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19세기 형사사건 기록 우리말로 완역해 발간

  • 입력 2026.09.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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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편찬원 제공

- 형조 사건 기록 번역한 《국역 추조결옥록》 제1권 발간…19세기 서울 사회상 조명

- 살인·분쟁·격쟁 등 기록 통해 당시 사법제도와 시민의 삶 구체적으로 살펴봐

-《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든 서울》, 지도 10장으로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추적

- 지도에 담긴 자연 지형과 당대 사람들의 인식 통해 서울의 변화·확장 과정 소개

조선 후기 서울에서는 어떤 사건이 벌어졌고, 사람들은 억울한 일을 어 떻게 호소했을까. 조선시대 한양은 오늘날의 거대 도시 서울로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사건 기록과 지도를 서울 사람들의 삶과 도시의 변화를 살펴보는 역사서 2종을 발간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책은 조선 후기 형조의 사건 기록을 한글로 옮긴 서 울사료총서 제23권《국역 추조결옥록》 제1권과 지도 10장을 따라 서울의 공간 변화를 살펴보는 서울역사강좌 제22권《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든 서울》이다.

두 책은 각각 형사사건 기록과 지도를 바탕으로 서울의 역사를 조명한다.

-1- 《국역 추조결옥록》 제1권이 19세기 사건과 판결을 통해 당시 사람들 의 삶과 사회상을 보여준다면,《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든 서울》은 조선시대 한양부터 현대 서울까지 도시 공간이 형성되고 확장된 과정 을 소개한다.

< 형조의 사건 기록으로 만나는 19세기 서울…《추조결옥록》 >

먼저 서울사료총서 제23권《국역 추조결옥록》 제1권은 조선 후기 형

조에서 다룬 형사사건의 판결과 처리 과정 등을 기록한《추조결옥록 (秋曹決獄錄)》을 한글로 번역한 책이다. 어려운 한문으로 기록돼 접 근이 쉽지 않았던 사료를 우리말로 옮겨 시민과 연구자가 폭넓게 활 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사료총서는 서울의 역사를 보여주는 주요 사료를 발굴해 한글로 번

역·소개하는 시리즈다. 서울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역사 상을 담은 기초자료를 시민과 연구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추조(秋曹)’는 형조(刑曹)를 가리키는 표현이다.《추조결옥록》에는 형 조에서 심리한 사건의 내용과 관계 관청의 처리 과정, 국왕의 명령과 결정 등이 월별로 기록돼 있다. 살인·상해·절도·강도·위조·방화 등 형사 사건뿐 아니라 백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올린 상언(上言)과 격 쟁(擊錚)도 다수 포함됐다.

기록 속에는 형사사건과 판결만이 아니라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신 분과 관계, 생업과 갈등, 관청과 백성의 관계 등 19세기 서울의 사회 상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한강변 주민들의 영업권 분쟁부터 관아

-2- 하급 관리의 비리, 궁궐 물품 절도와 시전 상인의 다툼까지 당시 도성 안팎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을 확인할 수 있다.

《추조결옥록》은 정조의 명으로 편찬되기 시작해 1776년(정조 즉위년) 부터 1893년(고종 30)까지 총 118책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 재는 1822년(순조 22)부터 1893년(고종 30)까지 편찬된 자료 가운데 43책이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전해지고 있다.

《추조결옥록》은 18세기 정조대의 판례를 정리한 《심리록》과 1894년 이후의 사법 기록인 《사법품보》사이에 놓인 자료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19세기 조선의 사법제도와 사회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역사편찬원은 현존하는《추조결옥록》43책 전체를 번역해 총 6책 으로 펴낼 계획이다. 이번에 발간한 제1권에는 순조 때부터 철종 때까 지 편찬된 자료 7책의 번역문을 수록했다. 나머지 책은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번역 원고는 200자 원고지 약 2만 6천 매에 이르는 분량이다. 서울역사편 찬원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문 번역팀을 통해 번역을 진행하고, 2023년부터 전문가의 감수와 교열을 거쳐 정확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향후 책에 수록된 사건과 인물 등을 시민과 연구자가 더욱 편리하게 찾 아볼 수 있도록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을 활용한 특화 웹서비스도 마련 할 예정이다.

