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산과 바다, 마을의 풍경과 사람들을 담은 EBS1 ‘한국기행-익어가는 가을’이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매일 밤 9시 35분 방송된다. EBS는 가평 잣나무에서 잣을 따는 작업부터 안동 하회마을의 선유줄불놀이, 서천 앞바다의 전어잡이, 오대산 단풍 산행, 양양 송이버섯 채취까지 다섯 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고 밝혔다. 방송은 산에서 열매를 거두고 음식을 만드는 과정, 바다에서 전어 떼를 쫓는 어선의 움직임, 가을을 맞은 마을과 산사의 모습을 차례로 다룬다.
프로그램은 20m 높이 나무에 오르는 잣 수확자와 전어잡이 선원, 오대산을 찾은 배우 안홍진 씨 등 각 장소에서 만난 사람들의 일과 여정을 따라간다. 첫 회는 가평의 잣 수확과 잣손두부를, 둘째 회는 안동 장터와 하회마을을 담는다. 셋째 회에는 서천 앞바다 전어잡이가, 넷째 회에는 월정사 숲길과 오대산 산행이 등장한다. 마지막 회는 제천 학현마을의 송이 채취 준비와 양양의 송이 산행을 소개한다.
20m 잣나무 오르는 46년 경력 채취자
EBS에 따르면 가을이 되면 가평 산속에서 배인택 씨가 잣나무를 오르내리며 잣송이를 딴다. 배 씨는 잣을 따온 경력이 46년이다. 신발에 뾰족한 승족기를 달고 나무를 찍어가며 올라가며, 나무 위에서는 12m 장대를 뻗어 옆 나무에 달린 잣송이도 털어낸다. 작업 높이는 약 20m로, 프로그램은 나무 꼭대기에서 잣송이를 떨어뜨리고 내려온 뒤 바닥에 있는 잣송이를 줍는 과정도 소개한다.
수확한 잣송이는 곧바로 먹을 수 있는 잣이 되지 않는다. 단단한 껍질을 가진 잣송이를 탈곡기에 넣어 알맹이를 분리하고, 햇볕에 나흘가량 말린 뒤 껍질을 벗겨야 한다. EBS는 잣 가격이 1kg에 15만 원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산에서 잣을 거두는 과정에 이어 잣을 넣은 손두부를 만드는 부부의 이야기도 담는다. 부부는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가마솥에 장작불을 피우고, 어릴 때부터 어깨너머로 익힌 손맛으로 잣손두부를 만든다. 두부 곳곳에 잣을 넣고, 잣두부로 전골을 끓이는 과정이 이어진다. 산에서 수확한 잣이 가공을 거쳐 식탁의 음식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 편에 담았다.
안동 장터와 하회마을 밤하늘의 불꽃
10월 20일 방송되는 2부 ‘불꽃 비 내리는 마을’에서는 배우 안홍진 씨가 안동을 찾는다. EBS는 안동 오일장의 풍경과 장터에서 만난 사람들을 소개한다. 내륙 도시 시장에서 판매되는 대왕 문어는 오일장의 명물로 등장한다. 방송은 문어가 조상을 섬기고 손님을 대접해온 안동 문화와 이어져 있다고 전한다. 장터에서는 김옥연 이발사도 만난다. 김 씨는 여성 이발사를 보기 드물었던 1960년대에 가위를 들고 남성 이발사들의 영역에 들어섰고, 59년 동안 이발소를 지켜왔다. 안 씨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이발소 면도를 받고, 수염과 얼굴 잔털을 다듬은 뒤 마사지를 받는다.
장터를 둘러본 뒤에는 낙동강 물길이 마을을 감싸는 하회마을로 향한다. 이날 소개되는 선유줄불놀이는 약 450년 전 선비들이 배를 띄우고 시를 읊으며 즐겼던 놀이로 전해진다. 한때 전통의 명맥이 끊겼지만 마을 사람들이 옛 문헌을 조사하고 17~18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다시 불꽃을 피웠다고 EBS는 설명했다. 주민들은 숯과 소금, 쑥을 곱게 빻아 한지에 말아 숯 봉지를 만든다. 숯 봉지 1,500개는 부용대와 강 건너를 잇는 250m 길이의 줄에 걸린다. 밤이 되면 봉지마다 불이 붙고, 강을 사이에 둔 하회마을 밤하늘로 불꽃이 흩날리는 장면이 펼쳐진다.
