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하며 진화 작업을 계속하는 가운데, 서해구는 인근 주민들에게 연기 피해에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창문을 닫아달라는 안전 안내를 발송했다.
불은 18일 오전 물류센터 6층에서 시작된 뒤 7층까지 번졌다. 장시간 이어진 화재로 건물 일부에서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대원들은 한때 긴급 철수했다. 현재는 내부 진입보다 외부에서 대용량 방수장비와 고가사다리차 등을 활용한 진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화재 진압이 길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물류센터 내부 구조 때문이다. 높은 선반 사이에 생활용품과 포장재 등이 빽빽하게 적재돼 있어 불길이 내부 깊숙이 남아 있고, 연기가 짙어 시야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적재물 사이에 남은 불씨는 다시 불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어 진화 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현장에는 소방장비 220여 대와 소방·경찰 인력 570여 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무인 방수장비와 특수 장비도 함께 운영되며 화재 확산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직원 121명은 모두 스스로 대피해 직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연기 흡입과 탈진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발화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모두 잡히는 대로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을 실시해 전기설비와 자동화 설비, 화재감지 및 소화설비 작동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로 물류센터 운영도 중단됐다. 쿠팡은 다른 물류센터로 주문 물량을 분산하고 있지만,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배송이 평소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고는 대형 물류센터가 가진 구조적인 화재 대응 한계를 다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넓은 내부 공간과 높은 적재 방식은 초기 진화를 어렵게 만들고, 장시간 이어지는 고열은 건물 안전성까지 위협해 소방 활동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