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 FACE」이 2026년 10월 20일 나왔다. 지은이는 요코야마 히데오 외 지음이다. 펴낸 곳은 더픽션이다.
분야는 소설/시/희곡, 정가는 18,000원, ISBN은 9791172102579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나는 다시, 사람의 얼굴을 그릴 수 있을까?”
조직의 거짓말에 상처 입은 여성 경찰, 진실을 그리는 자리로 돌아가기까지 『그늘의 계절』 『64』의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가 그려낸 경찰 미스터리의 걸작 『얼굴 FACE』
진실을 그리는 경찰, 자신의 진실을 잃어버리다 범인의 얼굴을 그려 사건 해결에 기여했던 여성 경찰관 히라노 미즈호.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했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자부심을 품었던 그녀는 어느 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강요당한다. 조직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거짓을 그리라는 명령.
그 명령에 굴복한 대가는 혹독했다. 자신이 믿어온 직업적 양심도, 경찰관으로서의 자긍심도,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상처와 함께 무너져 내렸다.
그로부터 1년. 미즈호는 현장 대신 경찰 홍보실에서 일한다. 일러스트를 그리고,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고, 기자들의 요구를 처리하는 나날. 그녀에게 경찰은 더 이상 꿈이 아니며,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얼굴 그림은 차마 다시 손에 쥘 수 없는 도구가 되었다.
그러나 조직의 주변부에서 살아가는 그녀에게도 사건은 찾아온다. 언론과 경찰 사이의 은밀한 정보 유출, 연쇄 방화 사건, 의문의 살인, 경찰의 모의 훈련과 같은 시각에 벌어진 은행 강도, 그리고 경찰 조직을 뒤흔드는 총기 탈취 사건까지.
미즈호는 각기 다른 사건을 마주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찾아간다. 누구도 그녀에게 기대하지 않고, 때로는 그녀의 능력마저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미즈호는 관찰하고, 의심하고, 추리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던 질문과 다시 마주한다.
상처 입은 손으로도, 다시 진실을 그릴 수 있을까.
이 작품 『얼굴 FACE』는 한 여성 경찰관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인 동시에, 자신을 배신한 조직과 무너진 신념을 딛고 한 사람의 경찰관으로 다시 서기까지의 성장 드라마다.
경찰이라는 거대한 조직, 그 안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수사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 세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사건 그 자체보다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과 조직의 역학이다. 경찰과 언론의 미묘한 힘겨루기, 실적과 체면을 둘러싼 권력 다툼, 상명하복의 질서 속에서 개인에게 강요되는 침묵과 타협.
그의 소설에서 진실은 언제나 단순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때로는 범인을 찾는 것보다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하는 일이 더 어렵다.
『얼굴 FACE』 역시 경찰 조직의 내부를 정교하게 들여다본다. 연이은 특종을 둘러싼 정보 유출의 배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는 경찰과 언론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다른 사건들에서는 조직의 관행과 개인의 양심이 맞부딪친다. 사건을 해결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진실을 가리거나, 조직의 논리가 한 사람의 삶을 무너뜨리는 역설도 드러난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조직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데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미즈호는 동료들의 냉대와 불신 속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선다. 처음에는 사소해 보였던 관찰과 추리가 사건의 실마리가 되고, 스스로를 의심하던 순간에도 누군가를 돕기 위한 행동은 멈추지 않는다.
거대한 조직을 단번에 바꾸는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안에서 자기 몫의 진실을 지켜내려는 한 사람의 이야기. 바로 여기에 요코야마 히데오 특유의 현실적인 긴장감과 묵직한 감동이 있다.
다섯 개의 사건, 한 사람의 성장 소설은 다섯 장에 걸쳐 미즈호가 서로 다른 사건을 통과하는 구조로 전개된다. 각 사건은 독립적인 미스터리로서 긴장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주인공이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고 자신의 능력을 되찾아가는 과정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홍보실에서 시작된 정보 유출 사건은 경찰과 언론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드러내고, 범죄피해자대책실에서 마주한 사건은 피해자의 고통과 경찰의 역할을 되묻게 한다. 이어지는 살인 사건과 동료 경찰의 비밀, 경찰의 모의 훈련을 이용한 은행 강도 사건은 미즈호의 관찰력과 추리력을 시험한다. 마지막으로 총기 탈취 사건에 이르러 이야기는 한층 더 팽팽한 긴장으로 치닫는다.
이 과정에서 미즈호가 되찾아가는 것은 단순한 자신감이나 과거의 기술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이 기억하는 얼굴을 떠올리며, 보이지 않는 진실을 한 장의 그림으로 옮기는 일. 그것은 미즈호가 처음 경찰을 꿈꾸었을 때부터 품어온 소명이자, 조직의 명령에 굴복하며 잃어버렸던 자신의 기준이다.
사건이 거듭될수록 독자는 범인이 누구인지뿐 아니라 미즈호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미스터리의 해답을 향해 달려가는 긴장감과 한 인간이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지켜보는 감동이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맞물린다.
여경이기 전에, 한 사람의 경찰관으로 미즈호가 겪는 고통의 밑바탕에는 여성 경찰관이라는 이유로 능력을 의심받고, 때로는 조직의 편의에 따라 이용당하는 현실이 놓여 있다. 그녀의 능력은 필요할 때는 조직의 성과를 빛내는 수단이 되지만, 조직의 체면과 충돌하는 순간에는 쉽게 부정당한다.
