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육 기업 멋쟁이사자처럼이 로봇 학습 데이터 기업 오픈그래프랩스와 협력해 피지컬 AI(Physical AI) 데이터 사업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11일 국내 피지컬 AI 데이터 오퍼레이터 양성, 국내 제조 현장 데이터 수집, 베트남 현지 오퍼레이터 양성 및 데이터 수집 등 세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오픈그래프랩스가 수집 장비와 품질 기준을 제공하고 멋쟁이사자처럼이 인력과 현장 운영을 맡는 구조다.
피지컬 AI 데이터는 사람이 물건을 집고 옮기고 조립하는 동작을 착용형 장비로 기록해 만들어진다. 장비를 정확히 착용하고 작업 구간을 제대로 구분해야 활용 가능한 데이터가 나오지만, 국내에는 이 작업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수행할 인력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멋쟁이사자처럼은 그동안 쌓아온 교육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오퍼레이터 양성 과정을 설계하고, 이수자를 곧바로 데이터 수집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양사는 포장·조립·검수 등 반복 수작업 공정을 중심으로 국내 수집 거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수집에는 비전 장비와 촉각 글러브, UMI 그리퍼, 모션 캡처 슈트 등이 활용되며, 현장에서 나온 데이터는 클라우드로 전송돼 후처리와 검수 과정을 거친다. 멋쟁이사자처럼은 앞서 식품 유통 현장에서 파일럿 수집을 진행한 바 있고, 데이터 제공에 참여하는 근로자에게는 별도 보상이 지급된다.
협력 범위는 국내를 넘어 베트남으로도 확대된다. 베트남은 글로벌 제조 기업의 생산 거점이 밀집해 있어 수작업 공정 데이터를 확보하기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멋쟁이사자처럼은 현지 법인을 통해 교육 인프라와 기업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양사는 올해 4분기 베트남 현지 파일럿에 착수해 오퍼레이터 2000명 이상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협력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오픈그래프랩스가 수집·가공한 데이터가 이미 글로벌 빅테크에 공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 형성을 기다리는 단계가 아니라 실질적인 수요가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픈그래프랩스는 엔비디아 아이작 텔레옵이 지정한 공식 하드웨어 파트너이며 국내외 주요 로보틱스·AI 조직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왔고, 이번 협력으로 확보되는 데이터 역시 같은 수요처로 공급될 예정이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발의 병목이 알고리즘에서 데이터 확보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하다. 물리 세계에서 나오는 데이터는 웹에서 긁어모을 수 없고 사람이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야 하는 만큼, 수집 인력과 현장 접근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호 오픈그래프랩스 대표는 “양질의 피지컬 AI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려면 표준화된 수집·가공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이를 여러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현장 인력을 교육하며 데이터 품질을 계속 관리할 수 있는 실행 체계가 함께 필요하다”며 “오픈그래프랩스의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멋쟁이사자처럼의 현장 운영·인력 양성 역량을 결합해 확장 가능한 피지컬 AI 데이터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나성영 멋쟁이사자처럼 대표는 “피지컬 AI 데이터는 수집 기술과 이를 다루는 사람, 데이터가 나오는 현장, 품질을 담보하는 운영 체계가 맞물릴 때 비로소 산업이 된다”며 “이번 협력으로 만들려는 것은 데이터셋 하나가 아니라 데이터가 계속 생산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제조 현장에서 베트남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픈그래프랩스는 로봇 학습용 고정밀 데이터를 수집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는 기업이다. 촉각 데이터를 수집하는 웨어러블 글러브 ‘오글로’와 인지·3D 재구성에 최적화된 멀티카메라 시스템 ‘오비젼’을 개발했으며, 비전·오디오·촉각·IMU 등 주기가 제각각인 센서 신호를 밀리초 미만 정밀도로 하나의 타임라인에 맞추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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