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농생명 분야 논문과 국가 연구데이터를 학습시킨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해 10월부터 활용한다. 범용 인공지능은 국내 농업 관련 정보와 연구데이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원하는 자료를 찾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고, 외부 서비스에 연구자료를 맡길 경우 보안 우려도 있었다. 새 모델은 농생명 분야 문헌과 자료를 바탕으로 질문에 답하고, 답변의 근거와 출처를 함께 제시하도록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생명공학정보센터에 모델을 탑재해 연구자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27년 1월 대국민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2028년에는 농생명 연구를 지원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착수한다.
범용 모델의 농업 정보 한계 보완
거대언어모델은 대량의 언어 자료를 학습해 글을 이해하고 생성하는 인공지능 모형이다. 농촌진흥청은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범용 거대언어모델이 우리나라 농업 관련 정보와 이해도가 부족해 필요한 자료를 찾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가 농생명 분야의 세부적인 내용을 질문하더라도 국내 논문과 연구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모델은 농생명 분야 문헌과 국가 연구데이터를 학습 자료로 삼아 해당 분야 질문에 답하도록 만들었다.
농촌진흥청은 6일 농생명 특화 거대언어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원예·육종·작물·약용작물·식물병리 등 농생명 분야 5개 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학술논문을 확보했다. 농촌진흥청의 국제학술지(SCI(E)) 논문과 연구개발 보고서 등도 자료로 활용했다. 그림 형태로 저장된 과거 논문은 글자 인식 기술로 문헌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처럼 논문과 연구데이터를 수집·정리한 뒤 공개 기반 모형 4종을 미세 조정해 농생명 지식과 응답 방식을 학습시켰다.
학술논문과 연구데이터를 학습 자료로
모델 개발에는 학회에서 확보한 논문 외에도 농촌진흥청 국제학술지 논문과 연구개발 자료가 쓰였다. 농촌진흥청은 이 자료를 공개 기반 모형에 학습시켜 농생명 분야 지식을 읽히고, 전문가처럼 답하는 방식을 가르쳤다고 밝혔다. 학습자료와 모형을 구성하는 과정에는 공개 기반 모형 4종이 사용됐다.
자료의 규모와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자료 | 규모 |
|---|---|
| 5개 학회 학술논문 | 2만 편 |
| 농촌진흥청 국제학술지 논문 | 1만여 편 |
| 정리한 국·영문 문헌 | 2만6711편 |
| 묻고 답하는 자료 | 48만1968건 |
| 풀이 자료 | 2만9480건 |
그림으로 보관된 과거 논문은 글자 인식 기술을 이용해 텍스트 자료로 전환했다. 이를 포함해 국문·영문 문헌 2만6711편을 정리했고, 이를 바탕으로 질문과 답변을 묶은 자료 48만1968건과 풀이 자료 2만9480건을 만들었다. 농촌진흥청 국제학술지 논문은 1만여 편이며, 연구개발 보고서 약 3000건도 자료와 데이터베이스로 활용됐다. 확보한 문헌과 데이터를 정리해 학습에 쓰고, 공개 기반 모형을 미세 조정하는 방식으로 농생명 특화 모델을 구성했다.
답변에 근거와 출처 번호 제시
농생명 특화 거대언어모델은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답변의 근거와 출처를 함께 제시한다. 일반적인 농업 지식뿐 아니라 농생명 연구에서 다루는 논문과 국가 연구데이터를 바탕으로 답변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답변의 근거가 된 논문이나 연구자료를 함께 표시함으로써 연구자가 원문 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예시는 ‘콩 개화기 유전자의 최근 국내 연구 동향’을 묻는 경우다. 모델은 관련 국내 논문 12건을 찾아 제시하고, 학회지 논문과 농업생명공학정보센터 나빅(NABIC)의 유전형 자료 등 출처를 번호를 매겨 정리한다. 나빅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운영하는 농생명 연구데이터 전문 정보센터다. 유전체·대사체 자료 등 연구에 필요한 국가 연구데이터를 모아 관리하고 연구자에게 제공한다. 새 모델은 이 나빅에 탑재돼 연구자가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관련 문헌 및 데이터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기관 내부 관리로 보안 강화…서비스 단계 확대
농촌진흥청은 자료와 인공지능, 계산 과정을 기관이 직접 관리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을 적용했다. 관련 정보가 기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다. 범용 인공지능 서비스에 연구자료를 외부로 보내는 방식과 달리, 자료와 계산 과정을 기관 내부에서 관리한다. 농촌진흥청은 범용 모델의 농업 정보 이해도 부족뿐 아니라 외부 서비스 이용에 따른 보안 우려도 기존 활용의 어려움으로 들었다. 새 모델은 농생명 문헌과 데이터를 학습하는 동시에 자료 관리와 계산 과정을 기관 내부에서 운영하도록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은 기존 인공지능 서비스와 함께 농업 분야 인공지능 체계를 갖췄다. 농업인용 ‘AI 이삭이’, 기획·행정업무와 연구용 ‘AI 새싹이’에 이어 연구자를 위한 농생명 특화 거대언어모델을 개발했다. 새 모델은 농업생명공학정보센터에 탑재됐으며, 10월부터 농촌진흥청 연구자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농촌진흥청은 2027년 1월 본격적인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어 2028년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농생명 분야 연구를 지원하는 에이전트 개발에도 착수한다. 에이전트 개발과 관련해서는 ‘AI 이삭이’, ‘AI 새싹이’와 연계해 연구 현장에 필요한 기능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옥현충 농촌진흥청 농업생명자원부장이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10월 연구자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27년 1월 대국민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농생명 특화 모델과 기존 ‘AI 이삭이’, ‘AI 새싹이’를 연계하고, 2028년 제공을 목표로 농생명 연구 지원 에이전트 개발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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