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울리뷰오브북스 23호

  • 입력 2026.09.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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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뷰오브북스 제공

「서울리뷰오브북스 23호」이 2026년 9월 15일 나왔다. 지은이는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지음이다. 펴낸 곳은 서울리뷰오브북스이다.

분야는 인문학, 정가는 15,000원, ISBN은 9791124300145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내가 생활하는 터전과 일터, 관계의 불확실성에서 시작하는 인류학 2026년을 살아가는 인류의 방식에서 새로운 질문을 찾다 특집 : 왜 지금 인류학인가? 세종에 관한 상반된 주장부터 중산층을 빚어낸 아파트 생활사까지 역사, 과학, 소비, 기술 노동, 주거 문화를 통해 오늘을 읽다 리뷰 독립 출판 만화전 ‘칸새’ 운영진이 창작자와 독자를 연결하는 방법 《서울리뷰오브북스》(이하 《서리북》) 23호의 특집 주제는 ‘왜 지금 인류학인가?’다. 이번 호는 인류학을 낯선 지역과 사람을 연구하는 학문에 한정하지 않고, 일터와 가족, 거래와 부채, 환대처럼 우리가 이미 발을 딛고 살아가는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는 방법으로 살핀다. 책임편집을 맡은 선우훈은 “거대 담론과 사상은 자취를 감추고 스마트폰 위의 타임라인만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대에 타인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일은 필요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쓴다. 정치·사회·경제적 양극화와 AI의 등장, 고조되는 기후위기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지금, 단정적인 해답보다 타인의 구체적인 삶을 오래 들여다보는 인류학의 태도에 주목한 것이다. 특집 리뷰에는 여섯 명의 서평자가 여덟 권의 책을 통해 생활 터전에서의 인류학, 체제 속 일상, 불확실성에서의 신뢰, 부채의 책임, 사람의 조건을 들여다본다. 박동수는 민음사 ‘땅’ 시리즈인 『날로 노는 홍대』, 『다음 리카에게』, 『래퍼와 공원』을 함께 읽으며 자신이 살아온 장소와 관계를 조사하는 인류학을 소개한다. 이승윤은 『사람입니다, 고객님』을 통해 실시간 감시와 몸의 통제가 이루어지는 콜센터 노동을 노동과 복지의 문제로 읽는다. 손성규는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을 통해 후기 소비에트 청년들을 체제의 지지자나 저항자로만 나눌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정헌목은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에서 서로를 완전히 믿지 못하면서도 도움과 거래를 이어 가는 탄자니아 상인들의 관계를 살피고, 그 유연함 뒤에 놓인 제도적 취약성도 짚는다. 이윤수는 『부채, 그 첫 5,000년』을 경제학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읽으며, 누가 빚으로 혜택을 얻고 실패의 비용을 감당하는지 묻는다. 박은아는 『사람, 장소, 환대』를 다시 읽으며 누군가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일이 어떻게 그를 사람으로 인정하는 행위가 되는지 살핀다. 이번 호의 문제의식은 다른 코너들로도 이어진다. 현시원은 이마고 문디 「‘그림(picture)’을 보기」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의 역사』와 『명화의 비밀』을 함께 읽는다. 동굴벽화부터 아이패드까지 그림을 만드는 손과 도구의 관계를 살피며, 렌즈와 거울 같은 기술이 그림을 보는 방식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검토한다. 전가경의 디자인 리뷰 「종이 사전이라는 그래픽 세계」는 서체와 색상, 제본과 정보 배치를 통해 종이 사전을 언어가 조직된 그래픽 세계로 읽는다. 이율리의 북&메이커 「칸과 칸을 잇는 마음」과 김도이·우야의 카툰 에세이는 독립 출판 만화전 ‘칸새’를 만드는 현장을 전한다. 칸새는 작가별 판매 부스 대신 위탁 판매 방식을 택하고, 독자가 자리에 앉아 만화를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행사다. 이율리는 “그렇기 때문에 칸새는 분명 북페어지만, 책을 많이 파는 것이 일순위 목적은 아니”라고 말한다. 온라인의 조회 수와 반응이 창작의 가치를 빠르게 판단하는 시대에,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 작품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일이 창작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일반 리뷰 역시 이번 호의 중요한 축이다. 