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곤충 탐정 강충 : 육식 베짱이 습격 사건

  • 입력 2026.10.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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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제공

「곤충 탐정 강충 : 육식 베짱이 습격 사건」이 2026년 10월 5일 나왔다. 지은이는 송라음 지음, 란탄 그림이다. 펴낸 곳은 사계절이다.

분야는 어린이, 정가는 14,000원, ISBN은 9791169815604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세계 최초, 곤충과 합동 수사를 하는 어린이 탐정 강충의 사건 기록 과학자들이 추천하는 흥미로운 과학 동화 <곤충 탐정 강충> 두 번째 이야기 베짱이는 게으르지 않아, 지렁이는 다 커도 지렁이!

열두 살 강충은 예순일곱 마리의 곤충을 기르며 일기 대신 비단벌레 수첩에 곤충 기록을 쓴다. 지난 사건을 해결하고 곤충 탐정이 되었지만 곤충을 향한 세상의 오해는 여전하다.

여름 방학을 앞두고 모둠 연극 〈개미와 베짱이〉에서 베짱이 역을 맡게 된 충이는 대본을 쓰는 친구들에게 사사건건 ‘과학적 사실’을 들이민다. 친구들은 까다로운 강충을 힘들어하지만, 결국 강충은 중베짱이가 더듬이를 까딱이는 모습과 ‘지퍼 잠그는 것 같은’ 울음소리까지 그대로 재현해 모둠을 1위로 이끈다.

그런가 하면 지렁이를 ‘벌레’라고 부르는 어른에게 절지동물과 환형동물의 차이를 설명하다가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그건 변태랑은 달라요. 송충이는 크면 솔나방이 되지만, 지렁이는 커도 지렁이예요. 그냥 엄청 큰 지렁이가 된다고요!”(76쪽)

곤충 앞에서라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강충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웃음 끝에는 질문이 남는다. 사람끼리는 서로 다른 개성과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작지만 고유한 생명들을 한데 뭉뚱그려 불러 온 것은 아닐까? <곤충 탐정 강충> 시리즈는 단순히 곤충에 대해 알려 주는 이야기가 아니다.

‘곤충’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편견 어린 시선을 받던 어린이가 그 편견을 직접 깨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이야기다. 강충은 어떤 인간보다도 곤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은 곤충을 열렬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동화는 어린이가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단순한 호기심으로 낮잡지 않고, 그 마음이 일으킬 수 있는 여러 변화를 짚어 낸다.

곤충들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움직이고 살아간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너무 쉽게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겁을 낸다. 무조건 겁내고 없애려고 할 게 아니고 알아 가려고 노력해야 하는데도.(59쪽)

섬에만 사는 섬중베짱이가 앵곡마을에 왜?

앵곡마을 통장 할머니는 손자가 마당에서 여치 같은 것의 머리를 물어뜯는 곤충을 보고 다시는 할머니 집에 오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곤경에 빠진다. 그래서 곤충 탐정 강충에게 그 곤충을 잡아 달라고 의뢰한다. 단서는 여치보다 몸집이 조금 크다는 것뿐.

수사가 미궁에 빠진 채 시간만 흐르던 여름날, 강충은 결정적 제보를 받는다. 반 친구 건하가 ‘주인 없는 무덤에서 귀신 소리가 나며, 나무 아래 곤충들의 사체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런 비과학적 제보를 믿은 건 아니지만 누군가 곤충을 함부로 죽였다는 사실에 분노해 강충은 사건 현장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짚으로 엮은 여치 집 아홉 개를 발견한다. 그런데 여치 집 안에 든 곤충은 여치가 아니다. 제주도와 남쪽 섬에만 산다는 육식 곤충, 섬중베짱이다! 섬에만 사는 곤충이 어떻게 육지 마을에, 그것도 여치 집 안에 들어가게 된 걸까?

그때부터 사건 수사는 급격하게 진행된다. 남쪽 섬에서 앵곡마을로 들어온 흙 속에 베짱이의 알이 있었을지 모른다는 가정에서부터 시작해 곤충, 그리고 곤충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흙과 모래, 식물과 꽃들로 이어지는 추리 과정은 몹시 정밀하고 흥미롭다. 끈질긴 추적 끝에 한밤중 알밤 정원 공사장 펜스를 넘은 충이는 마침내 섬중베짱이의 진짜 집을 찾아낸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섬중베짱이의 육지 상륙이라는 이 사건이 바로 실제로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곤충 탐정 강충 - 육식 베짱이 습격 사건』건에 추천사를 쓴 김태우 박사는 제주도의 중베짱이가 다른 지역 중베짱이보다 크다는 점에 주목해 거듭 연구한 끝에, 2015년 이 곤충이 새로운 종 ‘섬중베짱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곤충 탐정 강충> 1권에 추천사를 쓴 갈로아(김도윤) 작가는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이 섬중베짱이가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제주도에서 옮겨 심은 억새를 따라 바다를 건너온 것이다. 하늘공원 억새축제의 명물인 희귀식물 ‘야고’ 역시 그렇게 서울에서 꽃을 피우게 되었다.