미즈호가 겪은 상처는 한 개인의 실수나 나약함으로 설명할 수 없다. 자신의 양심을 지키고 싶었던 사람이 조직의 논리에 밀려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미즈호는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다. 흔들리고, 좌절하고, 때로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서도 다시 사건 앞으로 나아간다. 그가 성장하는 방식은 극적이기보다 현실적이다. 한 번의 결심으로 모든 상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선택을 거듭하며 조금씩 자신을 회복한다.
이 소설에서 얼굴은 단지 범인을 식별하기 위한 외형이 아니다. 누군가를 기억하는 방식이며,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고,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다. 미즈호가 다시 얼굴을 그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다시 믿을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교한 미스터리 끝에 남는, 가슴 뻐근한 여운 요코야마 히데오는 경찰 조직의 현실을 치밀하게 묘사하면서도 이야기의 재미를 놓치지 않는 작가다. 구체적인 사건과 생생한 인물,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독자를 자연스럽게 다음 장으로 이끈다. 여기에 조직의 부조리와 인간의 약함을 꿰뚫는 시선, 그럼에도 진실과 희망을 향해 나아가려는 인물들의 의지가 더해진다.
『얼굴 FACE』는 경찰 미스터리의 쾌감과 한 사람의 성장 서사가 만나는 작품이다. 범인을 찾는 추리의 재미를 즐기는 독자는 물론, 조직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을 잃어버린 적이 있는가. 옳다고 믿는 일을 하면서도 조직의 논리 앞에서 망설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미즈호의 이야기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진실을 그리는 일은, 결국 자기 자신을 다시 믿는 일이다.
『얼굴 FACE』는 상처를 지닌 한 여성 경찰관이 자신의 능력과 양심을 되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우리가 끝내 포기해서는 안 될 것에 관해 묻는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_ 6 제1장 마녀사냥 _ 9 제2장 결별의 봄 _ 57 제3장 의혹의 데생 _ 117 제4장 공범자 _ 173 제5장 마음의 총구 _ 235 에필로그 _ 349 옮긴이의 말 _ 352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요코야마 히데오 (橫山秀夫) (지은이)
1957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국제상과대학(현 도쿄 국제대학) 상학부를 졸업한 뒤 조모 신문사에 입사해 기자로 활동했다. 1991년 《루팡의 소식》으로 제9회 산토리 미스터리대상 가작을 수상하면서 12년의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프리랜서 작가로 전향했다.
〈주간소년매거진〉의 만화 원작이나 아동서를 집필하며 긴 무명 세월을 보낸 뒤, 1998년 《그늘의 계절》로 마쓰모토세이초상, 《동기》로 제5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단편부문)을 수상하는 등 서서히 소설가로서 문단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2002년 발표한 《사라진 이틀》 1957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국제상과대학(현 도쿄 국제대학) 상학부를 졸업한 뒤 조모 신문사에 입사해 기자로 활동했다. 1991년 《루팡의 소식》으로 제9회 산토리 미스터리대상 가작을 수상하면서 12년의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프리랜서 작가로 전향했다.
〈주간소년매거진〉의 만화 원작이나 아동서를 집필하며 긴 무명 세월을 보낸 뒤, 1998년 《그늘의 계절》로 마쓰모토세이초상, 《동기》로 제5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단편부문)을 수상하는 등 서서히 소설가로서 문단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2002년 발표한 《사라진 이틀》이제128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고, 그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주간분ㅤㅅㅠㄴ 미스터리베스트10’ 1위를 차지하며 대중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2003년에는 기자 시절의 전쟁 같은 취재 경험을 녹여 쓴 《클라이머즈 하이》가 제1회 서점대상 2위에 오르는 등 다시 한번 쾌거를 이루었으며, 《제3의 시효》《진상》 《그림자 밟기》 《교도관의 눈》을 연속으로 선보이며 압도적 필력을 뽐냈다.
2005년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첫 소설《루팡의 소식》을 전면 개고하여 출간하였고, 이후 건강상 이유로 긴 공백기를 가진 끝에 2012년에 오랜 침묵을 깨며 발표한 작품이 《64》다.
미제로 남은 14년 전 유괴 사건을 중심으로, 형사 출신의 홍보담당자가 조직이라는 구조 속에서 경찰이자 개인으로서 뜨겁게 갈등하고 행동하는 이야기를 그린 《64》는 출간되자마자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키며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주간분ㅤㅅㅠㄴ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등 일본 각종 미스터리 랭킹을 휩쓴 것은 물론, 2016년에는 일본 최초로 CWA 인터내셔널 대거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세계적 명성까지 얻었다.
《64》 원작의 NHK 드라마는 문화청예술제상 대상을 수상했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40회 일본아카데미상에서 11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수상 : 2020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13년 일본 서점대상, 201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05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04년 일본 서점대상, 2004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0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01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00년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민경욱 (옮긴이)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일본문화 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으며,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 『비정근』, 이케이도 준의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이사카 코타로의 『SOS 원숭이』, 누마타 마호카루의 『유리고코로』, 야쿠마루가쿠의 『데스미션』,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 신카이 마코토의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등이 있다.
역자후기 온갖 우여곡절을 거쳐 간신히 제자리로 돌아오는 주인공. 그러나 그 자리는 이전의 그녀가 아니다. 훌쩍 커지고 단단해졌다. 그녀의 단단해진 등을 평생 몸담았던 경찰을 떠나는 선배가 따뜻한 눈빛으로 지켜본다.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도 경찰 조직의 인간이었으나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사람 역시 그 안에 있다. 조직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장면이기에 책을 덮는 순간, 가슴이 뻐근해지는 감동이 전해온다. 정신없이 이야기에 빠져들어 허우적대고 나면, 길고도 강력하게 남는 여운.
요코야마 히데오는 『얼굴 FACE』를 통해 다시 그 쾌감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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