< 지도 10장으로 읽는 서울의 변화…《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든 서울》 >

서울역사강좌 제22권《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든 서울》은 조선시

-3- 대 고지도부터 현대 지도까지 10장의 지도를 통해 서울의 공간이 형 성되고 확장된 과정을 살펴보는 역사 교양서다. 2026년 하반기 서울 역사강좌의 교재로 활용되며, 일반 시민도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 도록 구성했다.

책은 ‘우리는 지도를 통해 무엇을 읽어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 발한다. 지도에 표시된 산과 하천, 성곽과 도로뿐 아니라 행정·국방·교 통·산업·주거·교육 등의 정보를 통해 시대별 서울의 모습과 당시 사람 들이 도시를 이해했던 방식을 풀어낸다.

조선시대의 <도성대지도>, <도성연융북한합도>, <자도성지삼강도>를 통해 한양도성과 성저십리의 공간 구조, 수도 방어체계와 한강의 교 통·물류망을 살펴본다. 개항기 이탈리아 외교관 로제티가 남긴 <서울 지도>에서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기록된 근대 전환기 서울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용산합병경성시가전도>, <조선박람회도회>, <대경성정 도>, <경성교통계획도>에서는 식민 통치와 군사·교통 계획에 따라 도시 공간이 재편된 과정을 추적한다. 광복 이후의 <서울시가지도>와 <새서 울약도>를 통해서는 전쟁의 상흔을 딛고 도시 기능을 회복한 서울이 산 업화와 개발을 거쳐 거대 도시로 성장하는 모습을 살펴본다.

지도는 지리적 위치를 표시하는 도구를 넘어 제작 당시 사람들이 중요 하게 여겼던 정보와 도시를 바라본 시각을 담은 역사 기록물이다. 책

-4- 은 지도에 새겨진 시대의 흔적을 따라가며 자연 지형과 인간의 활동이 오늘날 서울의 장소성과 도시 구조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보여준다.

서울역사편찬원의《국역 추조결옥록Ⅰ》과 《지도로 그린 땅 사람이 만 든 서울》은 서울 시내 주요 공공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서울역사 편찬원 누리집(history.seoul.go.kr)의 전자책 서비스를 통해서도 무료로 이 용할 수 있다.

종이책은 서울책방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국역 추조

결옥록》 제1권은 100권 한정으로 판매된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한 권은 사건 기록을 통해 19세기 서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다른 한 권은 지도를 따라 서울의 공간 변 화를 살펴보는 책”이라며 “시민들이 다양한 역사자료를 통해 익숙한 서울을 새롭게 이해하고, 도시 곳곳에 쌓인 시간의 흔적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5- 붙임1 <국역 추조결옥록> 상세 내용

《추조결옥록》은 법률·상언(詳讞)·사송(詞訟)·노예(奴隷)의 정사(政事)를 관장 한 조선의 대표적 사법 기관인 형조(刑曹)가 처결한 옥안(獄案)을 모아 정리한 기록이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필사본으로 소장되어 있으며, 1822 년(순조22)부터 1893년(고종30)까지 형조에서 다룬 옥안(獄案), 심리(審理)·격쟁 (擊錚) 기록 등이 담겨 있다. 총118권 중에 현재는 43책이 전해지고 있다.

