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청년 엑소더스」(부제 중공업이 살아나면 청년도 돌아온다는 착각)이 2026년 9월 23일 나왔다. 지은이는 김유현 지음이다. 펴낸 곳은 틈새책방이다.
분야는 사회과학, 정가는 21,000원, ISBN은 9791188949953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청년이 지방을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 때문인가? ·중공업 생산 기반을 갖춘 경남의 청년 엑소더스 ·일자리 중심 청년정책이 청년들의 대탈주를 막지 못한 이유 지방 자치 단체마다 청년을 붙잡겠다며 취업·창업과 주거·정착 지원 정책을 쏟아낸다. 그러나 이런 대책에도 청년은 계속 지방을 떠난다. 지역이 내놓는 진단과 처방은 대체로 같다. 진단은 일자리 부족이고, 처방은 기업 유치와 좋은 일자리 창출이다. 신간 《경남 청년 엑소더스》는 정책이 부족했던 것인지, 아니면 정책이 출발점으로 삼은 질문부터 잘못됐던 것인지 묻는다. 경남은 청년 유출을 단순한 일자리 부족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조선·기계·자동차 산업 등 대기업 생산 시설이 밀집해 있어 산업의 외형만 보면 일자리 사정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최근에는 경남의 제조업 취업자 수도 늘었다. 그런데도 10년 사이 경남 청년 5명 중 1명꼴이 지역을 떠났다. 제조업 고용의 증가도 청년 순유출을 멈추지는 못한 것이다. 《경남 청년 엑소더스》는 이 어긋남을 설명하기 위해 일자리의 수뿐 아니라 일자리의 질과 지역에서 가능한 삶의 조건까지 들여다본다. 일자리는 청년의 이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그러나 일자리가 늘었다고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까지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지역에서 살아갈 이유가 저절로 생기는 것도 아니다. 청년은 임금과 고용 안정성뿐 아니라 노동 환경과 성장 가능성, 일과 삶의 균형을 함께 따진다. 직장 밖에서 누릴 수 있는 교육과 문화, 새로운 선택과 시도가 가능한 환경도 중요하다. 조선 등 주력 제조업의 경기가 살아나고 고용이 늘더라도 원·하청 간 격차와 낡은 조직 문화, 제한된 삶의 경로가 그대로라면 청년에게 지역은 여전히 미래를 그리기 어려운 곳으로 남는다. 이 책의 가장 큰 차별점은 이러한 진단이 정책 바깥의 관찰이 아니라 정책 연구 현장에서의 경험과 반성에서 나왔다는 데 있다. 경제학 박사인 김유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경상남도가 출연한 정책 연구 기관인 경남연구원에서 지역 산업·경제, 인구·청년, 일자리·노동 시장 등을 연구했다. 당시 그가 붙들었던 질문은 “경남 청년이 지역을 떠나지 않게 하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한가”였다. 재직 당시의 정책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의 산업·고용·인구 흐름까지 추적한 그는 자신이 처음 세웠던 질문과 해법을 다시 검토한다. 청년을 지역에 남게 하는 것과 청년이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었다. 청년 유출을 지역의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 문제로만 바라보면 정책의 목적은 청년의 삶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청년을 지역에 붙잡아 두는 일이 된다. 지원 사업이 늘어도 청년은 지역의 미래를 함께 결정하는 주체가 아니라 정책의 수혜자로 남는다. 저자가 “청년을 어떻게 붙잡을 것인가”보다 “청년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지방의 청년 이탈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중에서도 경남은 일자리 중심 해법의 한계를 선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다. 제조업 기반이 두드러진 지역에서도 청년 순유출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기업과 공장 유치를 청년정책의 완성으로 여기는 다른 지역도 같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경남의 사례는 일자리 창출이 청년정책의 출발점일 수는 있어도 종착점은 될 수 없음을 보여 준다. 저자가 제안하는 대안은 지원 사업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과 결정 권한이 배분되는 구조를 바꾸는 ‘두 가지 재분배’다. 