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유기체지향 존재론…인류세 너머의 생명을 다시 묻다

  • 입력 2026.08.24 20:51
글자 크기
프린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갈무리 제공

『유기체지향 존재론 : 인류세 너머의 생명』이 2026년 8월 18일 갈무리에서 출간됐다. 리투아니아 철학자 아우드로네 주카우스카이테가 쓰고 김효진이 옮긴 이 책은 유기체와 생명이라는 개념을 자기생성 체계에 근거해 다시 살피며, 그 폐쇄성과 개방성 사이, 목적과 우연성 사이의 긴장을 검토하는 인문학 서적이다.

인류세라는 위기의 시대

책은 생태 위기, 경제 위기, 정치 위기라는 삼중 위기로 대표되는 오늘의 세계를 인류세의 파국적 국면으로 규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 국면에서는 인간이든 비인간이든 대다수 형태의 생명/삶이 계산 가능한 자원이나 관리 대상으로 취급된다고 짚는다. 저자는 인류세가 단순히 기후변화와 생물 대멸종의 지질시대만을 뜻하지 않고, 기술적·공학적 진보와 정량적 사유로 규정되는 인식 및 가치 체계까지 함축한다고 본다. 화석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 인류세는 자연의 잠재력을 무한정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환원하는 도구주의적 기획으로 나타나며, 생명을 통제·조절·착취·도구화하는 생명정치를 수반한다는 것이다. 지구공학 같은 기술적 해결책 역시 생명을 수량화하고 관리하려는 논리를 되풀이할 뿐이라고 지적하며, 새로운 사유 방식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유기체지향 존재론이라는 새로운 사유

이런 문제의식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개념이 ‘유기체지향 존재론’이다. 출발점은 두 가지 통찰로, 하나는 유기체가 스스로 원인이자 결과로서 자연목적을 갖추고 있다고 본 칸트의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생명권력에 저항하는 것은 생명 자체라는 푸코와 들뢰즈의 통찰이다. 이 관점에서 유기체는 창조성, 우연성, 관계성, 변화를 위한 잠재력으로 특징지어지며, 실체 중심의 존재론과 달리 발달하고 진화하며 여러 형태를 갖추는 존재자로 다뤄진다. 책은 공생체와 통생명체, 혼종과 키메라를 존재론적 조건으로 개념화하고, 기술 역시 인간을 위협하는 외부의 적대적 존재가 아니라 우리 내부 기관과 유기체의 확장된 투사물로 재해석한다. 과정성, 다수성, 잠재성이라는 세 개념을 우선시하는 유기체지향 존재론이 인류세 조건을 넘어 더 나은 생명/삶의 조건을 창조하는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시몽동에서 해러웨이까지, 일곱 사상가를 훑다

본문은 총 7장으로 구성돼 현대 대륙철학에서 유기체 개념이 다뤄져 온 궤적을 짚는다. 1장은 질베르 시몽동의 존재론에서 개체발생으로 이어지는 논의를, 2장은 레이몽 뤼예의 형태발생과 동등잠재성을, 3장은 질 들뢰즈와 펠릭스 과타리의 생명철학에서 유기체의 해체와 뇌를 다룬다. 4장은 카트린 말라부의 가소성과 잠재성, 신경적인 것과 심적인 것 사이의 관계를 살피고, 5장은 시몽동과 스티글러, 후이의 논의를 바탕으로 유기체와 기계 사이의 일반 기관론을 검토한다. 6장은 가이아 가설을 자기생성 이론, 행위자-네트워크 이론, 공동생성 이론과 함께 짚는 행성적 유기체 논의이며, 7장은 함께-제작하기로서의 공동생성, 면역과 감염, 혼종과 키메라를 다루는 혼종 유기체 논의로 마무리된다. 책은 이러한 논의를 종합해, 실체성과 개별성, 비관계성을 규범으로 삼는 객체지향 존재론과 달리 유기체지향 존재론은 준안정성을 규범으로 삼아 행위와 과정이 실체와 본질에 우선한다고 대비시킨다.

지은이 주카우스카이테와 옮긴이 김효진

지은이 아우드로네 주카우스카이테는 리투아니아 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1997년 리투아니아 빌뉴스대학교에서 하이데거와 레비나스, 데리다를 다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들뢰즈와 과타리의 철학, 생명정치와 생명철학, 포스트휴머니즘을 중심으로 연구해 왔으며, 최근에는 팬데믹 시대 생명정치의 변환을 다룬 프로젝트와 포스트휴머니즘 이론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2011년과 2016년에는 리투아니아어로 두 권의 저서를 출판했고, 2023년 에든버러대학교 출판사에서 이 책의 원서를 냈다. 이 밖에 안티고네와 포스트모던 철학, 들뢰즈와 베케트, 생명정치에 저항하기, 인류세 시대의 생명 등을 주제로 한 책 네 권을 공동 편집했다. 옮긴이 김효진은 서울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했으며 인류세 기후변화와 세계관의 변천사에 관심을 두고 번역 작업을 해 왔다. 옮긴 책으로 『네트워크의 군주』,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객체들의 민주주의』, 『질 들뢰즈의 사변적 실재론』, 『#가속하라』, 『사물의 통치』, 『이 폭풍의 전개』 등이 있다.

구분내용
지은이아우드로네 주카우스카이테 지음, 김효진 옮김
출판사갈무리
출간일2026년 8월 18일
분야인문학
정가27,000원

· · · · · · · · · ·

함께 보면 좋은 상품

관절스타 보스웰리아 세라트린 비타민D 관절 무릎 연골 뼈 건강기능식품 30정, 3개

[네이버] 관절스타 보스웰리아 세라트린 비타민D 관절 무릎 연골 뼈 건강기능식품 30정, 3개 — 114,300원

굿헬씨 더진한 꿀배도라지 데일리스틱 60포, 1개, 600ml

[쿠팡] 굿헬씨 더진한 꿀배도라지 데일리스틱 60포, 1개, 600ml — 17,900원

※ 이 글에는 네이버 쇼핑 커넥트 활동의 일환으로, 판매 발생 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는 링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 글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 · · · · · · · · ·

한국사회복지저널은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보도자료와 복지 정보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NEWS 참여포털
내 지역 날씨·재난·복지를 한 곳에서
폭염경보부터 고속도로 사고까지, 오늘 필요한 것만
withnews.co.kr →

저작권자 © 한국사회복지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