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메모의 문화사…다빈치 노트에서 디지털 메모장까지 사적 기록의 역사

  • 입력 2026.09.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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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아르테) 제공

메모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쇼핑 목록이나 낙서, 포스트잇처럼 사소한 기록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저널리스트이자 커뮤니케이션학자인 헥토어 하르쾨터는 신간 『메모의 문화사』를 통해 메모가 인간의 사유 구조를 가장 많이 닮은 원초적 매체이자 인류의 문화사를 이룬 핵심 미디어라고 분석합니다. 저자는 메모가 타인과의 소통이나 기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망각'을 위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모든 메모를 기억할 수 없기에 다시 생각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한다는 설명입니다.

메모의 역사와 사유의 기록

이 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니클라스 루만 등 인류사에 족적을 남긴 거장들의 메모 습관을 추적합니다. 다빈치는 방대한 메모를 남겼음에도 이를 조망하지 못해 반복적인 기록을 남겨야 했던 사례로 소개되며,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메모를 편집해 책으로 엮으려다 실패했던 과정을 보여줍니다. 또한 오늘날 디지털 노트 앱의 원형으로 평가받는 니클라스 루만의 '체텔카스텐(색인 카드 시스템)'과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업실처럼 공간 자체가 3차원 메모장으로 기능했던 사례들을 통해 메모가 어떻게 지식과 학문을 형성해 왔는지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목차로 보는 메모의 변천사

책은 '태초에 메모가 있었다'는 주제로 시작해 메모의 발명과 인쇄, 출판의 역사를 짚어 나갑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보편적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기록부터 바로크 시대의 자기 글쓰기, 그리고 현대의 디지털 시대에 이르기까지 메모의 형식 변화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특히 '상자 속의 메모', '벽에 쓴 메모', '데이터 삭제' 등 각 장에서는 종이 위를 넘어 벽이나 바닥에 긁어 새긴 3차원 메모의 형태까지 폭넓게 다루며, 디지털 전환기에 메모와 글쓰기 관행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면밀히 분석합니다.

지은이와 옮긴이 소개

저자 헥토어 하르쾨터는 독일 본라인지크 응용과학대학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로, 다큐멘터리 연출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왔습니다. 그는 정치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윤리 등을 연구하며 『온라인 저널리즘』, 『키스』 등의 저서를 집필했습니다. 옮긴이 김인건은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테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독일에서 통신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사회·환경 분야의 저서를 번역하고 있습니다.

구분내용
지은이헥토어 하르쾨터
출판사arte(아르테)
출간일2026년 9월 14일
분야인문학
정가4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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