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장기·인체조직 기증자 유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이나 돌봄 공백 같은 위기 상황에 놓였을 때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공공기관 간 협력 체계가 마련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과 한국사회보장정보원(원장 김현준)은 지난 27일 한국사회보장정보원 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생명나눔 기증자 유가족의 복지위기를 조기에 찾아내 공공복지서비스로 연결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기증자 유가족을 상담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안내해온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가족 지원 사업에 위기가구 발굴 노하우를 갖춘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의 경험을 접목한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유가족을 더 빠르게 찾아내 적절한 복지서비스로 이어주는 것이 협약의 핵심이다.
양 기관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이 운영하는 ‘복지위기 알림’ 서비스를 기증자 유가족 지원 과정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본인이나 주변 사람의 복지위기 상황을 알리고 필요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소속 사회복지사는 유가족 상담과 사례관리 과정에서 복지위기 징후를 살펴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은 위기가구 신고 절차 안내와 상담을 지원하며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힘을 보탠다.
장기·조직 기증이라는 특수한 상황 특성상 유가족이 겪는 어려움은 상실감에 그치지 않고 갑작스러운 생활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은 기존 지원 체계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실질적 시도로 평가할 만하다. 다만 협약이 실제 발굴·연계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현장 사회복지사 인력과 정보 공유 체계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 김현준 원장은 “복지위기에 놓인 기증자를 조기에 발견해 필요한 지원으로 연결하는 것은 복지 사각지대 해소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협약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기증자 유가족이 적절한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증원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기증자 유가족을 지원하는 과정에서는 가족을 잃은 슬픔뿐 아니라 갑작스럽게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의 어려움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라며 “도움이 필요한 유가족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필요한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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