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수돗물 위생 상태...전국 5개 정수장서 깔따구 유충 검출
못 믿을 수돗물 위생 상태...전국 5개 정수장서 깔따구 유충 검출
  • 강현구
  • 승인 2022.04.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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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은 샤워부터 조리, 음용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매해 수돗물에서 녹물과 같은 이물질이 검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유충 등 미생물까지 발견되는 사건이 연일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인천에서 처음으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며, 이어 수도권 지역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적으로 유충 사태가 발생했다. 게다가 1년 뒤 2021년에 경기, 충남, 충북 등 정수장 5곳에서 깔따구 유충이 추가로 발견돼 수돗물 위생 실태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은 4급수 이하의 더러운 물에서도 살아 수질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생물로 여겨진다. 또한 깔따구 유충은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의용 곤충으로, 천식, 아토피, 비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스페인 발데실라 병원 알러지 서비스 센터의 라스 베시야스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토피 병력이 없는 20대 여성이 깔따구 유충 가루를 흡입해 비염과 결막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안전하게 수돗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샤워기에 샤워필터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샤워필터는 수돗물을 필터로 한 번 더 걸러내 수돗물에 존재하는 각종 이물질을 제거해줄 수 있다. 이에 수돗물 유충 사건 이후로 샤워필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수 배에서 수십 배까지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샤워필터를 고를 때 미세 세균, 미세 플라스틱 등까지 걸러낼 수 있는 제품으로 골라야 한다. 샤워필터는 사용된 필터의 기공 사이즈에 따라 제거할 수 있는 이물질이 천차만별이라 미세 세균, 미세 플라스틱과 같이 아주 미세한 크기까지 정수하면 유충 걱정 없이 깨끗한 물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시중의 샤워기에 장착되는 샤워필터는 크게 세디먼트필터와 중공사막필터로 나뉜다. 이 중에서도 세디먼트필터가 더욱 많이 사용되는데, 세디먼트필터의 기공 사이즈는 평균 5㎛이다. 이러한 사이즈는 수돗물에 존재하는 녹물이나 큰 불순물은 제거할 수 있지만 보통 0.3~3㎛인 세균이나 0.1㎛에 달하는 미세 플라스틱은 제거할 수 없다.

반면 중공사막필터는 세디먼트필터보다 62배 더 작은 기공을 가지고 있어 미세 세균, 미세 플라스틱 등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 중공사막필터는 0.08㎛의 미세한 기공이 1000억 개나 존재하는 실처럼 생긴 필터로, 가장 작은 세균이나 미세 플라스틱의 직경보다 작아 효과적으로 수돗물을 정화해줄 수 있다. ​

실제로 중공사막필터를 사용하고 있는 올프리의 경우 수돗물에서 존재할 수 있는 미세 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환경수도연구원에 중공사막필터가 장착된 필터샤워기를 의뢰해 세균 제거를 시험한 결과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살모넬라, 쉬겔라 등을 100%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샤워필터는 중공사막필터로 골라야 더욱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얻을 수 있다.

수돗물에서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유충이 발견되는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이에 수돗물 사용에 유의하며 샤워기에 샤워필터를 장착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다. 다만 샤워필터를 고를 때 기공의 사이즈에 따라 거를 수 있는 이물질에 큰 차이가 발생하므로 기공이 62배 더 작은 중공사막필터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사회복지저널 강현구 기자]

limited9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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