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업 설계 공장·광주극장 등 4건 국가등록문화유산 예고

  • 입력 2026.10.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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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이 건축가 김중업이 조성한 구 유유산업 안양공장과 광주극장, 구 대전공회당, 제주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제 비행기 격납고 등 4건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제약산업 시설과 지역 극장, 공회당, 일제강점기 군사시설로 성격은 다르지만 각각 산업·건축사적 가치와 지역의 문화·역사를 간직한 유산이다. 기존에 등록된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는 명칭을 바꾸고 격납고 8기를 추가하는 방안이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와 명칭 변경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중업이 설계한 제약산업 복합단지

구 유유산업 안양공장(공장동, 연구동, 수위실)은 1950년대 말 형성된 제약 분야 산업시설이다. 국가유산청은 이곳이 원료 반입부터 생산, 연구 기능까지 더해진 복합단지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중업이 조성한 시설이라는 점에서 사회적·건축사적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근현대 산업시설의 국가등록문화유산 가능성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김중업의 작품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공장동은 1960년 건립된 지상 3층 건물이다. 수평성을 강조한 2층 파사드와 내부 채광을 위한 천창, 2층 외부 모서리에 설치된 조각물 등 초기 설계 당시의 외관 특징이 남아 있다. 연구동은 1959년 건립된 지상 2층·지하 1층 건물로, 남북측 외벽 밖으로 돌출된 기둥 5개와 보 구조물이 특징이다. 유유산업의 상징인 쌍Y자형 기둥을 사용한 캐노피와 돌출된 창호 프레임에서도 김중업 초기 작품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고 참고 자료는 전했다.

수위실은 1958년 건립됐으며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다. 360도 시야를 확보하는 원통형 형태가 남아 있고, 1층 바닥을 높이는 과정에서 설치한 외부 계단과 지붕선도 건물의 조형 요소로 소개됐다. 세 건물의 건립 연도와 층수는 다음과 같다.

시설건립 연도지상지하
수위실1958년1층1층
연구동1959년2층1층
공장동1960년3층없음
김중업이 설계한 제약산업 복합단지 (자료: 원문·관련 보도 종합)
김중업이 설계한 제약산업 복합단지 (자료: 원문·관련 보도 종합)

1935년 문을 연 단관극장 광주극장

광주극장은 1935년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법인이 개관한 극장이다. 국가유산청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을 위해 조성됐던 문화공간이 현재에도 광주 지역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단관극장이라는 점을 등록 예고 이유로 들었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광주극장은 같은 장소에서 단관극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건물은 개관 당시 그대로 남은 것은 아니다. 1968년 화재 뒤 재건축됐으며, 상하층 객석과 영사공간, 곡선형 처마를 중심으로 한 전면 파사드에서 당시 지역 극장 건축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고 참고 자료는 전했다.

국가유산청은 광주극장을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법인이 문을 연 극장이자 현재까지 지역 문화공간 역할을 하는 곳으로 설명했다. 원문은 광주극장이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단관극장이라는 점을 희소성으로 제시했다. 개관 시기와 이후 화재·재건축 경과, 객석과 영사공간 등 건물의 구성은 등록 예고 자료에 담긴 주요 내용이다.

대전 최초 도시계획시설로 지어진 공회당

구 대전공회당은 1930년대 충남도청 이전과 대전읍에서 대전부로 승격되는 과정에서 건립됐다. 당시 공회당과 충남산업장려관을 겸한 건물로, 대전 최초의 도시계획시설이었다고 국가유산청은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구 대전공회당을 현재 지방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일제강점기 공회당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건축 구조에는 1930년대 확산한 철근콘크리트가 적용됐으며, 근대기 모더니즘 경향을 나타내는 점도 건축사적 가치로 제시됐다. 해당 건물은 원형 회복을 조건으로 등록 예고됐다. 따라서 최종 등록 심의에는 건물의 원형 회복 조건이 함께 고려된다.

등록 예고 자료는 구 대전공회당의 건립 배경과 도시계획시설로서의 성격, 구조적 특징을 함께 소개했다. 충남도청 이전과 행정구역 승격이 진행되던 1930년대 대전에 공회당 겸 충남산업장려관으로 들어섰고,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적용한 근대 건축물로 남아 있다는 내용이다. 국가유산청은 희소성과 건축사적 가치를 들어 등록을 예고했으며, 원형 회복을 조건으로 명시했다.

알뜨르비행장 격납고 8기 추가 예고

제주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제 비행기 격납고는 기존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의 명칭을 바꾸고 등록 대상을 넓히는 안이다. 현재 등록된 격납고 10기에 8기를 추가 등록하도록 예고했다. 국가유산청은 명칭을 바꾸는 이유로 일제강점기 전쟁 관련 군사시설이라는 유산의 특성과 이력을 명확히 드러내려는 점을 들었다.

격납고군은 일제강점기 알뜨르비행장 일대에 조성됐다. 국가유산청은 격납고가 당시 제주도를 일본군의 출격기지로 건설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물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가 격납고군 조성 당시 강제동원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예고는 기존 10기에 새로 8기를 더해 등록 대상을 확대하고, 명칭에도 알뜨르비행장과 일제 군사시설의 이력을 반영하는 내용이다.

국가유산청은 4건 모두 30일간 등록 예고를 하고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격납고의 명칭 변경과 추가 등록도 심의 대상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근현대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등록해 문화유산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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