황선엽은 『한글, 불편한 진실』이 제기한 세종과 한글의 문제를 사료와 15세기 국어 자료에 비추어 검토한다. 김상욱은 『빛을 먹는 존재들』을 읽으며 느끼고 기억하고 행동하는 식물의 세계와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를 살핀다. 박근형은 『정액제 남편의 용돈 만세』를 통해 절약과 소비의 즐거움, 그 이면에 놓인 노동과 생활비의 문제를 읽는다. 전성민은 『애플, 파괴적 혁신의 시작』에서 창업자의 성공 신화 뒤에 가려진 개발자와 가족의 노동, 유통망과 자본의 흐름을 살핀다. 안은별은 15년 만에 개정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통해 아파트가 한국 중산층의 생활 방식과 취향, 욕망을 어떻게 형성해 왔는지 검토한다. 문학·에세이에서는 소설가 김기태와 인류학자 조문영이 독자의 반응과 가까운 생활 세계를 돌아본다. 김기태의 「독자의 반응을 찾아보냐는 질문에 답함」은 인터넷에서 자신의 작품에 관한 감상을 찾아 읽는 경험을 통해 비평과 모욕의 차이, 독자의 말이 작가에게 도착하는 방식을 생각한다. 조문영의 「무인 카페에서 부근을 보다」는 무인 카페의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나무와 노인, 어린이집 아이들과 마을버스를 바라보며 익숙한 동네에서 놓치고 있던 존재와 관계를 다시 발견한다. 《서리북》 23호는 이처럼 인류학, 노동과 복지, 경제학, 국어사, 식물 연구, 기술과 자본, 주거 문화, 미술과 디자인, 독립 출판의 현장을 한 지면에 놓는다. 빠른 판단과 단정적인 설명이 넘치는 2026년 가을의 독자에게 묻는다. 우리는 이미 안다고 생각한 사람과 세계를 어떻게 다시 바라볼 수 있을까. 특집 리뷰 : 왜 지금 인류학인가? “우리는 두 정보 사이에서 관계와 인과를 읽어 내는 존재다. 그러니 인류에 대한 학문인 인류학도 그런 관점에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인류를 들여다볼 수는 없겠지만 인류학은 들여다본 장면을 통해 나머지 장면도 함께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내가 그동안 살며 체험해 온 세계와 글 사이에서 뭔가가 생겨난다.” ―선우훈, 「편집실에서」 중에서 “여기서 인류학은 가까운 사람을 이미 안다고 단정하지 않는 삶의 태도가 된다.” 철학책 편집자 박동수는 민음사 인류학 시리즈 ‘땅’의 첫 세 권을 읽는다. 홍성훈은 10여 년간 일하고 놀았던 홍대에서 노동과 놀이의 경계를 살피고, 재일코리안 3세 김이향은 어머니의 삶을 인터뷰하며 자신의 가족사를 다시 이해한다. 송재홍은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의 래퍼들을 만나며 아버지에게서 독립하려는 자신의 문제를 돌아본다. 박동수는 연구자가 현장을 관찰하는 동안 자기 삶도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한다. 다만 개인의 감각을 옮긴 문체가 독자에게 충분히 전달되는지, 삶의 서사와 학술적 논증이 어떻게 결합하는지는 구분해 평가한다. “몇 분의 흡연이 허용되는 이유는 그것이 노동자를 회복시키기 때문이 아니라 곧바로 재가동시키기 때문이다.” 사회정책 연구자 이승윤은 김관욱이 10년에 걸쳐 조사한 콜센터의 하루를 노동과 복지의 문제로 읽는다. 자동 콜 분배기와 실시간 감시가 작동하는 일터에서 상담사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손을 들어야 한다. 기술과 건물은 달라졌지만, 여성 노동자의 몸을 통제하는 방식은 과거 공장의 규율과 겹친다. 서평은 낮은 임금으로 노동력을 확보하는 방식, 쉴 권리, 원하청 격차가 노동자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차례로 검토한다. “스보이는 국가의 열성 분자도, 반체제 분자도 아닌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을 일컫는다.” 인류학자 손성규는 알렉세이 유르착이 기록한 후기 소비에트 청년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청년들은 공식 연설과 의례를 정해진 형식대로 수행하면서도 록 음악, 시 낭독, 파티 등 자신에게 중요한 활동에 몰두했다. 서평은 이들을 세뇌된 피해자나 숨은 저항자로만 분류하면 당사자들이 품었던 가치와 꿈을 놓친다고 설명한다. 말의 뜻뿐 아니라 말이 사용되는 방식과 상황을 살피는 언어인류학의 관점도 일상의 예로 풀어낸다. “인간을 완전히 믿을 수 없기에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다.” 정헌목은 오가와 사야카가 조사한 홍콩 청킹맨션의 탄자니아 상인들에게서 불확실성을 나누는 생활 방식을 읽는다. 자기 물건을 사러 가는 길에 다른 사람의 물건을 전달하고, 도움을 반드시 같은 사람에게 돌려받으려 하지 않는 ‘겸사겸사’의 논리가 그 중심에 있다. 소셜 미디어의 관계망은 거래와 평판을 공유하는 안전망으로 작동한다. 이들의 삶을 대안적 공동체의 모범으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서평의 또 다른 축이다. “문제는 빚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누가 어떤 조건으로 빌리고 그 위험을 어떻게 나누는지에 있다.” 가계 부채를 연구해 온 경제학자 이윤수는

