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정수기 뜯어보니 곰팡이 범벅…위생 관리 ‘엉망진창’
얼음 정수기 뜯어보니 곰팡이 범벅…위생 관리 ‘엉망진창’
  • 강현구
  • 승인 2022.07.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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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ᆞ온수는 물론이고 얼음까지 나오는 일부 대기업 정수기에서 일부 곰팡이, 세균 등의 이물질이 나왔다는 소비자 고발이 이어지며 위생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모 브랜드의 얼음정수기를 3년 넘게 써온 소비자 A씨는 얼음정수기 뚜껑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내부 얼음 틀에 새카만 곰팡이가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얼음 트레이가 썩어 있었으며 시궁창 냄새 등 악취가 나고 있었다. A씨는 이물질을 발견하기 두 달 전에도 방문 관리를 받았기 때문에 관리 미흡을 문제를 지적했다.

광주에 사는 B씨는 2년째 사용 중인 얼음정수기에서 바퀴벌레와 날파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오는 일을 겪었다. B씨 역시 약 한 달 전에 세척 서비스를 받은 상태였으나 이물질이 검출됐으며, 처음 벌레를 확인하고 교환이나 환불 요청을 했지만 아무 반응 없다가 두 번째 이물질이 나온 후에야 제품을 교환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얼음정수기가 일반 정수기보다 세균, 곰팡이 등이 번식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냉수와 얼음 등을 만들기 위해 물을 담는 트레이, 증발기 등의 부품이 추가로 있어 내부와 외부 온도 차이가 커 결로 현상이 발생하고, 또 얼음저장고가 밀폐형으로 돼 있어 분리 및 청소가 어려워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쉽게 만들어 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얼음정수기에서 검출된 세균군을 조사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일반 세균과 함께 수인성 병원체인 병원성 대장균, 녹농균 등이 자주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다 위생적인 냉수기를 원한다면 얼음을 포함한 냉수 기능이 없는 자가 관리형 직수 정수기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흔히 ‘풀케어 정수기’라고 불리는 자가 관리형 직수 정수기는 모든 부품을 소비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게 제작되어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위생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한 전문가는 “대장균, 녹농균 등을 식약처에서 관리하고 있는 균들로, 출혈성 대장염, 용혈성 요독증후군 등 건강에 치명적인 질병을 야기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세균과 곰팡이를 유발하는 냉각기 사용을 피하고 싶다면 풀케어 정수기 등 소비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자가 관리형 제품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사회복지저널 강현구 기자]

limited9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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