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사람에게는 평범한 하루의 풍경이 여행자에게는 낯설고 특별한 경험이 된다. EBS1 ‘세계테마기행’은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놀라운 일상 베트남’을 방송한다. 새벽에만 열리는 다낭시 땀띠엔 시장과 수백 년 된 채소 마을, 푸루옹의 대나무 수차와 토종오리, 전통 통발과 간장 제조, 유리병으로 짓는 집, 바구니배 곡예와 까오라우 면 제조 현장을 차례로 찾는다. 베트남어 통번역가 유기태가 큐레이터로 나서 지역의 생활 방식과 그 안에 이어져 온 기술을 살핀다.
방송은 시장과 농촌의 일상부터 음식과 수공예까지 네 편으로 구성됐다. 1부는 물길을 따라 땀띠엔과 짜꾸에를 방문하고, 2부는 산악 지역 푸루옹의 마을과 폭포를 둘러본다. 3부에서는 통발을 만드는 장인과 뜨엉번을 담그는 가족, 유리병 집을 짓는 주민을 만난다. 마지막 편은 호이안 바구니배와 발효육 냄쭈아, 강에서 조개를 잡는 부부, 까오라우 면을 만드는 장인의 손길을 담는다.
새벽 바다와 채소밭에 이어지는 물의 일상
10월 12일 방송되는 1부 ‘땀띠엔의 도깨비 시장’은 다낭시 해변에서 새벽에 열리는 땀띠엔 시장으로 시작한다. 시장은 바다가 허락하는 계절에만 열리며, 새벽 4시부터 갓 잡은 해산물과 상인들의 하루가 펼쳐진다. 수심이 얕아 어선이 해변까지 들어오지 못하는 날에는 바구니배가 해산물을 실어 나른다. 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어획물을 옮기는 바구니배의 역할도 소개된다. 원문은 이 바다에서 일 년의 절반만 조업이 가능하다고 전한다.
시장을 찾은 여행자가 신선한 해산물을 사더라도 조리 공간이 없으면 먹기 어렵다는 점을 짚고, 땀띠엔에서 구입한 오징어로 반쎄오를 만들어 먹는 방법을 따라간다. 시장 홍보대사로 소개된 위 씨가 시장을 즐기는 법을 안내한다. 이어 방문하는 짜꾸에 마을에는 오랜 전통을 간직한 채소밭이 펼쳐져 있다. 농부는 아침과 저녁 커다란 물지게를 들고 밭에 물을 뿌린다. 물지게를 돌릴 때마다 물줄기가 사방으로 퍼지는 모습 때문에 이를 ‘인간 스프링클러’라고 부른다. 밭의 고랑에는 초록 이끼도 묻는다. 모래흙으로 된 땅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방송은 설명한다.
수차와 토종오리가 있는 푸루옹
10월 13일 2부 ‘물 만난 천국 푸루옹’은 하노이 인근의 푸루옹을 찾아간다. 석회암 카르스트 산자락에 계단식 논이 이어지는 이 지역은 1999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빼어난 경관이 알려지면서 2010년대부터 트레킹 여행지로 주목받았고, 넓은 논을 바라볼 수 있는 카페도 인기 장소로 소개된다. 방송은 푸루옹의 자연 경관과 함께 지역 주민의 생활을 따라간다.
반꽁마을에는 100년 전부터 이어져 온 거대한 수차가 돌아간다. 땅보다 낮은 곳에 흐르는 물을 논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조상들이 만든 시설이다. 대나무로 만들고 못을 쓰지 않은 수차는 고장 나면 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윗마을에서는 타이족 농부 하 반 쫑 씨를 만나고, 땅에서 띄워 지은 전통 고상 가옥도 둘러본다. 집에는 더위를 피하려 창문을 많이 냈고, 대나무를 쪼개 바닥을 깔아 바람이 드나들도록 했다. 이어 마당에서 마을 사람들과 전통 팽이치기를 하고, 푸루옹의 명소인 히에우 폭포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이 지역의 또 다른 명물은 꼬룽오리다. 꼬룽 지역에서 유래해 이름 붙은 토종오리로, 굵고 짧은 목과 수컷의 초록빛 머리가 특징이다. 일반 오리보다 두세 배 비싼 귀한 오리로 소개된다. 낮에는 강이나 논에 풀어 스스로 먹이를 찾게 한다. 주인은 오리들이 남긴 ‘보물’을 찾는 모습도 보여준다. 방송은 오리의 생김새와 사육 방식, 마을 농부의 일상을 수차와 폭포 여행에 이어 담는다.
