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만의 시그니처를 담기 위한 여정, 타투이스트 ‘인탓’
[인터뷰] 나만의 시그니처를 담기 위한 여정, 타투이스트 ‘인탓’
  • 강현구
  • 승인 2022.09.16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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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이스트 인탓

 

Q. 타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사실 저는 타투와는 아무런 접점이 없는 삶을 살아왔다. 여타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타투에 대한 선입견도 갖고 있었다. 타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파인라인 장르의 타투를 접하게 된 순간이다. 문신도 이런 얇고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이 굳었던 인식을 깨트렸고 바로 빠져들었다. 즉시 다니던 대학교를 중퇴하고 타투에 뛰어들게 되었다. 타투를 시작한지 어느덧 8년차이다.

Q. 타투를 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A. 아무래도 제 작품이 얇은 선 이용해 표현되는 세밀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나 발색의 노하우를 얻어내기까지 많을 시행착오를 거쳐와야 했다. 거의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얇은 선에 대해 연구해왔으며, 이미 해당 영역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기에, 작품에 자부심이 있다.

Q.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A. 타투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보며 영감을 얻는다. 제가 다양한 작품들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처럼, 저도 다른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는 작품을 새기려고 늘 노력한다.

사진설명= 타투이스트 인탓의 용 작품 사진들
사진설명= 타투이스트 인탓의 용 작품 사진들

 

Q. 디자인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소재는 무엇인가?

A. 저의 고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소재이자 시그니처는 ‘용’이라고 할 수 있다. 동, 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용의 형상을 표현하며, 저만의 용 디자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여러 국가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용 이외에도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저의 타투 스타일은 어떤 소재가 되었든 몸 고유의 피부톤을 여백으로 조화롭게 연출되는 흑백예술로서 특유의 섬세한 표현이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당신을 카피하는 타투이스트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A. 실제로 카피 제보를 많이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저의 시그니처 도안을 카피하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본인 작품의 카피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이미 제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도 하다. 시그니처 도안을 제작할 때는 여백 및 피부와의 조화 등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데, 아직까지 이런 중요한 요소들마저 담아내는 카피작은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했다. 어떤 의도를 갖고 디테일을 그리는지, 손님의 피부톤 및 발색 후의 과정까지 고려했는지, 이런 요소들이 모여야만 제 작품의 오리지널리티가 만들어진다. 그렇다고 카피를 허용한단 말은 아니다.

Q. 목표 혹은 포부가 있다면?

A. 저의 작품으로 인해 타투에 대한 선입견을 벗고, 나아가 타투이스트의 꿈을 키우게 된 카페 사장님, 깊은 흉터를 아름다운 작품으로 덮어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군인, 당신의 생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본인의 몸에 새겨 슬픔을 극복한 아주머니 등 그동안 경험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영향들은 저를 이루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보람찬 감정이 들게 만든다. 목표는 단순 타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작품을 새기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A. 타투가 그릇이라면 타투이스트는 도예공, 그릇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릇에 무얼 담을지는 손님이 결정할 문제다. 똑같은 그릇도 용도가 다르듯 같은 디자인의 타투도 그 의미가 제각각일 수 있다. 담고자 하는 의미가 있으신 분들, 나와 조화를 이루는 나만의 그릇을 찾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

 

타투이스트 인탓은 "나만의 색을 작품에 담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전에 나만의 색을 찾는 과정에서 고전을 금치 못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삶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개발해 나아가는 사람들을 왕왕 볼 수 있다. 묵직한 신념과 정체성을 고수하는 한 그의 그림은 그 어떤 두꺼운 피부도 뚫고 선명히 빛날 것"이라 전했다.

 

[한국사회복지저널 강현구 기자]

limited9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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