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메로스가 지은 서사시 《오디세이》를 정영훈이 엮고 이선미가 옮긴 편역본이 메이트북스에서 2026년 8월 25일 출간됐다.
이 책은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10년의 방랑을 다루며, 원작의 핵심 이야기와 문학적 매력을 살리면서 읽기의 장벽을 낮춘 성인용 편역본이다. 분야는 인문학이고 정가는 18,900원이다.
영화 개봉과 함께 다시 조명된 원작
2026년 여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하면서 2800년 전 호메로스가 남긴 서사시가 다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를 통해 오디세우스를 처음 만난 독자라면 자연스럽게 호메로스의 원작은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
다만 《오디세이》는 오늘날의 소설과 달리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낭송되던 구전 서사시의 전통을 지니고 있어, 같은 사건과 표현이 여러 차례 반복되고 수많은 인물과 지명, 신들의 계보와 제사 및 환대의 절차가 길게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
이 책은 그런 방대한 완역본의 부담 때문에 원작을 쉽게 시작하지 못했던 독자를 위해 기획됐으며,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이루는 주요 사건과 인물들의 대화, 감정의 변화와 결정적인 장면은 충분히 살리고 반복되는 설명과 긴 인물·족보의 나열, 이야기의 중심에서 벗어난 일부 삽화는 덜어냈다.
영화로 《오디세이》를 만난 독자가 이제 호메로스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읽어볼 수 있도록 만든 책이라는 설명이다.
10년의 방랑을 그린 귀향 이야기
트로이 전쟁을 마친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10년의 방랑을 그린 《오디세이》는 서양 문학의 모험과 귀향 이야기의 위대한 원형으로 꼽힌다.
작품 속에서 오디세우스는 폴리페모스, 키르케, 세이렌, 스킬라와 카륍디스 등 수많은 신화적 존재와 맞닥뜨리며, 완벽한 영웅이 아니라 때로는 실수하고 좌절하면서도 지략과 끈기로 살아남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의 목표는 세상을 정복하거나 새로운 왕국을 얻는 것이 아니라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기다리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것이며, 이 때문에 작품은 흥미진진한 모험담인 동시에 집과 가족, 기다림과 귀환에 관한 이야기로도 읽힌다.
오디세우스의 방랑은 2800년이 지난 오늘에도 낯설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데,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누구나 길을 잃거나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떠밀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수많은 실패와 유혹, 상실을 겪으면서도 끝내 이타카를 잊지 않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은 길을 잃어본 사람, 누군가를 기다려본 사람, 실패한 뒤 다시 시작해본 사람에게도 자신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는 평가를 받는다.
목차로 보는 24권의 구성
이 책은 원작의 24권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각 권에는 이야기의 핵심을 보여주는 제목을 따로 붙여 긴 서사의 흐름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제1권부터 제4권까지는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텔레마코스가 직접 바다로 나서, 필로스에서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스파르타에서 오디세우스의 행방을 확인하는 과정을 그린다.
제5권부터 제8권까지는 마침내 시작된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다루며, 나우시카아와의 만남을 거쳐 파이아케스 왕궁에 들어서고 트로이의 노래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이어진다.
제9권부터 제12권까지는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를 만나고, 바람의 섬을 지나 마녀 키르케에게 이르며, 죽은 자들의 세계로 내려갔다가 세이렌과 스킬라, 카륍디스를 지나는 여정을 담았다.
제13권부터 제16권까지는 스무 해 만에 고향 이타카로 돌아온 오디세우스가 충성스러운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를 만나고, 이타카로 돌아온 텔레마코스와 스무 해 만에 부자로 상봉하는 장면을 그린다.
제17권부터 제20권까지는 거지로 변장해 자신의 집에 들어간 오디세우스가 모욕을 견디며 복수의 때를 기다리다 페넬로페와 마주 앉고, 복수를 앞둔 마지막 밤을 맞는 과정을 담았다.
제21권부터 제24권까지는 누구도 당기지 못한 오디세우스의 활을 둘러싼 시험에서 시작해 구혼자들을 향한 복수가 완수되고,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의 재회를 거쳐 마지막 귀환과 이타카의 평화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원작의 흐름을 살린 편역 원칙
이 책의 편역 원칙은 쉽게 읽힌다는 이유로 《오디세이》를 읽었다는 느낌까지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오디세우스의 모험뿐 아니라 텔레마코스의 성장, 페넬로페의 기다림, 부자와 부부의 재회, 구혼자들과의 마지막 대결까지 전체 서사의 흐름을 충실하게 따라가도록 구성했으며, 단순히 유명한 모험 장면만 골라낸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대화와 감정 변화, 사건 사이의 인과관계도 충분히 살렸다.
본문에 앞서 트로이 전쟁부터 작품이 시작되는 시점까지의 배경을 설명한 '《오디세이》가 시작되기 전에 있었던 일들'과, 꼭 알아야 할 인물과 신화적 존재를 네 그룹으로 정리한 '《오디세이》의 주요 등장인물 사전'을 실었다.
본문에서도 꼭 필요한 고대 그리스의 개념과 표현에는 영문을 함께 표기하고, 작품의 배경과 문화·관습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내용에는 옮긴이 주를 덧붙였다. 원작의 풍성함은 충분히 경험하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길을 잃지 않고 읽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영웅의 모험, 낯선 세계로의 여행, 괴물과의 대결, 유혹과 시련, 가족의 기다림, 잃어버린 고향으로의 귀환까지 오늘날 소설과 영화에서 만나는 수많은 이야기의 뿌리가 이 작품에 닿아 있으며, 크리스토퍼 놀란이 다시 이 이야기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오디세이》의 생명력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지은이와 엮은이, 옮긴이
호메로스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으로 서양 문학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의 저자로 전해진다.
정확한 생몰 연대와 출생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체로 기원전 8세기 무렵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오니아 지방의 스미르나와 키오스 등이 그의 출생지로 거론되어왔다.
고대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음유시인이었다는 전승이 널리 퍼졌지만 이를 역사적 사실로 확인할 자료는 없으며, 호메로스가 실제 한 명의 시인이었는지 오랫동안 구전되어온 여러 영웅 이야기를 한 사람 또는 여러 시인이 정리한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두 작품은 약 2800년 동안 서양 문학과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수많은 이야기의 원형이 되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엮은이 정영훈은 대학 졸업 후 줄곧 출판기획자의 길을 걸어왔으며, 『나는 더 이상 휘둘리지 않기로 결심했다』를 지었고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 『몽테뉴의 수상록』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카뮈의 인생 수업』 등을 엮었다.
옮긴이 이선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불어과를 졸업하고 저작권 에이전시에서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책 만드는 일을 했고, 『성인을 위한 이솝우화』 『스타가 될 거야』 『마틸드의 텔레비전 없는 날』 『너는 좋은 친구야』 『대통령 아저씨와 저녁을』 등을 옮겼다.
| 구분 | 내용 |
|---|---|
| 지은이 | 호메로스 지음, 정영훈 엮음, 이선미 옮김 |
| 출판사 | 메이트북스 |
| 출간일 | 2026년 8월 25일 |
| 분야 | 인문학 |
| 정가 | 18,9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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