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경성 활자 미스터리 (무선)

  • 입력 2026.11.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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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제공

「경성 활자 미스터리 (무선)」이 2026년 11월 6일 나왔다. 지은이는 이미정 지음이다. 펴낸 곳은 창비이다.

분야는 청소년, 정가는 15,000원, ISBN은 9788936457501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2026 창비 스토리 공모 대상 수상작 “경성에 떠도는 수상한 소문이라면 무엇이든 제보하시라!”

경성을 뒤흔든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모던 경성』 기자들의 대활극 새로운 문학을 이끌어 온 창비와 영화와 시리즈를 넘나들며 영상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주최한 2026 창비 스토리 공모 대상 수상작 『경성 활자 미스터리』(창비청소년문학 150)가 출간되었다.

“치열하게 취재해 오랜 시간 갈고 닦으며 쓰인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대상에 당선된 이번 작품은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가상의 잡지사 『모던 경성』의 기자들이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취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익명의 편지에 숨겨진 비밀부터 잡지에 투고된 의문스러운 암호의 진상, 은밀한 살인 사건의 내막까지 경성을 뒤흔든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기발한 트릭과 치밀하게 설계된 복선,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 이어지며 추리소설만의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단서 하나하나를 따라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고, 교묘하게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 가는 동안 독자들은 주인공들과 함께 추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당차고 기민한 막내 기자 송주월과 각기 다른 성격의 선임 기자 최영준과 백민의 케미스트리가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신여성과 구여성이 공존하던 시기 통념을 뒤집는 매력적인 여성 인물들의 활약이 빛난다.

“1930년대를 경험하지 못한 나를 그 시대로 데려다 놓았다.”라는 독자 심사단의 후기처럼, 치밀한 고증을 통해 당대를 고스란히 옮겨 온 소설에 푹 빠져들어 어느새 단서를 추적하며 사건을 추리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익명의 편지에서 시작된 의문의 살인 사건 경성의 비밀을 품은 사건의 진실은?

『경성 활자 미스터리』는 『모던 경성』의 세 기자들이 여섯 가지 사건을 따로, 또 함께 추적해 가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첫 장 「익명의 편지」는 씩씩하고 명민한 신입 기자 송주월의 활약으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송주월은 독자들로부터 온 사연을 읽고 답변을 쓰는 일을 맡고 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독자의 편지를 읽던 송주월은 심상치 않은 사연을 발견한다. 익명의 연애편지를 읽고 약속 장소에 나갔다가 떨어지는 화분에 맞아 큰일을 당할 뻔했다는 것이다. 편지를 보낸 이가 누구인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알고 싶다는 사연자의 요청에 송주월은 사건이 벌어진 중앙기독청년회관으로 향한다.

베일에 싸인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고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일. 그것은 송주월이 기자가 된 이래 줄곧 갈망해 온 순간이었다. (19면)

그러나 사연자를 만나러 회관을 찾은 송주월에게 뜻밖의 소식이 전해진다. 사연을 보낸 이정자가 연극 공연 연습 중 떨어지는 조명에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동선을 바꾼 탓에 범인이 노린 것이 실은 이정자가 아니었다는 정황을 알게 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을 파헤치고 송주월은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송주월은 사건을 파고드는 적극적인 추진력과 단서들 사이의 미세한 균열을 포착하는 영민함으로 사건을 해결해 간다.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던 기생의 죽음과 칠 년 전 대화재 사건의 연관성을 밝혀내는가 하면(「3장 해어화는 보았다」), 바다 위 연락선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정확히 포착한다(「5장 관부 연락선에서」).

사건의 진실을 향한 송주월의 열정을 따라가다 보면, 엇갈리는 단서들이 연결되고 설계된 복선이 드러나는 순간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맛보는 추리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요즘 경성 바닥에 희한한 소문이 돌더군.”

활자에 새겨진 시대의 비밀 『경성 활자 미스터리』는 장르적 재미뿐 아니라 1930년대 경성의 분위기를 착실하게 구현하며 시대물로서 생생한 실감을 더한다.

경성에 ‘신문 광고란을 통해 상해 임시 정부의 암호문이 전달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모던 경성』은 조선 총독부의 출판물 검열을 받아 잡지 발간이 위기에 처한다.(「2장 검열과 암호」) 방학 일기가 담긴 ‘신여성의 하루’라는 평범한 독자 투고문이었지만 여기에 암호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부재중인 편집장 신석형을 대신해 총독부 도서과에 간 최영준은 암호를 풀어 오겠다고 도서과장을 설득하며 가까스로 초판 전량 폐기를 막아 낸다. 편집실로 돌아온 최영준은 송주월, 백민과 머리를 맞대고 암호 해독에 열을 올린다.

한편 뒤늦게 도착한 편집장 신석형은 최영준에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자기 대신 손님맞이를 해 달라고 부탁하고, 최영준은 약속 장소에서 어딘지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신여성 정은주를 만난다. 대화를 나누다 잡지 발간이 위기에 처한 사실을 말한 최영준은 정은주로부터 의미심장한 말을 듣게 되는데…….

