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박경리 문학수업 에디션)」이 2026년 10월 16일 나왔다. 지은이는 박경리 지음이다. 펴낸 곳은 다산책방이다.
분야는 에세이, 정가는 16,800원, ISBN은 9791130683140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박경리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수업 에디션 『토지』를 탄생시킨 저력이 담긴, 삶과 자연에 관한 희망의 찬가 문학에 관한 박경리의 산문들을 골라 새로운 표지로 소개하는 <박경리 문학수업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거장에게 배우고, 꿈꾸고, 생각하는 문학수업’을 시리즈 콘셉트로 삼아, 강의·에세이·편지라는 세 가지 형식을 통해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50여 년의 창작 생활 동안 벼려온 문학관과 삶의 태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기존 전집이 주는 무거운 인상에서 벗어나 현대적이고 세련된 판형과 디자인으로 새 독자층을 겨냥하는 이번 에디션은 문학을 꿈꾸는 사람부터 박경리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알고 싶은 독자까지,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문학 교양서다.
박경리에게 글쓰기는 삶과 분리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물었다. 창작을 기술이나 요령이 아니라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인간과 자연, 노동과 생명에 대한 고민을 문학의 목표로 삼았다. 정답보다 태도를, 결과보다 과정을 붙잡았던 그의 질문은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매 순간 막막한 오늘의 창작자와 독자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텅 빈 벌판의 울음, 그 곁에 자연이 있었다 원주로 이사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박경리는 살림이 서툴렀다. 작은 일 하나에도 힘에 부쳐 가슴이 뛰곤 했다. 한겨울 추위에 우물 모터가 얼어붙자 그는 직접 펌프질을 해서 겨우 물 한 양동이를 길었다. 그런데 물을 들고 오다 눈밭에 미끄러지고 말았다.
그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소리 내어 울었다.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텅 빈 벌판에서 그 울음을 들어 준 건 자연 속 여러 신령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원주에서 그는 깊은 외로움을 안고 하루하루를 버텨 냈다.
깊은 외로움을 견디는 동안, 그를 위로한 것은 자연이었다. “고추며 옥수수며 모조리 결딴을 내던 들쥐를 퇴치하는 고양이 가족, 방에는 짖어주는 강아지, 발소리가 나면 웅덩이에서 건져온 모기의 유충과 실지렁이를 받아먹으려고 모여드는 붕어들―.
이들을 거둬 먹이는 것으로 아침이 열린다.”(「치유받은 내 영혼」) 원주의 삶은 “기막히게 고달”팠지만, 그곳에서는 외로움도 한탄도 느껴지지 않았다. 박경리는 감탄한다. “자연은 과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내 영혼을 언제 이토록 실하게 치유해주었을까.”
고독에서 시작된 원주의 시간은 이렇게 생명을 돌보는 기쁨으로 바뀌어 갔다.
글쓰기라는 구원, 문학이라는 팔자 한때 그는 절망 속에서 밤을 새우며 글을 썼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밤을 밝혀야 했던 때도 있었다. 병과 싸우기도 했고, “몰이꾼들에 쫓기는 한 마리 사슴”이 되기도 했다. 분노와 고통과 슬픔을 견디게 해준 것은 글쓰기였다. 그에게 글쓰기는 곧 구원이었다.
김동리는 그가 쓴 ‘졸렬한 시 속에서 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을 알아봐 준 사람이었다. 박경리는 김동리를 ‘내 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렀다.(「나의 문학적 자전」)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삶과 문학의 연결고리를 찾아냈다. 어머니는 늘 박경리를 두고 별나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자신의 존엄에 상처를 받았을 때, 심정적으론 생명을 내거는 지경까지 가는 나를 나는 제어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토지』의 최치수에게 자기 모습이 담겨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나아가 “인간의 존엄과 소외”가 자기 “문학의 기저(基底)가 아니었나 싶다”고 털어놓는다.
“원주로 내려온 몇 가지 이유 중의 하나는 어떠한 것에도 사로잡히지 않는 시간과 공간에서 남은 생애의 불길을 태워보겠다는 내 문학적 소망이었다.”(「인간만으로 살게 하소서」) 그래서 박경리에게 문학이란 결국 생득적인 것이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팔자예요. 문학은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지, 불러들여서 하는 건 아니에요”라는 그의 고백이 이 산문집에 생생하게 담겨 있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사는가 “생명은 아픔이요, 생명은 사랑이다”
고독과 상처를 지나온 그가 발견한 최종 목적지는 생명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아픔과 사랑이 없을 때 생명은 존재할 수 없고 따라서 생존도 확약할 수 없는 것 아닐까.” 그리고 그러한 시대에서 작가는 아픔과 사랑을 끌어안아야만 하는 존재다.
“오늘날 작가는 총체적인 인식으로부터 출발하여 왜 쓰는가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창조는 정신의 소산입니다. 틀과 본도 정신의 소산입니다. 기능과 창조는 공평하게 분배되어야 합니다. 그 공평한 자리에 서서 우리는 물으며 발을 내밀어야 할 것입니다.” 그저 빨리 쓰는 법, 잘 사는 요령이 넘쳐나는 시대다.
박경리는 그 대신 더 오래된 질문을 건넨다. 왜 쓰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
목차는 다음과 같다.
작가의 말
1. 환상의 새
2. 작가는 왜 쓰는가
3. 삶의 진실
4. 인간만으로 살게 하소서
5. 생명은 ‘시행’ 아닌 진실 자체
6.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7. 풍요의 잔해로 신음하는 대지
8. 영원한 강자는 없다
9. 높이, 멀리 나는 도요새
10. 온유한 모성은 어디로
11. 씨앗을 닮으려는 흙일은 즐겁다
12. 외유내강
13. 지나치면 되돌아오고, 못 미치면 더 걷고
14. 나의 문학적 자전
15. 선생의 권위와 방송 코미디
16. 치유받은 내 영혼
17. 고향에 가면 더욱더 이방인
18. 둥지 잃은 새들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박경리 (지은이)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으로 등단, 이후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 『시장과 전장』(1964), 『파시』(1964~1965) 등 사회와 현실을 꿰뚫어보는 비판적 시각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을 시작했으며 26년 만인 1994년 8월 15일에 완성했다. 『토지』는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대를 꿰뚫으며 민족사의 변전을 그리는 한국문학의 걸작으로, 이 소설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뚜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으로 등단, 이후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 『시장과 전장』(1964), 『파시』(1964~1965) 등 사회와 현실을 꿰뚫어보는 비판적 시각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의 집필을 시작했으며 26년 만인 1994년 8월 15일에 완성했다. 『토지』는 한말로부터 식민지 시대를 꿰뚫으며 민족사의 변전을 그리는 한국문학의 걸작으로, 이 소설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거장으로 우뚝 섰다.
2003년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중단되며 미완으로 남았다.
그 밖에 『일본산고』 『Q씨에게』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약이 되는 세월』 『생명의 아픔』 『문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등과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슬픔도 기쁨도 왜 이리 찬란한가』 『산다는 슬픔』 등이 있다.
1996년 토지문화재단을 설립해 작가들을 위한 창작실을 운영하며 문학과 예술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한국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수상 : 1958년 현대문학상
· · · · · · · · · ·
관련기사
▶ 대구시교육청 책축제 10월 24일 개최…독서·토론·창작 프로그램
· · · · · · · · · ·
한국사회복지저널은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보도자료와 복지 정보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