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사네 주지가 쓰고 김은모가 옮긴 소설 《천 년의 후더닛》이 내친구의서재에서 2026년 8월 20일 나왔다. 정가는 19,800원이며 분야는 소설이다. 인류 최초의 냉동수면 실험에 참가한 일곱 명 가운데 한 사람이 장치 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고, 천 년 뒤 깨어난 사람은 여섯 명뿐이라는 설정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천 년의 밀실에서 시작된 질문
후더닛은 ‘누가 범인인가’를 묻는 미스터리의 대표 형식으로, 독자가 단서와 증언, 동기와 알리바이를 따라가며 용의자를 좁혀가는 구조를 갖는다. 방이나 저택, 섬, 여객선처럼 닫힌 공간과 한정된 인물 구성이 결합할 때 그 긴장이 커지는데,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아야쓰지 유키토의 《십각관의 살인》이 그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그 밀실의 개념을 공간이 아닌 시간으로 확장한다. 외부인은 들어올 수 없고 참가자는 모두 잠들어 있었다는 전제 아래, 깨어난 여섯 명 중 하나가 범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목차로 보는 이야기의 흐름
목차는 1장 깨어난 여섯 명, 2장 기억의 단편, 3장 역사와 얼굴 없는 시체, 4장 공백의 124년으로 이어지고 그 사이 ‘단장―선생님’이 놓인다. 이후 5장 바깥세상으로, 6장 새로운 정보, 7장 습격과 사망자, 8장 실종과 해후를 거쳐 ‘단장―하루카’가 나온다. 9장 두 번째 셸터, 10장 절망과 소녀, 11장 귀환, 그리고 추리, ‘단장―계시’를 지나 12장 천 년의 후더닛, 13장 첫눈이 내리는 거리로 마무리되며 마지막에 해설이 실린다. 장 사이사이 배치된 ‘단장’ 꼭지들은 선생님, 하루카, 계시라는 이름을 달고 이야기의 흐름을 나눈다.
냉동수면 설정과 해설의 시선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은 김영민 작가는 권말 해설에서 이 작품이 냉동수면이라는 설정을 본격 미스터리의 논리와 트릭을 움직이는 핵심 조건으로 삼았다고 짚는다. 외부인은 들어올 수 없고 내부인은 잠들어 있었다는 전제가 독자에게 일종의 공리처럼 받아들여지는 순간, 작품은 그 위에 알리바이와 시간, 기록의 문제를 차례로 쌓아 올리며 수수께끼를 정교하게 확장해나간다는 설명이다. 물리학을 전공한 김영민 작가는 의문을 발견하고 단서를 모아 논리적으로 해명하는 과학의 태도가 추리소설 속 탐정의 활동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진화생물학을 전공한 아사네 주지가 SF가 아닌 추리소설을 택해준 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지은이 아사네 주지와 옮긴이 김은모
아사네 주지는 1986년 나가노 현에서 태어나 신슈대학교 이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진화생물학을 전공했다. 석사과정을 마친 뒤 시청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틈틈이 미스터리를 썼고, 2023년 《붉은 여왕의 살인》으로 제16회 바라노마치 후쿠야마 미스터리문학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시청 직원이 밀실 추락사 사건을 목격하며 시작되는 이 데뷔작은 일상적 공간을 배경으로 불가능한 범죄를 그렸다는 평가를 심사위원 시마다 소지로부터 받았다. 두 번째 장편인 《천 년의 후더닛》은 냉동수면이라는 SF적 설정과 후더닛 구조를 결합한 작품으로 MRC대상 2025 TOP 10에 올랐으며, 그 밖의 작품으로 《스노우맨의 장례 행렬: 마마베 릿카의 추리 조각들》이 있다. 옮긴이 김은모는 일본 문학 번역가로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라이프》, 마야 유타카 《신 게임》, 유키 하루오 《방주》와 《십계》, 아오사키 유고 《지뢰 글리코》,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의 ‘죽이기 시리즈’, 우케쓰의 ‘이상한 시리즈’ 등을 옮겼다.
| 구분 | 내용 |
|---|---|
| 지은이 | 아사네 주지 지음, 김은모 옮김 |
| 출판사 | 내친구의서재 |
| 출간일 | 2026년 8월 20일 |
| 분야 | 소설/시/희곡 |
| 정가 | 19,8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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