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코끼리가 말했어요…동물의 시선으로 본 인간과 자연의 관계

  • 입력 2026.09.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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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다감 제공

다비드 칼리가 글을 쓰고 이만경이 그림을 그린 그림책 '코끼리가 말했어요'가 2026년 8월 30일 다정다감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동물의 눈으로 인간의 행동과 자연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도를 담고 있습니다.

동물들이 여는 특별한 재판

책은 고릴라가 재판관을 맡고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등 다양한 동물이 배심원과 증인으로 참여하는 가상의 재판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특별한 법정의 피고석에는 인간이 앉아 있습니다. 동물들은 인간과 함께 살아가며 겪었던 일들과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변화된 삶의 터전에 대해 저마다의 목소리로 증언합니다.

인간에게는 편리함을 위한 일상적인 선택이었을지라도, 동물의 자리에서 바라보면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독자는 동물들의 증언을 따라가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인간의 행동이 다른 생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지구의 역사와 인간의 위치

지구의 긴 역사 속에서 인간은 비교적 늦게 등장한 존재입니다. 포유류는 약 2억 2천만 년 전, 조류는 약 1억 5천만 년 전, 파충류는 약 3억 1천만 년 전부터 지구에서 살아왔으나,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약 30만 년 전에야 나타났습니다. 책은 이러한 생명의 시간을 조명하며, 짧은 시간 동안 지구의 모습을 급격히 변화시킨 인간의 역할을 되짚어봅니다.

다비드 칼리는 환경과 자연 보호라는 무거운 주제를 재판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 안에 녹여냈습니다. 작가는 독자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동물들의 목소리를 통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둡니다. 인간과 다른 생명이 앞으로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지은이와 그림작가의 협업

글을 쓴 다비드 칼리는 스위스 태생의 이탈리아 작가로, 200여 권이 넘는 작품을 출간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림을 맡은 이만경 작가는 회화를 전공한 그림책 작가로, 이번 작품을 통해 다비드 칼리의 날카로운 질문에 섬세한 시각적 해석을 더했습니다. 두 작가의 만남은 지난해 수원북키즈콘에서의 짧은 인연을 계기로 성사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환경 보호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인간이 지구에서 가장 강한 지배자가 아니라, 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 존재임을 일깨워줍니다. 동물들이 인간에게 던지는 질문을 통해 독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새로운 방향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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