목차는 다음과 같다.

편집실에서 ∥ 선우훈 특집 리뷰 : 왜 지금 인류학인가? 내 땅에서 인류학을 사용하기·『날로 노는 홍대』, 『다음 리카에게』, 『래퍼와 공원』 ∥ 박동수 콜센터 노동에서 읽는 비동시성의 동시성·『사람입니다, 고객님』 ∥ 이승윤 스보이의 꿈을 증언하기·『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 ∥ 손성규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 정헌목 빚은 왜 갚아야 하는가·『부채, 그 첫 5,000년』 ∥ 이윤수 “너는 사람이야”·『사람, 장소, 환대』 ∥ 박은아 이마고 문디 ‘그림(picture)’을 보기·『그림의 역사』, 『명화의 비밀』 ∥ 현시원 디자인 리뷰 종이 사전이라는 그래픽 세계 ∥ 전가경 북&메이커 칸과 칸을 잇는 마음 ∥ 이율리 카툰 에세이 마음에 달린 일 ∥ 김도이 새로운 재미에는 도전이 필요해! ∥ 우야 리뷰 『한글, 불편한 진실』은 진실인가?·『한글, 불편한 진실』 ∥ 황선엽 이것은 유사 과학이 아니다·『빛을 먹는 존재들』 ∥ 김상욱 느슨한 향유의 공동체를 그리며·『정액제 남편의 용돈 만세』 ∥ 박근형 개인용 컴퓨터 자본주의의 경제사·『애플, 파괴적 혁신의 시작』 ∥ 전성민 중산층을 빚어낸 거대하고 매혹적인 장치·『콘크리트 유토피아』 ∥ 안은별 문학·에세이 독자의 반응을 찾아보냐는 질문에 답함 ∥ 김기태 무인 카페에서 부근을 보다 ∥ 조문영 지금 읽고 있습니다 신간 책꽂이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지은이) ‘어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2021년 3월 창간한 서평 전문지 《서울리뷰오브북스》는 그 답을 서평에서 찾는다. 《서울리뷰오브북스》는 ‘한국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서평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탄생했다.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 자연과학, 역사, 문학, 과학기술학, 철학, 건축학, 언어학, 정치학, 공학, 생물학, 법조, 북디자인, 미술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7명의 편집위원이 뜻을 모아 함께 만든다. 중요한 책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제대로 짚고, 널리 알려졌지만 내용이 부실한 책에 대해 ‘어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2021년 3월 창간한 서평 전문지 《서울리뷰오브북스》는 그 답을 서평에서 찾는다. 《서울리뷰오브북스》는 ‘한국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서평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탄생했다.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 자연과학, 역사, 문학, 과학기술학, 철학, 건축학, 언어학, 정치학, 공학, 생물학, 법조, 북디자인, 미술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7명의 편집위원이 뜻을 모아 함께 만든다. 중요한 책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제대로 짚고, 널리 알려졌지만 내용이 부실한 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주목받지 못한 책은 발굴해 소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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