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신경학과 아흐메트 아락 교수팀은 자주 쓰는 손이 그렇지 않은 손보다 물건을 잘 다루는 이유가 타고난 뇌 구조가 아니라 평생에 걸친 연습량 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6월 30일 게재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한쪽 뇌반구의 운동조절 능력이 다른 쪽보다 더 능숙해 그 뇌가 주로 다스리는 손과 팔이 더 능숙하게 움직인다는 설명이 유력했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건강한 오른손잡이 성인 23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팔을 뻗어 목표 지점을 짚도록 했다. 맨손으로 뻗을 때와 손목에 약 1.8㎏ 무게추를 달고 뻗을 때는 주로 쓰는 팔과 그렇지 않은 팔의 정확도가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팔뚝에 가벼운 대나무 막대를 고정해 도구를 사용하는 상황을 가정하자 주로 쓰는 팔이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두 번째 실험은 글씨 쓰기였다. 11명을 대상으로 손글씨를 쓰게 하자 주로 쓰는 손의 글씨가 훨씬 깔끔했지만, 펜을 팔꿈치에 고정해 쓰게 하자 양쪽 모두 서툴렀다. 12명을 대상으로 팔꿈치 글씨 쓰기를 반복 연습시키자 두 팔꿈치 모두 실력이 똑같이 늘었고, 평소 왼손으로 쓴 글씨보다 나아진 경우도 있었다.
연구를 이끈 아락 교수는 "팔꿈치처럼 도구로 사용한 적이 없는 부위를 사용하면 주로 쓰는 손의 이점이 사라지고, 연습을 통해 양쪽 모두 비슷하게 나아진다는 점이 중요한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뇌졸중 등으로 손상된 운동 기능을 훈련해야 하는 재활치료에 실마리를 줄 수 있다고 봤으며, 참가자가 소수인 점은 한계로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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