“그러고 보면 ‘신여성’이라는 단어는 참 신기하죠. ‘여성’이란 말은 중요하지 않아요. 앞에 ‘신(新)’ 자가 붙느냐 ‘구(舊)’ 자가 붙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되어 버리니까요.” (83면)

과연 독자 투고문은 정말 암호인 것일까? 그렇다면 암호가 숨기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미스터리한 여성 정은주의 정체는?

단서를 찾아가는 여정이 긴장감 넘치게 전개되는 한편으로, 『모던 경성』의 기자들이 맞닥뜨리는 사건들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현실을 서늘하게 짚는 사건들이기도 하다.

괴담에 숨겨진 민족의 비극적 사건을 포착하기도 하고(「4장 여우 누이」), 독립운동이라는 역사의 흐름에 휩싸이며 임시 정부의 군자금 전달을 위한 수수께끼를 파헤치기도 한다(「6장 마지막 수수께끼」).

“신여성, 검열, 독립운동 같은 당대 사회상을 추리 에피소드와 연결해 시대성과 장르적 재미를 절묘하게 결합했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라는 심사평처럼, 『경성 활자 미스터리』는 일제 강점기라는 시간적 배경뿐 아니라 경성, 그리고 잡지사라는 공간적 특성까지 한껏 활용해 작품의 색을 풍부하게 만든다.

시대의 활기를 고스란히 담은 모던 경성 저마다의 빛으로 시대를 밝히는 사람들 『경성 활자 미스터리』는 거대한 역사적 흐름을 짚어내는 동시에, 모던 보이와 모던 걸의 시대, 새로운 문물과 전통이 뒤섞여 다채로운 활력이 가득한 당대의 분위기를 세밀히 포착한다.

화신 백화점에 등장한 ‘조선 런치’와 조선의 예술가들이 즐겨 찾던 낙랑파라, 「이수일과 심순애」를 보기 위해 붐비던 조선 극장 등 치열한 취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디테일이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생생한 인물들의 묘사를 통해 이야기는 역사에 기록된 장면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서사로 재탄생한다.

영리하고 통통 튀는 매력의 송주월과 진중하면서도 인간미 있는 최영준, 넘치는 재기와 번뜩이는 추리로 활력을 불어넣는 백민까지, 편집부 삼인방의 케미스트리가 즐거움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구여성과 신여성이 뒤엉켜 살아 숨 쉬던 시대를 흥미진진하게 되살려 냈다.”(박소영 소설가)라는 심사평처럼, 위험을 무릅쓰며 뜻을 펼치는 신여성 정은주, 댕기 머리를 한 구여성이지만 구습에 분노할 줄 아는 김연순, 화려한 배우의 생활 속 비밀을 감추고 있는 왕산려까지, 매력적인 여성 인물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점 역시 작품의 큰 미덕이다.

“모든 것이 어둠 속에 숨겨져 있는 시간”(223면)이었던 1930년대 경성, 『모던 경성』의 기자들과 함께 혼란한 시대가 고스란히 담긴 사건들을 하나하나 따라가며 추리에 푹 빠져들다 보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어둠을 밝히는 인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1장 익명의 편지 2장 검열과 암호 3장 해어화는 보았다 4장 여우 누이 5장 관부 연락선에서 6장 마지막 수수께끼 에필로그 작가의 말 참고 문헌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이미정 (지은이)

1979년 가을에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에서 비평을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장편소설 『경성 활자 미스터리』로 2026 창비 스토리 공모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추리소설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1920~1930년대를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재조명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정(지은이)의 말 이 소설은 1920~30년대 추리소설의 스타일과 기법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흔히 ‘추리소설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이 시대의 작품들은 범죄 수법이 지나치게 잔혹하지 않고, 범행에는 합리적으로 해석 가능한 동기가 존재하며, 법의학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이전이기에 과학보다 이성을 사용한다는 특징을 지닙니다.

그러나 같은 시기 조선은 식민지로 전락하였고, 사법권 역시 박탈당한 상태였습니다. 제국으로 등극한 서양 열강과 달리, 식민지에서 범죄를 수사하고 범인을 처벌하는 과정은 올바르고 정의로운 법 집행의 성격을 띨 수 없습니다. 식민지인에게 법이란 곧 제국의 통치 질서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내지에서 부임한 일본인 경관의 활약을 피해자 조선인이 마음 편히 응원할 수 없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 불편하고 미묘한 경계 어딘가에 식민지의 추리소설이 존재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제 의도가 부족하게나마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되었기를 바랍니다 이상하리만치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작가인 저는 앞으로도 열심히, 그것도 아주 느리게 글을 써 내려갈 것입니다. 언젠가 제가 쓴 각각의 글들이 차곡차곡 쌓여, 마침내 하나의 대하소설처럼 연결되어 보이기를 감히 바랍니다.

지난한 시간 동안 제 이야기의 증인이 되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6년 가을 이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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