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서 만나는 정조의 군례…의궤·실감영상으로 재현

  • 입력 2026.10.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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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군 오대산의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 정조대 군사 의례를 주제로 한 추계 테마전을 연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10월 8일부터 12월 13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그날, 화성의 군례: 빛으로 되살아난 왕의 군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에서는 정조의 화성 행차와 군사 훈련을 기록한 의궤, 의궤 속 장면을 재현한 디지털 실감영상을 함께 선보인다. 10월 9일과 10일에는 박물관 일원에서 가을 문화행사 「가을愛(애) 실록」도 진행한다. 단풍철 오대산을 찾는 방문객이 기록유산을 접하도록 마련한 행사로, 월정사 일원에서 열리는 오대산문화축전 일정에 맞춰 전시를 시작한다.

정조의 화성 행차와 군례를 기록한 의궤

전시의 한 축은 정조대 군례가 펼쳐진 배경을 관련 기록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박물관은 『원행을묘정리의궤』와 『화성성역의궤』를 통해 정조의 화성 행차와 수원화성 축조 과정, 군사 의례의 장소와 절차를 소개한다. 군례는 조선시대 국가의 다섯 가지 주요 의례인 오례 가운데 하나다. 진법 훈련과 군사 사열, 활쏘기 등 군사와 관련된 의례로 이뤄졌다.

『원행을묘정리의궤』에는 1795년 정조와 혜경궁 홍씨의 화성 행차 절차가 담겼다. 이 기록에는 서장대에서 진행한 군사 훈련과 득중정에서의 활쏘기 장면도 포함돼 있다. 정조는 생부인 사도세자의 무덤을 수원으로 옮기면서 수원에 화성을 쌓았다. 전시 자료는 행차의 절차뿐 아니라 정조가 화성에서 군사 훈련과 활쏘기를 한 사실을 보여주는 기록으로 제시된다. 『화성성역의궤』는 1793년부터 1797년까지 이어진 수원화성 축조 과정을 상세히 적었다. 관람객은 두 의궤를 통해 화성 행차의 기록과 군례가 열린 성곽의 건설 기록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의궤 속 장면을 디지털 영상으로 재현

전시장에서는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이 제작한 디지털 실감영상 「실감의궤 군례: 군사시열」도 상영한다. 영상은 한글로 수원화성의 축조와 정조의 화성 행차 과정을 기록한 『뎡니의궤』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구체적으로는 『뎡니의궤』에 실린 「동장대시열도」와 「연거도」를 토대로 어가 행렬과 군사 훈련 과정을 재현한다. 전시 유물로 의궤의 기록을 확인하고, 영상으로 기록에 담긴 행렬과 훈련 장면을 살펴보는 방식이다.

영상은 의궤 속 복식과 의례 절차, 진형의 이동, 군사 신호를 다룬다. 행렬에 참여한 인물들의 차림과 의례가 진행되는 순서, 군사 대열이 움직이는 모습, 훈련에 쓰인 신호 등이 재현 대상이다. 『뎡니의궤』는 수원화성 축조와 정조의 화성 행차를 한글로 기록한 자료로, 전시 영상은 이 기록의 그림과 내용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박물관은 관련 유물과 디지털 실감영상을 통해 정조대 군례를 소개한다. 전시 제목에 담긴 ‘군례’는 사열과 훈련, 활쏘기 등을 포괄하는 군사 의례를 가리킨다.

공연·야외도서관·가족 교육프로그램

문화행사 「가을愛 실록」은 10월 9일과 10일 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에는 야외도서관을 운영해 방문객이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도록 한다. 9일에는 밴드 원더(Wonder)의 현장 공연이 두 차례 예정돼 있다. 공연 시간은 오후 1시와 오후 3시다. 전시 관람에 공연과 독서 공간을 더한 프로그램으로, 야외도서관은 문화행사 기간에 운영된다. 박물관은 오대산문화축전이 열리는 기간과 맞물려 가을 행사를 마련했다.

전시 관람 인증 행사도 이틀 동안 진행한다. 오후 1시부터 테마전 관람 인증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뒤 현장 관계자에게 인증하면 음료를 받을 수 있다. 음료는 하루 200잔 한정으로 제공된다. 어린이 가족 교육프로그램은 평소 토요일에만 운영했지만, 행사 기간에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로 확대한다. 프로그램은 매일 오후 1시와 오후 3시에 진행된다. 행사와 교육프로그램은 날짜와 운영 시간이 각각 정해져 있어 방문객은 관람 일정에 맞춰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실록박물관 누리집이나 전화로 확인하면 된다.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전시와 문화행사는 강원 평창군에 있는 박물관에서 진행되며, 관련 문의는 실록박물관 누리집 또는 전화 033-330-7900으로 할 수 있다. 박물관은 지역과 상생하는 기관으로서 기록유산을 친근하게 접할 기회를 마련하는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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