왜 지금 이 자료인가

이 자료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시기적 위치에 있다. 18세기 정조대의 판례 를 정리한《심리록(審理錄)》과 1894년 이후의《사법품보(司法稟報)》 사이, 그 동안 공백으로 남아 있던 19세기 조선의 사법·사회상을 이어주는 자료가 바 로《추조결옥록》이기 때문이다. 정조대 형정(刑政) 문서를 매달 정리해 매해 한권의 책으로 만들게 한 전교에 따라 편찬이 시작되었으며, 이후 고종대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형조의 조직과 실무를 생생히 보여주다

형조는 상복사(詳覆司)·고율사(考律司)·장금사(掌禁司)·장예사(掌隸司)의 4사 (司)와, 각 사에 딸린 두 개의 방(房)에 형방(刑房)을 더한 9방(房) 체제로 운영 되었다. 《경국대전》이나《육전조례》 같은 법전이 이들의 업무를 규정으로만 전한다면, 《추조결옥록》은 각 사건 상단에 담당 방명(房名)을 실제로 기재해 두어, 9방이 관사와 도(道, 지역)를 어떻게 나누어 사건을 처리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저주·살옥·강도 등 중대 사건을 9방이 돌아가며 담당한 원 칙 역시 이 자료를 통해 확인된다.

19세기 조선인의 삶이 담긴 기록

《추조결옥록》이 갖는 무엇보다 큰 가치는 그 안에 담긴 생생한 삶의 흔적이다.

심리(審理)와 삼복(三覆) : 사형수를 세 차례 심의해 목숨을 살릴 여지를 찾던 삼복제도가 18세기 중반 이후 유명무실해지고, 이를 대신해 강화된 심리·소 결(疏決) 절차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도계(道啓)와 형조의 회계(回啓), 임금 의 판부(判付)로 이어지는 처리 과정을 통해 당대 사법 행정의 실제 운영을 확인할 수 있다.

격쟁(擊錚)과 상언(上言) : 왕에게 직접 억울함을 호소하는 격쟁 기록이 대량으 로 수록되어 있으며, 서울 지역의 비중도 높다. 한강 유역 주민들의 생업 분 쟁, 시전(市廛)과 상업 활동을 둘러싼 다툼, 궁궐 물품 절도, 성문 개폐를 둘러 싼 문제 등 도성 안팎의 생활상이 격쟁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여성이 격쟁의 주체로 자주 등장한다는 점은 여성사·생활사 연구에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각양각색의 사건들 : 살인·노비 소송·과거 부정·위조·아편 거래·주술을 이용한 영아 살해 사건에 이르기까지, 19세기 사회의 명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아편 거래 사건처럼 국전이나《대명률》에 규정이 없어《대청률 례》를 적용한 사례는 당시 조선이 마주한 새로운 범죄 유형과 법 적용의 유 연성을 보여준다.

천주교 박해 관련 기록 : 순조대부터 이어진 천주교 박해와 관련해 사학죄인 (邪學罪人)으로 지목된 이들의 개별 사연과 가족들의 격쟁 기록이 다수 수록 되어 있어, 천주교사 연구의 기초 자료로도 활용도가 높다.

19세기 서울을 읽는 창

이 자료는 무엇보다 19세기 서울의 행정과 일상을 이해하는 단서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의정부·승정원·포도청 등 중앙 관아의 업무, 서울 오부(五部)의 행정, 도성 안에서 벌어진 민원과 소송, 궁궐과 성문을 둘러싼 사건, 시전과

-7- 시장의 분쟁 등이 두루 기록되어 있어 당시 서울 사람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복원할 수 있다.

학술적 의의와 앞으로의 활용

《추조결옥록》은 이미 형조 연구, 형법·형벌사 연구, 여성사 연구 등에서 부

분적으로 활용되어 왔으나, 이번 국역 완간을 계기로 본격적인 연구가 가능해 질 전망이다. 앞서 국역된《추안급국안推案及鞫案》(의금부 재판 기록), 번역 완료 후 출간을 앞둔《포도청등록捕盜廳謄錄》과 더불어 이 자료가 완역되면, 조선시대 3대 사법 기관인 의금부·형조·포도청의 기초 자료가 모두 우리말 로 정리되는 셈이다.