서천 앞바다에서 벌어지는 전어잡이
10월 21일 방송되는 3부 ‘전어대첩’은 가을 전어를 잡는 서천 앞바다의 어선들을 따라간다. EBS는 전어가 떼를 지어 나타났다가도 빠르게 사라져 어선들이 전어 떼를 찾아 바다를 누빈다고 전했다. 전어 철이면 스무 척이 넘는 배가 조업에 나선다. 전어가 나타났다는 신호가 들어오면 어선들은 먼저 그물을 치기 위해 달려간다. 경력 30년인 최철규 선장도 전어 떼를 찾아 나선다. 올해는 전어를 보기 힘들었다는 어부들의 설명과 함께, 다른 배가 먼저 잡아간 뒤 도착하거나 전어 떼가 금세 흩어지는 상황이 방송에 담긴다.
전어 떼를 발견하면 어선은 시속 60km로 원을 그리듯 움직이며 그물을 펼쳐 떼를 에워싼다. 한쪽에서는 전어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종을 치며 가둔다. EBS는 어부들이 물때에 맞춰 하루 두세 번씩 바다로 나가 조업한다고 소개했다. 잡힌 전어는 항구에서 대기 중인 활어차에 실려 전국으로 향한다. 자연산 전어는 잡은 뒤 하루나 이틀밖에 살지 못해 경매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활어차에 오른다고 방송은 전한다. 조업을 마친 선원들은 전어회를 먹고 숯불에 전어를 굽는다. 그물을 펼쳐 전어를 잡는 바다의 작업과 항구에서 전국으로 보내는 과정, 선원들이 함께 맛보는 전어 음식까지 이어진다.
오대산 단풍 산행과 양양 송이 찾기
10월 22일 방송되는 4부 ‘연지곤지 오대산 가을 얼굴’에는 배우 안홍진 씨가 강원특별자치도 오대산을 찾는다. 여정은 월정사로 향하는 숲길에서 시작된다. 안 씨는 사찰음식의 대가 선재스님을 만나 가을 제철 무와 당근으로 음식을 만들고, 당근 국수를 맛본다. 숲길에서는 세 걸음 걷고 한 번 절하는 삼보일배를 하는 수행자들도 만난다. 이어 산길을 오르며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과 손바닥에 올린 잣·해바라기씨를 먹으러 다가오는 다람쥐, 먹이를 물고 가는 작은 새를 마주한다. 산속 중대사자암에 도착한 뒤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찾고, 주지 성엄스님에게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를 듣는다.
해가 저물어 비로봉까지 오르기 어려워지자 안 씨는 스님의 배려로 산사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 날 새벽에는 일출과 운해를 보기 위해 해발 1,563m 비로봉으로 향한다. 가파른 계단을 오른 뒤 정상에 도착하고, 운해가 걷히면서 산세와 단풍이 드러나는 모습을 담는다. 10월 23일 방송되는 마지막 회 ‘버섯이 170만 원?’은 송이버섯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제천시 학현마을 작목반은 수확과 안전한 채취를 기원하는 제례를 올리고, 외부인의 불법 채취를 막기 위해 6km 길이에 출입금지 줄을 친다. 마을 주민들이 송이 철에 산을 지키는 모습도 소개된다.
학현마을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아 산이 마르고 송이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이어진다. 방송은 송이 1kg이 170만 원에 낙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으로 장소를 옮긴다. 송이 채취 경력 15년인 이승호 씨와 함께 산에 올라 솔잎과 낙엽 사이에 숨은 송이를 찾는다. EBS는 송이가 가을철 짧은 기간에만 만날 수 있는 버섯이며, 송이를 발견하려면 오랜 경험과 눈썰미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한국기행-익어가는 가을’은 10월 19일 월요일부터 23일 금요일까지 매일 밤 9시 35분 EBS1에서 방송된다. 1부 가평 잣 수확을 시작으로 안동, 서천, 오대산을 거쳐 양양 송이 산행까지 다섯 편으로 구성된다.
출처 : EBS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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