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복 양화점」이 2026년 10월 12일 나왔다. 지은이는 유별나 지음, 박은정 그림이다. 펴낸 곳은 청개구리이다.
분야는 유아, 정가는 16,000원, ISBN은 9791162521960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발에 꼭 맞는 구두를 만들어 드립니다!”
구두 한 켤레에 담긴 수고와 정성과 시간에 관한 이야기!
〈청개구리 그림책〉 16번째 작품 『칠복 양화점』(유별나 글, 박은정 그림)이 출간되었다.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 사회에서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없는 수제 구두 가게 이야기를 그렸다. 2대에 걸친 오랜 세월 동안 손으로 구두를 지어 온 구두 장인의 고집스러운 철학과 수제 구두에 대한 정성과 사랑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2대를 이어온 수제 양화점 이야기 과거 서양의 구두가 처음 들어왔을 때의 이야기다. 경성 시내 한복판에 멋진 구두를 만드는 ‘칠복 양화점’이 문을 연다. 주인 칠복 씨는 손님의 발 치수를 구석구석 재고, 부드러운 가죽을 잘라 수십 번이나 망치질하고 한 땀 한 땀 정성껏 바느질해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구두를 완성해 낸다. 발이 편안하고 튼튼한 칠복 씨의 구두는 이내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세월이 흘러 칠복 씨의 아들 춘삼 씨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양화점을 운영하게 된다. “이 구두를 가족이 신는다고 생각하며 만들어라. 정성이 들어가야 발이 편하고 멋진 구두를 만들 수 있는 거란다”라는 아버지 칠복 씨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며 춘삼 씨 역시 묵묵히 구두를 만들었다.
과거에는 구두뿐 아니라 많은 것들이 수제로 만들어졌다. 거리 곳곳에 있던 양복점과 여성복 전문 의상실, 가구점도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어 주던 수제품의 대표적인 품목이다. 그러나 산업화가 되고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모든 것이 변하게 되었다. 대량생산이라는 효율성과 경제성이 우선시되면서 기계화된 공장에서 생산한 기성품이 시장을 장악한 지 오래다.
이 그림책에서 그리고 있듯이, 공장에서 기계로 척척 찍어내는 똑같은 공장 구두가 유행하면서 ‘칠복 양화점’의 구두 같은 수제품도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가격이 싸고 빠르게 살 수 있는 공장 구두에 밀려, 손으로 천천히 꼼꼼하게 만드는 칠복 양화점의 맞춤 구두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히고 만 것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 느림의 미학 『칠복 양화점』은 단순히 옛 수제화의 추억을 되짚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공장에서 손쉽게 만들어지는 물건, 백화점이나 구두 가게에서 바로바로 꺼내 주는 편리함이 우선하는 요즘 세상에서, 누군가의 발 형태를 세밀히 살피고 오랜 시간 손바느질의 정성을 들이는 과정은 비효율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장에서 기계로 빠르게 찍어내는 게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손으로 천천히 만드는 것이 결코 시대에 뒤처진 것만도 아니다. 어쩌면 정성을 다해서 꼼꼼하게 구두를 짓는 것이 누군가의 발을 위해 온 마음을 기울이고 더욱 사랑을 쏟는 일일 수도 있다. 풍요롭지도 않고 가난했지만 옛날 사람들은 구두 하나에도 온 정성을 다 기울였다. 칠복 씨와 춘삼 씨처럼.
대대로 이어 내려져 온 장인 정신과 물건마다 깃들어 있는 누군가의 따스한 마음과 정성!
많은 사람들이 왠지 그런 것들이 아쉽고 그리워진다고들 말하기도 한다. 이 그림책은 그러한 마음의 결을 느끼게 해준다. 한마디로 물질적 풍요만으로 대신할 수 없는 정신적 가치와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유별나 작가의 절제되면서도 감성을 두드리는 글과, 박은정 작가의 판화적 질감이 느껴지는 예스럽고 기품 있는 그림체는 일제강점기 경성의 모습부터 오늘날 현대의 빌딩 숲에 이르기까지 세월의 깊이를 인상적으로 재현해 내고 있다. 낡은 가위와 망치, 바늘과 실에 반짝반짝 기름칠을 하며 아버지의 마음을 고스란히 이어 나가는 춘삼 씨의 모습은 독자들의 가슴속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그래서 이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다.
높고 찬란한 도시의 빌딩들 사이에 작고 오래된 칠복 양화점의 불빛이 환하게 켜져 있다. 그 안에서 들려오는 “뚝딱뚝딱 콩콩콩콩” 망치질 소리는 단지 구두만을 만드는 소리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스한 연대와 정성을 잇는 소리이기도 하다.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서도 어딘가 마음의 허기와 아쉬움을 느끼는 독자들 모두에게, 『칠복 양화점』은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기워 낸 따뜻한 마음과 장인 정신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유별나 (지은이)
작은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며 아이들과 깔깔거리다 동화를 쓰게 되었어요.
책을 읽고 꿈을 꾸는 어린 친구들의 마음속에 작은 느낌표 하나, 호기심 가득한 물음표 하나 생겼으면 좋겠어요.
『글로벌 경제신문』 시니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고, 국립생태원 생태동화공모전에서 장려상, 가족사랑수필 공모에서 대상, 『좋은생각』 생활문예 공모에서 장려상 등을 수상했어요.
그동안 펴낸 작품으로 그림책 『멋진! 고무장갑』, 『푸르미르』(기획, 공저)와 동화책 『짜장면도 못 먹잖아』, 『똥 먹는데 밥 얘기하지 마!』 등이 있어요.
박은정 (그림)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과정을 졸업했어요.
그린 책으로 『나무의 마음』 『하얀 칼팍의 전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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