중앙에 집중된 산업·대학 관련 자원과 권한을 지역으로 옮겨 지역이 변화를 만들 힘을 갖게 하고, 지역이 확보한 결정 권한을 다시 청년과 나눠 변화의 방향을 정하게 하자는 것이다. 《경남 청년 엑소더스》는 청년에게 지역으로 돌아오라고 요구하기 전에 지역이 청년에게 선택받기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묻는다. 중공업의 부활만으로 청년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청년이 자신의 일과 삶, 지역의 미래를 함께 결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머물거나 돌아올 이유가 생긴다. ·중공업이 살아나도 청년의 미래는 돌아오지 않는다 중공업 경기가 살아나면 지역 경제가 회복되고, 좋은 일자리가 늘면 청년도 돌아온다. 경남이 오랫동안 믿어 온 공식이다. 조선·기계·자동차 산업과 대기업 생산 시설이 밀집한 경남은 산업의 외형만 보면 탄탄한 일자리 기반을 갖춘 지역처럼 보인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가 늘어나는 동안에도 청년의 이탈은 계속됐다. 《경남 청년 엑소더스》는 이 엇갈린 흐름에서 출발해 산업을 살리는 일이 왜 곧 청년이 살아갈 지역을 만드는 일은 아닌지 파고든다. 문제는 일자리의 유무만이 아니라 어떤 일자리가 늘어났느냐다. 중공업 일자리는 오랫동안 높은 임금과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는 ‘좋은 일자리’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책이 추적한 조선업 회복 과정에서는 하청과 파견 노동에 대한 의존이 오히려 커졌다. 산업의 이름과 공장의 간판만으로는 청년이 실제로 마주하는 임금과 고용 안정성, 노동 환경과 성장 가능성을 알 수 없다. 산업의 회복이 곧 청년이 자신의 미래를 맡길 만한 일자리의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청년은 일자리 하나만 보고 거주지를 선택하지 않는다. 지금 받을 임금뿐 아니라 앞으로 쌓을 수 있는 경력과 새로운 일을 시도할 기회, 일과 삶의 균형을 함께 살핀다. 직장 밖에서 누릴 수 있는 교육과 문화, 관계와 여가도 중요하다. 일터와 지역 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이 존중되는지도 살핀다. 기존 산업과 조직 문화는 그대로 둔 채 청년에게 앞선 세대의 경로를 따르라고 요구한다면, 일자리가 늘어도 선택할 수 있는 삶은 늘어나지 않는다. 지역이 좋은 일자리라고 부르는 것과 청년이 그곳에서 좋은 삶을 그릴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청년을 붙잡는 정책은 왜 청년의 삶을 바꾸지 못했나? 지역 소멸의 위기감 속에서 청년은 지역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인구이자 노동력으로 다뤄져 왔다. 정책의 출발점도 자연스럽게 “청년을 어떻게 남게 할 것인가”가 됐다.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고 주거비를 보조하는 사업은 청년이 당장 겪는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다. 그러나 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이 청년의 행복보다 인구 감소를 막는 데 놓이는 순간 방향은 달라진다. 청년을 위한 정책이 청년에게 정착과 귀향, 지역에 대한 기여를 요구하는 ‘지역을 위한 청년’ 정책으로 뒤집히기 때문이다. 지원 사업과 예산이 늘어난다고 청년의 결정권까지 커지는 것은 아니다. 정치와 행정, 기업과 대학이 정책의 목표와 내용을 정하고 청년은 이미 만들어진 사업에 신청하는 데 그친다면, 청년은 정책의 공동 결정자가 아니라 수혜자로 남는다. 의견을 듣는 절차와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권한을 나누는 일도 다르다. 어떤 산업을 키울지, 대학을 어떻게 바꿀지, 지역의 자원을 어디에 쓸지 결정하는 구조는 그대로 둔 채 지원 항목만 늘리는 정책은 기존 질서를 되풀이하기 쉽다. 청년에게 기존 지역에 적응하라고 요구할 뿐, 지역 자체를 바꿀 기회는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비판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저자 김유현이 정책 바깥에서 결과만 평가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경상남도 출연 정책 연구 기관인 경남연구원에서 산업과 경제, 인구와 청년, 일자리와 노동 시장 문제를 직접 연구했다. 그 역시 처음에는 청년이 지역을 떠나지 않게 할 정책을 찾았다. 그러나 청년 유출이 정책 과제로 정의되고 사업과 예산으로 바뀌는 과정을 들여다볼수록 자신이 출발점으로 삼았던 질문부터 다시 검토해야 했다. 문제는 지원 사업의 부족이 아니라 청년을 지역에 남겨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정책의 전제에 있었다. 