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25일 사상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오천피’를 넘어선 지 한 달여 만에 ‘육천피’에 안착했다는 점에서 상승 속도도 기록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1% 오른 6083.86으로 마감했다. 개장과 동시에 6000선을 넘긴 뒤 장중 6144.71까지 치솟았다. 종가 기준 6000선 돌파는 처음이다.
시가총액도 5017조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수와 시총 모두 역사적 고점을 새로 썼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1조3000억 원가량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8800억 원, 개인이 23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매도 속에서도 지수가 오른 것은 국내 자금의 유입과 매수세가 뒷받침됐다는 의미다.
코스피는 1월 27일 5000선을 돌파한 이후 한 달 만에 6000선에 도달했다. 2026년 들어 상승률은 37.8%로 G20 국가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76% 상승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최상위권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일본은 13.9%, EU 5.6%, 중국 3.7%, 미국 0.7% 상승에 그쳤다. 상대적 강세가 뚜렷하다.
상승 동력은 업종 전반의 순환매 확산이다.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와 실적 개선 기대에 전기·전자 업종이 주도했고,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방산이 강세를 보였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발전 설비 수출 기대 속에 조선·원전·기계·장비·건설 업종도 상승 흐름에 가세했다. 금융·증권·보험 업종은 거래대금 증가와 예탁금 확대, 배당 기대감에 힘입어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주주 친화 정책, 자사주 소각 확대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정책 모멘텀과 실적 개선 기대가 맞물린 장세라는 평가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미국-이란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상승 탄력이 강한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4시 여의도 사옥에서 6000포인트 돌파 기념식을 열었다. 국회, 정부, 금융당국, 유관기관 및 증권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상 첫 6000선 돌파를 기념했다. 시장은 새로운 고점에 올라섰지만, 이제는 속도보다 지속 가능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