통발 장인과 간장 항아리, 유리병 집
10월 14일 3부 ‘별난 인생 고수 열전’은 홍옌성 투씨 마을의 논길에서 통발을 만드는 장인을 만난다. 할아버지가 자전거에 매달아 옮기는 통발은 200개, 무게는 약 100kg으로 소개된다. 직접 자전거를 끌어보는 장면에 이어 집 안팎에 놓인 통발을 살핀다. 그중 길쭉한 원통 모양의 전통 통발 도가 중심에 놓인다. 장인에게 대나무를 다루는 법을 배우고, 논에 미리 놓아둔 통발을 꺼내 물고기가 잡혔는지 확인한다.
이어 번옌년 마을에서 마을 명물 뜨엉번을 만드는 집을 찾는다. 집 뒤편에는 많은 장독이 늘어서 있다. 방송은 4대째 이어온 제조 과정을 소개한다. 콩을 볶고 찹쌀로 곰팡이를 만든 뒤 장독에 넣어 숙성한다. 숙성 과정에서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장독 뚜껑을 열어 저어줘야 한다고 전한다. 마지막으로 깜탄 마을의 린 씨가 짓고 있는 유리병 집을 방문한다. 집을 짓는 데 사용한 유리병은 8천여 개다. 2층에서는 빛을 받은 병들이 색을 내고, 옥상에도 유리병이 놓여 있다. 집은 방송 촬영 당시에도 공사 중인 상태로 소개된다.
배와 음식에 담긴 손끝의 기술
10월 15일 방송되는 4부 ‘손맛이 기가 막혀!’는 호이안의 바구니배 체험으로 문을 연다. 숲을 둘러보던 중 들리는 음악을 따라가면 바구니배를 팽이처럼 돌리는 곡예가 펼쳐진다. 배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들은 바다와 강에서 일한 전직 어부들이다. 큐레이터도 노 젓기에 도전하지만 배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다른 배와 부딪히는 상황을 겪는다. 이어 바나나 잎으로 싸서 화로 위에 매달아 둔 음식의 정체를 살핀다. 불에 익히지 않고 발효해 만드는 베트남 전통 발효육 냄쭈아다. 어린 시절부터 냄쭈아를 만들어온 파이와 어머니가 바나나 잎을 따고 재료를 손질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짜쿡강에서는 조개를 잡으며 자녀들을 키운 부부의 작업을 따라간다. 아내는 까이뉴이로 강바닥을 훑어 조개를 골라내고, 남편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개를 잡는다. 방송은 두 사람이 각기 다른 곳에서 조개를 잡는 모습을 담고, 이날 누가 더 많이 잡았는지 살핀다. 이어 호이안 시장에서 맛본 중부 지역 국수 까오라우의 면 제조 현장을 찾는다. 5대째 까오라우 면을 만드는 할머니는 반죽하고 찌고 다시 반죽하는 일을 이어간다. 면을 만드는 데 밤을 꼬박 새우는 과정과 완성한 면을 시장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담는다.
큐레이터 유기태는 한국외대와 호치민인문사회과학대학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했으며, 경력 20년 이상의 베트남어 강사다. 베트남어 학습서 등을 출간했고 현재 베트남어 전문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소도시 20여 곳을 여행하며 지역의 이야기를 찾아온 탐구형 여행자로 소개됐다. ‘세계테마기행 놀라운 일상 베트남’은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매일 저녁 8시 40분 EBS1에서 방송된다.
출처 : EBS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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