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AGAC, 원장 서정하)가 국가인권위원회, 프리드리히 나우만재단 한국사무소와 함께 다음 달 2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제6차 아셈 노인인권 현실과 대안’ 포럼을 연다.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과 노인인권: 연령 포용적 AI 전환을 향하여’를 주제로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사는 AI 기술 확산이 노인의 삶과 권리에 미치는 이중적 영향을 짚는 자리다. AI와 디지털 기술은 건강관리, 돌봄, 이동, 정보 접근성 등을 개선해 노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넓힐 잠재력을 지녔지만, 노인의 경험과 필요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디지털 격차, 알고리즘의 연령 편향, 개인정보 침해, 자율성 약화 같은 새로운 인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포럼은 이런 위험을 경계하면서 노인이 AI 설계와 활용 과정에 주체로 참여하는 ‘연령 포용적 AI 전환’ 방향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조연설은 유엔 인권이사회가 임명한 ‘노인의 모든 인권 향유에 관한 독립전문가’ 즈베즈단 피르토셰크가 맡는다. 올해 5월 임기를 시작한 그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교 신경과 교수로 인지신경학과 파킨슨병, 치매 등 노화 신경과학을 연구해왔으며 이번이 취임 후 첫 방한이다. 급속한 고령화와 AI 전환이 동시에 진행 중인 한국에서 국제적 관점의 논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의 의미는 작지 않아 보인다.
포럼은 세 개 세션으로 나뉘어 AI가 노인 인권에 미치는 기회와 위험, 연령 포용적 AI 실현을 위한 정책·기술 사례, 국제협력 방향을 각각 논의한다. 세계노인인권연합(GAROP) 전 의장 마가렛 영도 참여해 1세션 발표와 3세션 토론을 맡는다. 올해 유엔이 노인 인권에 관한 국제 법적 문서 마련을 위한 정부 간 실무그룹을 출범시킨 만큼, 이번 포럼에서 나올 논의가 향후 관련 국제 규범 논의에 참고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서정하 원장은 “AI는 잘 활용하면 노인의 삶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적절한 보호장치 없이 활용될 경우 오히려 차별과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켜 노인의 인권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의 전문가들이 AI가 가져올 기회와 위험을 인권의 관점에서 함께 살펴보고, 노인이 AI 전환 과정에서 배제되지 않는 공동의 방향을 모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51개 회원국을 중심으로 노인인권 정책 연구와 인식 개선, 국제 교류 협력을 수행하는 국제 전문기관으로, 노인이 겪는 빈곤·소외·차별·학대·방임과 연령주의 해소, 유엔이 제시한 독립·참여·돌봄·자아실현·존엄성 원칙의 정책 반영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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