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컬곡 멜론 3위…머무르가 흔든 음악 시장

  • 입력 2026.10.16 08:15
글자 크기
프린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멜론 톱100 3위에 오른 머무르의 AI 보컬곡 (사진= 소속사 제공)

AI가 부른 노래가 국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음악 크리에이터 머무르가 발표한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지난 13일 멜론 톱100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일 18위에서 열흘 남짓 만에 15계단 상승했다. 어른이 된 뒤 마주하는 현실의 무게를 담은 록 발라드로, 실제 가수가 부른 곡은 아니다. 머무르는 기획과 작사, 프로듀싱을 맡고 생성형 음악 도구 수노로 보컬을 구현했다. AI가 작곡이나 편곡을 돕는 데 그치지 않고 가창까지 맡은 곡이 차트 상위권에서 경쟁하면서,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반응과 창작 권리를 둘러싼 논의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멜론 3위 오른 AI 보컬곡, 열흘 사이 15계단 상승

머무르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멜론 톱100에서 지난 2일 18위를 기록한 뒤 지난 13일 3위까지 올랐다. 해당 순위는 인기 아이돌과 가수들이 함께 경쟁하는 차트에서 기록됐다. 지난 13일 기준 국내 음원차트 톱5에 AI가 만든 목소리가 진입한 사례로 소개됐다. 노래에는 어른이 된 뒤 마주하는 고민과 현실의 무게가 담겼다. 호소력 짙은 남성 보컬이 곡을 부르지만, 그 목소리는 인간 가수의 녹음이 아니라 AI로 구현됐다.

머무르는 곡의 기획과 작사, 프로듀싱을 맡았다. 참고 보도에 따르면 머무르는 자신이 한 일은 기획하고 노랫말을 지은 것뿐이라고 밝혔다.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 1000만 회를 넘겼다. AI를 작곡 보조 수단으로 쓰는 데서 나아가 목소리를 만들어 곡에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됐고, 그 결과물이 음원 차트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음악 크리에이터 조선힙합의 ‘마음의 숲’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곡으로 멜론 톱100에 진입했다. 해당 곡의 최고 순위는 89위였다.

곡멜론 톱100 최고 순위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3위
마음의 숲89위

챌린지보다 가사와 정서 앞세운 노래

두 곡은 최근 SNS 챌린지나 짧은 숏폼 영상에 맞춘 음악과 다른 결을 보인다. 강렬한 후렴이나 반복적인 안무보다 감성적인 분위기와 가사, 듣는 사람의 경험을 건드리는 정서가 중심에 있다.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는 어른이 된 뒤 현실의 무게를 느끼는 상황을 노래했고, ‘마음의 숲’도 감성적인 가사와 분위기를 내세웠다. 익숙한 발라드처럼 들리는 요소가 있다는 점도 두 곡의 특징으로 거론됐다.

K팝 시장은 아이돌 중심으로 규모를 키우면서 챌린지와 바이럴, 짧은 시간 안에 대중의 시선을 붙잡는 음악의 중요성을 높여왔다. 다양한 장르가 함께 존재하지만 팬덤 바깥의 청자가 편하게 듣고 감정을 대입할 만한 음악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지적도 원문에서 제기됐다. 대중문화평론가 심재걸은 AI 음악의 성과를 기술에 대한 호기심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이제는 호기심 단계를 넘어 피로감이 쌓일 정도로 많은 AI 음악이 쏟아지고 있다”며 “그중에는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곡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의 반응은 ‘사람인가, AI인가’같은 제작 방식보다 음악 자체에 크게 좌우된다. 얼마나 다시 듣고 싶은 음악인지, 멜로디와 가사, 그에 어울리는 목소리가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루는지가 중요하다. 현재 주류 음악 시장의 빈틈과 감성적 수요를 잘 파고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댓글에는 위로와 거부감이 함께 나타났다

유튜브 댓글에는 노래를 들은 사람들의 개인적인 사연이 이어졌다. 어른이 된 뒤에도 버거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 투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 아픈 가족을 곁에서 지켜보는 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댓글 공간은 곡을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위로를 주고받는 곳으로 이어졌다. 원문은 두 곡의 유튜브 댓글에 수천 개의 반응이 달렸다고 전했다.

반면 멜론 음원 댓글과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AI 음악이 차트에 오래 머무는 데 불편함을 나타내거나, 별도의 AI 음악 차트를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다. 사람이 시간과 노동을 들여 만든 음악과 AI 생성 음악이 같은 기준에서 경쟁하는 것이 공정한지 묻는 목소리다. AI가 인간의 감성을 건드리는 노래를 만들어 높은 성적을 거두는 데 거부감을 보이는 반응도 있었다. ‘카페에 들어갔는데 AI 음악이 흘러나오면 다시 나간다’는 식의 밈도 확산했다. 좋은 음악이라면 제작 주체와 관계없이 들을 수 있다는 입장과, 음악에는 인간의 경험과 창작 노동이 담겨야 한다는 입장이 맞섰다.

심재걸 평론가는 AI 음악에 대한 반감에 인간 창작자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우려와 창작물의 질적 저하에 대한 피로감이 함께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동시에 인간의 업무를 늘리는 모순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 이미 전문 창작자 영역에서도 보조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며 “엄청난 생산력으로 인해 질적 저하와 양적 포화에 대한 반감이 생기는 한편, 수준 높은 결과물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동을 끌어내지 못하는 창작물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다. 누가 만들었느냐는 논쟁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AI는 이미 창작 영역 깊숙이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제작 단계별 기여도와 저작권이 과제

AI 음악이 실제 차트에서 성과를 내면서 저작권 인정 범위와 수익 배분 구조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AI를 활용해 음악을 제작한 사람은 음원 제작자로 인정되는 저작인접권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지만, AI가 생성한 음악 자체에 대한 저작권은 인정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제작 과정에서 사람과 AI가 맡은 일이 나뉘어 있어 결과물 전체를 한 기준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논의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AI 활용 여부만으로 결과물의 권리를 일괄적으로 인정하거나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사람이 직접 쓴 가사, AI가 만든 멜로디, 인간의 손을 거친 편곡과 후반 작업 등 제작 단계별 기여를 구별해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머무르의 곡은 기획·작사·프로듀싱과 AI 보컬 구현이 결합된 사례다. 조선힙합은 직접 가사를 쓰고 생성형 음악 도구 수노를 활용해 ‘마음의 숲’을 제작했다. AI 음악이 차트에 진입한 사례가 이어지면서, 각 과정의 기여를 어떻게 구분하고 권리와 수익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논의가 남아 있다.

머무르의 곡은 지난 13일 멜론 톱100 3위에 올랐고,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 1000만 회를 넘겼다. 조선힙합의 ‘마음의 숲’도 멜론 차트에 진입했다. 청취자 반응은 위로와 거부감으로 나뉘었으며, 제작 과정의 기여도와 저작권 인정, 수익 배분을 둘러싼 과제는 남아 있다.

· · · · · · · · · ·

한국사회복지저널은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보도자료와 복지 정보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사회복지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