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 ‘협연’으로 짚어보는 국악관현악 반세기

  • 입력 2026.08.2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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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오는 9월 18일 해오름극장에서 관현악시리즈Ⅰ ‘협연의 연대기’를 무대에 올린다. 2026-202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의 첫 정기 공연으로, 19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협연곡 다섯 편을 통해 지난 반세기 국악관현악의 흐름을 되짚는 자리다.

국악관현악에서 협연은 독주 악기의 개성을 살리면서 관현악과의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는 형식으로, 음악적 변화와 확장을 이끌어온 축이었다. 공연은 대금·사물놀이·생황·가야금·첼로 등 시대마다 부각된 악기와 관현악의 만남을 순서대로 배치해, 협연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국악관현악의 변천사를 조망하려는 기획으로 읽힌다.

첫 무대는 고 이상규가 작곡한 ‘대바람소리’(1978)다. 신석정 시인의 동명 시에서 출발한 곡으로, 대금 특유의 시김새와 청아한 음색을 살린 국악관현악 초기 대표작으로 꼽힌다. 국가무형유산 대금산조 이수자인 이용구가 협연자로 나선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곡으로는 박범훈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3악장(1986)이 선정됐다. 사물놀이와 국악관현악이 만나 장단의 역동성과 집단적 에너지를 키운 작품으로, 창작국악 대중화에 기여한 곡으로 평가받는다. 김덕수패 사물놀이가 무대에 오른다.

1990년대 몫은 고 이준호의 생황 협주곡 ‘풍향’(1997)이 맡았다. 여러 음을 동시에 낼 수 있는 생황의 특성을 살려 국악관현악에 화성을 더한 작품으로, 생황 연주자 겸 작곡가 김효영이 협연한다.

2000년대 이후로는 실험적 색채가 짙은 작품들이 이어진다. 도널드 워맥이 산조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해 쓴 ‘흩어진 리듬’(2016)은 산조의 즉흥성과 리듬을 현대적 관현악 어법으로 풀어낸 곡으로, 가야금 연주자 김형섭이 협연한다. 마지막 무대는 최지혜의 첼로 협주곡 ‘미소’(2022)가 장식한다. 의료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서양 현악기인 첼로를 국악관현악과 나란히 세워 이질적인 음색의 조합을 시도한다. 첼리스트 홍진호가 협연자로 참여한다.

지휘는 박천지가 맡아 다섯 작품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는다. 각기 다른 시대에 탄생한 곡을 한 무대에 모았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국악관현악이 걸어온 길을 순차적으로 되짚어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창작 방향을 가늠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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