이 책은 정책 안에서 익숙한 해법의 한계를 마주한 연구자가 자신의 질문과 해법을 다시 세운 기록이다. ·청년에게 ‘남을 책임’이 아니라 ‘지역을 바꿀 권한’을 저자가 내놓는 해법은 새로운 청년 지원 사업이 아니라 자원과 결정 권한이 배분되는 구조를 바꾸는 ‘두 가지 재분배’다. 첫 번째는 중앙 정부에 집중된 산업과 대학, 재정 관련 자원과 권한을 지역으로 옮기는 것이다. 중앙이 정한 사업을 집행하는 데 그치면 지역이 산업을 전환하고 대학과 일자리를 연결하며 청년의 삶에 맞는 정책을 설계하기 어렵다. 지역이 스스로 미래를 정하려면 실제로 사용할 수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 정책이 막지 못한 청년들의 대탈주 제1장 경남연구원 • 경남과의 첫 만남 • 경남연구원이 뭐 하는 덴데? • 청년도 아닌데 청년정책 연구를? 제2장 청년 인구 유출과 청년정책 • 청년이 사라지고 있는 경남 • 난해한 청년의 정의 • 인구구조가 바꾼 나이의 의미 •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청년의 나이 • “전입을 축하합니다”: 인구 100만 도시의 궁여지책 • 청년: 인구 유지의 ‘수단’?, 변화의 ‘주체’? • 청년이 정책의 주체가 되기 어려운 경남 • 경남도 수도권과 같은 청년정책을 도입해야만 할까? • 청년 인구를 사수하라 • 경남 청년정책의 핵심은 지역을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 제3장 청년이 떠나는 이유 • 경남은 이렇게 살기 좋은 곳인데… • 일자리가 부족해서? • 일자리의 양보다 질이 문제 • 청년들의 달라진 일자리 선호, 나빠진 일자리 • 실패보다 두려운 사회의 시선 • 청년을 바라보는 경남의 시선: 유별나게 굴지 마라 • 변화를 원하는 청년, 변화가 더딘 지역 제4장 경남의 정서와 사회문화 • 변화보다는 안정 • 빨리 취업하고, 결혼해야지! • 남자다움과 여성스러움 • 직원을 ‘가족’처럼 대하는 조직 문화 • 중공업에 대한 향수 • 안정되고 싶지만, 안정되기 어려운 환경 제5장 경남의 정치와 행정 • 청년을 정책의 수혜자로만 보는 행정 • 청년이 주체가 되기 어려운 지역 정치 • 채무 제로와 사회적경제, 위기 앞에서 놓친 두 안전장치 • 참여? 나대고 있네 • 실패한 청년정책 연구 제6장 청년에게 지역을 바꿀 권한을 • 돌봄의 대상이 된 청년 • 청년의 목소리를 묻지 않은 청년정책 • 청년정책, 청년이 이끄는 지역의 변화 • 청년에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 제7장 중앙정부의 결단과 경남의 의지 • 경남 혼자 바꿀 수 없는 구조 • 어렵지만 피할 수 없는 균형발전의 결단 • 중앙의 결단과 지역의 변화 노력이 함께 가야 한다 • 두 가지 재분배 에필로그 | 청년정책 연구 실패가 남긴 교훈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김유현 (지은이)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국제 학술지 《Public Administration Review》에 게재한 비영리 부문 성장에 관한 논문으로 미국 행정학회(American Society for Public Administration)로부터 루이스 브라운로우 상(Louis Brownlow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중소기업중앙회를 거쳐 국회에 이르기까지 영리 기업과 비영리 단체,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2019년부터 2022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국제 학술지 《Public Administration Review》에 게재한 비영리 부문 성장에 관한 논문으로 미국 행정학회(American Society for Public Administration)로부터 루이스 브라운로우 상(Louis Brownlow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중소기업중앙회를 거쳐 국회에 이르기까지 영리 기업과 비영리 단체, 민간 부문과 공공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경남연구원에서 일하며 지역 산업과 경제, 인구와 청년 문제, 일자리와 노동 시장, 지방 재정, 사회적 경제 등 다양한 연구를 폭넓게 진행했으며, 경남연구원의 경영전략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26년 현재는 국회 의원 보좌관이자, 한양대학교 겸임 교수로 일하며, 정책 현장의 경험과 이론을 접목한 정책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민주주의와 공공경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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