도시 공원의 조경이 생태계를 바꾼 이 사례는 사람이 자연에 남긴 수많은 흔적 가운데 우리가 알게 된 하나일 뿐이다. 충이의 추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린이 독자들도 늘 보던 풀숲과 나무 한 그루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곳에 누가 함께 살고 있는지 다시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제일 놀란 건 섬중베짱이일 거예요 섬중베짱이가 인간들에 의해 앵곡마을에 살게 된 것이 밝혀지자, 그 원인인 억새 조경 사업을 추진한 건하 엄마는 곧장 해결책을 내놓는다. 다 잡아서 다시 제주도로 돌려보내자는 것. 그것은 아주 손쉽기도 하고, 언뜻 잘못을 바로잡는 방법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강충의 생각은 다르다.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 섬중베짱이는 흙 속에서 알과 약충으로 바다를 건너와, 허물을 다섯 번 벗고 어른 벌레가 되었다. 억새 노린재도 집을 따라 함께 이사를 왔고, 억새 뿌리에는 희귀식물 야고가 자라났다. 공사장 펜스 안에는 이미 하나의 ‘마을’이 생겨난 것이다.

“저도 섬중베짱이 처음 발견했을 때 엄청 놀랐어요. 섬에서만 사는 베짱이가 육지에서 발견됐으니까요. 근데 그다음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일 놀란 건 섬중베짱이일 거라고요. 육지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한 적도 없는데 인간이 맘대로 이사를 시킨 거잖아요.”(133~134쪽)

사람이 멋대로 옮겨 온 생명을 다시 사람이 멋대로 옮기는 것, 충이는 그 또한 인간 중심적인 발상이라고 꼬집는다. 섬중베짱이를 제주도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모든 일이 해결되었다면 이야기는 명쾌했겠지만, 그것은 자연과 생명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보는 일이다.

자연은 수많은 생명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이루어진, 그 자체로 복잡하고 거대한 생명이다. 이 책은 그 복잡함을 서둘러 정리해 버리지 않고 신중하게 다룬다. 그렇게 생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지키면서, 그 태도를 어린이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건넨다.

여치 집에 담긴 마음, 그건 우정이었다 그렇다면 무덤가에 여치 집을 걸고 섬중베짱이를 넣어 둔 사람은 누구였을까? 강충은 사건의 마지막 조각을 곤충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서 찾는다. 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주인 없는 무덤 소동이 왜 일어났는지가 밝혀지면서다.

곤충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부모님에게서조차 ‘돌연변이’라는 말을 듣던 충이는, 곤충을 함께 좋아했던 두 친구의 오랜 이야기를 마주하며 비로소 그 마음의 이름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우정이다.

강충은 두 번의 모험을 통해 변화하고 있다. 사람보다 곤충을 편하게 생각하던 강충이 탐정 활동을 통해 이웃과 친구, 포유류에게까지 마음을 열어 가는 과정은 과학과 추리라는 흥미로운 요소 아래 성장이라는 든든한 밑바탕이 있음을 보여 준다. 사건을 해결한 충이 앞에는 벌써 새로운 수수께끼가 기다리고 있다.

이야기가 끝날 때쯤 세 번째 사건의 단서가 등장한 것이다. 꽃 아랫부분에 구멍을 내고 꿀만 훔쳐 가는 ‘꿀 도둑’의 흔적과, 나무 밑에 죽은 채 흩어진 벌 수십 마리! 그다음 모험에는 ‘곤충 탐정 강충의 왓슨’을 자처하는 민건하도 함께다. 곤충 탐정의 세 번째 사건이 벌써 기다려진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곤충 탐정의 명예 1 귀신 사건 아니고 곤충 사건 2 섬중베짱이의 사각지대 3 지렁이는 다 커도 지렁이 4 베를 짜는 베짱이 5 한밤의 곡예 운전 6 억새의 친구들 에필로그: 꿀 도둑의 출현 작가의 말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송라음 (지은이)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 쓰는 법을,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배웠습니다. 어린이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성장하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동화 『OK슈퍼 과자 질소 도난 사건』 『그렇다니까 상상 사전 1』, 소설 『사랑도 복원이 될까요?』를 썼습니다.

란탄 (그림)

마감은 싫지만 만화는 그리고 싶은 만화가. 만화 『뫼비우스 콜렉션』 『화의 방향』 등을 지었고, 『오늘은 달 탐사』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법』 『달인만두 한 판이요!』 『미술관에는 수상한 비밀이 산다』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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