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릿터 Littor 2026.10.11

  • 입력 2026.10.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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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제공

「릿터 Littor 2026.10.11」(부제 62호)이 2026년 10월 5일 나왔다. 지은이는 릿터 편집부 지음이다. 펴낸 곳은 민음사이다.

분야는 소설/시/희곡, 정가는 15,000원, ISBN은 9772508333003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사라질 수 있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될까?

민음사 문예지 《릿터》가 62호 커버스토리로 ‘고스팅’을 다룬다. 언제 어디서든 서로에게 닿을 수 있게 된 시대는 역설적으로 연결의 수단을 끊는 것만으로 손쉽게 자취를 감출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도미닉 페트먼은 『고스팅』(동녘, 2026)에서 아무런 설명 없이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완전히 물러나 버리는 행위를 '고스팅'이라 정의했다. 《릿터》는 원할 때마다 유령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선택지가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동시대 한국문학을 경유해 그 양상을 짚어 본다.

문학평론가 이소는 최근 한국 소설을 ‘고스트 제너레이션’ 문학으로 명명하고, 편혜영·박솔뫼·박선우의 작품 속 개인이 타자와 공동체, 세계를 상대로 어떻게 고스팅을 행하고 또 당하는지 분석한다.

제44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시집 『회신 지연』의 시인 나하늘은 「사라지기」 연작의 작업기를 통해 사라짐이 하나의 시적 방법론이 되는 과정을 들려준다.

문학평론가 박서양은 박문영의 장편소설 『그 입에서 나오는 것』을 읽으며 무해함을 위해 모든 날카로움을 제거한 소통 방식이 눈앞의 상대마저 유령으로 만드는 독특한 고스팅의 양상을 포착한다.

사회학 연구자 이승연은 온라인 상담사와 역술가, 버블 메신저 속 아이돌,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AI와의 대화처럼 ‘너’를 지우고 ‘나’만 남기는 이 세대의 달라진 대화 양식을 진단한다.

고스팅이 단절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문학평론가 황예인은 직접 꾸린 독서회 ‘감정 탐구 모임’의 경험을 나눈다. 서로의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모르는 사이였기에 오히려 질투와 증오, 화 같은 내밀한 감정으로 곧장 들어설 수 있었다는 그의 이야기는 익명성이 열어 주는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고스팅은 소통과 사라짐을 동시에 바라는 우리 세대의 모순된 욕망을 비춘다.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길을 잃은 듯한 감각은 이제 익숙한 것이 되었지만, 그 자리를 들여다보면 ‘현위치’를 알리는 빨간 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릿터》 62호는 독자가 서 있는 곳을 밝히는 그 빨간 점이 되어 다시 지도를 그려 나갈 출발점을 제안한다.

인터뷰 화제의 장편소설 『악마는 열심히 산다』의 소설가 김화진과 영화 「경주기행」의 감독이자 소설『오프사이드』를 출간한 김미조를 만났다.

‘잘 죽고 싶다’는 인물에게 그러려면 먼저 ‘잘 살아야 한다’고 제안하는 악마의 역설에서 출발하는 김화진의 소설, 무수한 무덤을 배경으로 평범한 일상이 이어지는 도시 경주에서 삶과 죽음을 자연스레 넘나드는 리듬을 길어 올린 김미조의 영화를 통해 역설이 어떻게 작품의 씨앗이 되는지 들어 본다.

신작 소설 편혜영, 황예솔, 박서영의 신작 단편을 싣는다.

편혜영의 「방문자들」은 자신을 사라진 형으로 여기는 타국의 이웃들을 통해 비로소 형의 삶을 짐작해 보는 인물을, 황예솔의 「해감」은 잠수부로 일하던 물 밑에서 겪은 일로부터 벗어나려 할수록 거듭 사로잡히는 인물을, 박서영의 「발가락 찾기」는 어린 시절 사고로 새끼발가락을 잃은 뒤 세계의 불합리를 깨닫게 되는 인물을 그린다.

세 작품은 역설이 또 다른 질서가 되고, 부재가 또 하나의 가능성이 되는 순간을 보여 준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2 — 3 Editor’s Note 9 Cover Story : 고스팅 10 – 15 이 소 유령 충동 16 — 19 나하늘 사라지기의 수행으로서의 시 쓰기 20 — 23 박서양 무해함이라는 유령성 26 — 30 이승연 유령과 이야기하는 시대, 대화의 가치를 복원하기 31 — 35 황예인 유령에게 피부가 생기면 37 Essay 38 — 45 강성봉 더블린프라하콩브레 마지막 회 46 — 51 오석헌 옥수동 수의사의 동물 마음 일지 4회 52 — 57 홍윤주 우리가 지은 도시 4회 61 Interview 62 — 77 김화진 X 안세진 느린, 그러나 실용적인 78 — 89 김미조 X 이은선 내가 당신과 울고 웃을 때 93 Short Story 94 — 109 편혜영 방문자들 110 — 127 황예솔 해감 128 — 146 박서영 발가락 찾기 149 Poem 150 — 155 김혜순 「가방에 절규를 담아라」 외 1편 156 — 159 하재연 「큐믈로님버스」 외 1편 160 — 162 황인찬 「감염의 시」 외 1편 163 — 166 사강은 「호모힐 나이트」 외 1편 169 Review 170 — 173 성현아 『겨울통』

174 — 176 박다래 『브로콜리 산양 작은 사람』

177 — 180 박대겸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181 — 184 김고은 『영원 부르기』

188 — 189 Epilogue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릿터 편집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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