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진 여행 루트를 벗어나 직접 운전하며 다니는 자가운전 여행이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외 렌터카 이용이 동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최근 1년(올해 7월까지)간 자체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렌터카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19% 증가율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이며 1위에 올랐고, 태국·미국에 이어 한국이 148% 증가율로 4위를 차지했다. 도시별로는 제주가 148% 증가율로 전 세계 도시 중 가장 많은 예약을 기록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고, 도쿄·오키나와·삿포로·후쿠오카 등 일본 도시들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 이용자의 국내 렌터카 이용도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다. 제주가 가장 많이 찾는 도시였고 서울, 부산에 이어 여수·강릉·경주 등 소도시로 수요가 번지는 양상이 뚜렷했다. 기차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한 뒤 현지에서 차를 빌려 주변을 둘러보는 방식의 여행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렌터카 예약 역시 154% 증가했다. 특히 호주(333%), 태국(295%), 대만(289%), 말레이시아(281%), 싱가포르(249%), 일본(179%), 홍콩(171%)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예약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서울과 수도권에 머물던 외국인 여행객들이 렌터카를 통해 지방의 자연과 문화를 직접 찾아 나서는 쪽으로 여행 방식이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립닷컴은 지난해 제주 지역 업체와 협력을 맺었는데, 이후 올 1~7월 해당 업체를 이용한 해외 여행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해외 자가운전 여행 수요도 커졌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렌터카를 예약한 지역은 일본, 한국, 미국, 태국, 캐나다, 이탈리아 순으로 나타났고, 상위 10개 지역 모두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다만 일본과 한국을 합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 근거리·국내 여행 선호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도 함께 확인됐다. 차종은 5인승 이하 승용차가 전체 예약의 약 80%를 차지해 실용성을 우선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렌터카 여행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자신만의 속도로 여행지의 매력을 발견하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이동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한국인 여행자들이 국내외 어디서나 안심하고 렌터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근거리·국내 이동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자가운전 여행의 확산이 아직은 원거리보다 가까운 지역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중교통과 렌터카를 결합한 소도시 여행 패턴이 자리잡을 경우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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