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 International)가 22개국 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바탕으로 글로벌 연구 보고서 ‘집, 그 대가는 무엇인가?(Home at What Cost?)’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주거비를 감당하기 위해 식비와 의료비, 저축, 미래 계획까지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4명 중 3명인 75%는 지난 1년 동안 주거비를 마련하기 위해 최소 한 가지 지출을 줄였다고 답했다. 비공식 주거 형태 거주자는 89%, 저소득층은 85%,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81%로 부담이 더 컸다. 응답자의 33%는 식비를 줄였고, 32%는 저축이나 비상금을 사용했으며, 13%는 의료 서비스를 미루거나 이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거비 부담은 단순한 생활비 조정에 그치지 않았다. 전 세계 응답자의 48%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한 번만 생겨도 현재 주거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40%는 더 안전한 주거 선택지를 감당하지 못해 일정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했다. 주거비가 주거의 질뿐 아니라 건강과 안전, 재정 안정까지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문제로 읽힌다. 응답자 56%가 자국의 주거 시스템이 망가졌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답한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국제 해비타트의 조너선 렉퍼드 최고경영자(CEO)는 “주거 때문에 건강이나 미래를 희생해야 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집이 건강과 기회, 재정적 안정의 토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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