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공방, 황실 도자기부터 수제 사탕까지 전통 이어가

  • 입력 2026.10.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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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관광청

비엔나관광청은 2026년 10월 19일 황실 공방과 현대 디자인 아틀리에, 전통 식품 공예를 아우르는 현지 쇼핑 분야를 소개했다. 크리스탈과 도자기, 은식기부터 향수와 차, 사탕, 스노우글로브까지 제작 배경과 수공업 전통이 이어지는 품목을 묶었다.

비엔나의 공예 산업은 황실에 물건을 납품하던 공방과 오늘날의 소규모 제작 스튜디오가 함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관광청이 소개한 사례들은 상품 자체보다 제작 방식과 작업자의 기술을 전면에 둔다. 지역의 쇼핑 경험이 역사적 유산과 일상용품을 잇는 방식으로 구성된 셈이다.

J. & L. 롭마이어는 1823년 황실 공식 유리 납품업체로 출발해 6대째 이어지는 크리스탈 글라스 브랜드다. 잔은 입으로 불어 형태를 잡고 수작업으로 커팅해 완성한다. 1856년 선보인 No. 4 시리즈는 1873년 비엔나 만국박람회에서도 소개됐다. 비엔나 분리파의 요제프 호프만이 디자인한 B 드링킹 글라스도 제품군에 포함돼 있다.

아우가르텐은 1718년 카를 6세가 도자기 생산 독점권을 주면서 시작됐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도자기 제조소로 꼽힌다.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 시절부터 위조 방지를 위해 도자기에 바벤베르크 가문의 문장인 빈덴쉴트를 새겼으며, 이 표식은 현재까지 진품을 구분하는 데 쓰인다. 비엔나 로즈와 멜론 시리즈는 궁전 내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야로신스키 & 보갱은 170년 넘게 은식기를 만들어 온 업체다. 런던 켄싱턴궁과 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 왕실 식탁에 은식기를 공급해 왔다. 커트러리 패턴은 200여 종이며, 제품은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현대 공예 분야에서는 도자기 브랜드 파이네딩에와 가죽 액세서리 브랜드 로자 모자가 소개됐다. 파이네딩에는 액체 상태의 도자기 원료를 석고 틀에 붓는 슬립캐스팅 기법을 활용해 제품을 소량 제작한다. 제작 과정에서 젖은 스펀지로 테두리와 표면을 다듬는 작업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로자 모자는 오스트리아 미술학도 시모네 슈프링거와 일본인 유지 미조부치가 2001년 함께 만든 브랜드다. 신발 제작 집안 출신인 슈프링거와 불교 철학을 공부한 미조부치의 배경이 브랜드 작업에 반영됐다. 두 사람은 잘츠부르크의 카펫 장인, 헝가리의 바구니 공예가, 전통 원단 염색가 등과 협업해 신발과 가죽 잡화를 제작한다.

비너 블루트는 19세기 말 비엔나 상류사회에서 사용된 손수건 향수의 조향법을 바탕으로 현대 향수를 만드는 브랜드다. 희귀한 앱솔루트와 레진, 원목 등을 원료로 사용한다고 관광청은 설명했다.

식품 분야에는 1862년 문을 연 차 전문점 예거티와 수제 사탕 공예 업체 추커를베르크슈타트가 포함됐다. 예거티는 4대째 운영을 이어오고 있으며, 여러 소규모 다원에서 찻잎을 들여와 시음 과정을 거쳐 선보인다. 추커를베르크슈타트는 150년 전통의 사탕 제작 기법을 되살린 곳이다. 변호사와 성악가였던 창업자 부부가 은퇴한 장인들에게 기술을 배워, 60년 가까이 이어지지 않던 비엔나 사탕 공예를 다시 시작했다. 대표 사탕인 비엔나 실크 캔디는 초콜릿을 넣은 뒤 작은 베개 모양으로 빚으며, 설탕 반죽에 공기를 넣어 늘리는 방식으로 만든다.

비엔나에서 발명된 스노우글로브도 지역 공예품의 한 사례다. 외과 수술용 램프를 개발하던 과정에서 유리구슬 안의 물과 세몰리나 가루가 빛을 반사하는 현상을 시험하다 눈이 흩날리는 효과를 발견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발명가 가문이 4대째 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30만 개를 수작업으로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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