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년간 의학계에서 염증 지표로 활용해 온 적혈구침강속도(ESR) 검사가 새로운 기술을 통해 기존의 시간적 제약을 극복했다. 학술지 ‘다이애그노스틱스(Diagnostics)’에 게재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알코르 사이언티픽의 ‘iSED’ 분석기가 적용한 광도계 유변학 기술이 검체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웨스터그렌법은 검체 채취 후 4시간 이내에 분석을 마쳐야 한다는 엄격한 시간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험 결과, iSED 분석기를 사용할 경우 실온에서 최대 28시간, 냉장 상태에서 48시간까지 정확한 검사 결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 방식 대비 검체 안정성이 7배가량 향상된 수치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현대 임상 실험실이 직면한 물류 및 운영상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체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 지연이나 온도 변화 문제를 완화해, 결과적으로 재채혈을 줄이고 환자에게 보다 정확한 진단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SR 검사는 적혈구의 응집 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라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그동안 운송 과정에서 4시간 제한을 넘긴 검체들이 오류를 인지하지 못한 채 분석되는 경우가 많았음을 고려할 때, 이번 기술 도입은 검사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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