아울러 자료에 담긴 사건들은 학술 연구를 넘어 드라마·영화·소설 등 다양 한 콘텐츠의 소재로도 확장될 수 있으며, 시민 대상 역사 프로그램의 이야기 자원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서울에서 발생했던 주요 사건]

생업을 건 싸움 — 한강변 망원정·합정리 주민들의 6~7차 격쟁

북부 합정리의 정수는 망원정·합정리 주민들을 대표해 여러 차례 격쟁했다. 이 일대 주민들은 얼음에 저장한 생선을 운반·거래하는 빙어선(氷魚船) 영업 을 생업으로 삼아왔는데, 서강의 정용택 등과 영업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한성부 맞소송과 6~7차례의 격쟁으로 이어졌다. 500~600호 주민의 생계가 걸 린 사안이었던 만큼 다툼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으며, 한강 유역의 징세(徵稅) 폐단이나 만리현 상업 분쟁 기록도 함께 확인된다

조작된 죽음 – 하급 관원들의 폐단과 사람들의 호소

중앙 관아 소속 하급 관원·이졸(吏卒)들의 비리도 여럿 기록돼 있다. 옥졸들 은 죄수를 사망케 한 뒤 시신의 옷에 불을 질러 훼손하고 목을 베어 자결로

-8- 위장했는데, 유족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격쟁했다. 금례(禁隸)를 비롯한 관 아 이례들의 폐단은 격쟁 기록 곳곳에서 되풀이해 확인된다.

부역 대신 상선에 세금을 — 준천을 둘러싼 정책 제안

서부에 사는 이종식 등은 하천 준설 공사인 준천(濬川)의 폐단을 지적하며 격 쟁했다. 백성을 부역으로 동원하는 대신 상선(商船)에 세금을 거둬 공사비를 충당하고 자신들을 영장(領將)으로 삼아 관리하게 해달라는 구체적인 대안까 지 제시했으나, 조정은 이를 사익을 노린 의도로 판단해 기각하고 처벌을 논 의했다. 개인의 민원을 넘어 서울의 공공사업 운영 방식 자체를 문제 삼은 사 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주술과 잘못된 믿음 — 영아 살해·유괴로 이어진 사건들

서부에 사는 안씨는 남편의 서제(庶弟)인 이상수와 그 첩이 적가(嫡家)를 저 주하기 위해 무녀와 공모해 전 남편 소생의 아이를 살해하고 해골을 상투에 묶거나 솥 아래 묻는 등 저주에 사용한 사건을 고발하며 격쟁했다. 현장에서 부적과 비결서가 다수 발견됐다. 한편 남부에 사는 서금록은 어린아이의 손가 락 피가 다리 부종 치료에 효험이 있다는 말을 믿고 3살 영아를 훔쳐 달아나 다 붙잡혀 중죄로 다뤄지기도 했다.

어미를 시해한 죄인, 옥중에서 숨진 뒤에도 처벌- 강상죄의 엄중한 적용

남부의 김인우는 어머니를 시해(弑害)한 죄로 판결을 앞두고 옥중에서 병으로 사망 했다. 강상죄(綱常罪)를 저지른 죄인에 대한 처리 방법을 논의한 끝에 그 시신을 3일 동안 드러내는 처벌을 결정했다. 이 사건은 강상죄를 일반적인 형사범죄와 달리 중 대하게 다루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처벌의 준비와 운반, 집행, 사후 보고에 이르기까 지 구체적인 절차가 기록돼 있어 당시 형벌 집행의 실제 모습과 관련 관청의 업무 분담을 확인할 수 있다.

◆ 한눈에 보기

· 발행 기관 : 서울역사편찬원 서울역사편찬원 서울역사편찬원

· 분류 : 문화

· 배포 : 2026년 9월 18일 오전 8시 56분

출처 : 서울역사편찬원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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