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점과 사진 대신 걸음과 발품으로 찾아낸 한 끼를 따라가는 EBS1 ‘한국기행-발바닥 미식기행’이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평일 밤 9시 35분 방송된다. 진도 앞바다 꽃게잡이 배와 순천 오일장, 강원도 홍천의 산골 절, 군산 앞바다 신시도 민박집, 충북 단양 소백산 자락을 차례로 찾는다. 조업을 위해 밤새 바다를 오가는 선원부터 장날 좌판을 준비하는 어머니, 산과 밭에서 공양을 차리는 스님, 섬 밥상을 찾아온 가족과 바이크를 타고 모인 라이더까지 다섯 편의 여정을 담았다.
프로그램은 손님이 직접 발을 움직여 만나는 음식과, 재료를 얻고 상을 차리기까지 발품을 들이는 사람들의 하루를 소개한다. 1부는 가을 꽃게를 잡는 진도 선원들의 조업과 간장게장을, 2부는 순천 승주 아랫장의 장날 준비를 다룬다. 3부에는 대원사의 세 스님이 차린 가을 공양이 등장하고, 4부는 신시도 민박집에서 이어지는 식사와 하룻밤을 따라간다. 마지막 5부에서는 소백산 고갯길을 달린 바이커들이 텃밭 음식과 민물매운탕을 먹는다.
밤새 통발을 걷는 진도 꽃게잡이
첫 방송은 진도 앞바다의 가을 꽃게 조업을 다룬다. 진도는 우리나라 꽃게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대표 주산지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수꽃게가 잡히는 가을에는 항구와 바다가 바빠진다. 서망항에서 배로 두 시간 떨어진 바다에는 45년 차 김영서 선장의 배가 조업 중이다. 바람이 불어 조업을 멈출 때까지 선원들은 뭍에 오르지 않는다.
꽃게는 야행성 물고기로 소개된다. 선원들은 밤새 14개 어장을 돌며 수천 개의 통발을 바다에 던지고 다시 걷는다. 좁은 배 안에서 오가는 선원들의 걸음은 하루 이만 보에 이른다. 프로그램은 통발을 반복해서 내리고 올리는 조업과 배 위에서 이어지는 하루를 따라간다. 조업 뒤에는 배 위에서 게 파티가 열리고, 뭍의 식당에서는 친정어머니의 손맛으로 간장게장이 익어간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가을 꽃게가 배와 식당의 밥상에 오르는 과정을 함께 담는다.
이야기의 중심은 꽃게뿐 아니라 조업을 계속하는 선원들의 생활이다. 배가 서망항에서 두 시간 떨어진 바다에 머물고, 바람이 불어 조업이 멈출 때까지 육지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일정이 소개된다. 하루 동안 도는 어장은 14곳이며 통발은 수천 개에 달한다. 선원들은 좁은 배 위에서 움직이며 꽃게를 잡고, 조업을 마친 뒤에는 배에서 게를 먹는다. 이어 식당에서는 간장게장이 밥상에 놓인다. 1부 ‘꽃게가 뭐길래’는 10월 12일 월요일 밤 9시 35분 방송된다.
장날 전날부터 움직이는 순천 어머니
2부는 순천 승주의 박희읍 어머니와 아랫장을 비춘다. 박희읍 어머니에게 장날은 장이 서는 날에만 시작되지 않는다. 전날 낫을 지팡이 삼아 밭에 올라가 도라지를 캐고, 토란대와 고구마순을 거둬 밤새 손질한다. 막내아들이 세 살 때부터 40여 년 동안 아랫장에서 장사를 하며 돈을 벌어 자식들을 키웠다. 장에 내놓을 농산물을 거두고 다듬는 일이 장날 전부터 이어진다.
장 전날 텅 빈 아랫장에서도 상인들은 다음 날을 준비한다. 명태 대가리전을 부치는 전집과 2대째 팥죽집을 운영하는 자매가 장사를 준비한다. 장날을 앞둔 전집과 팥죽집의 손질과 준비 과정도 방송에 담긴다. 박희읍 어머니와 장을 지켜온 상인들이 장날을 맞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은 밭에서 거둔 재료와 시장 안 음식점의 준비로 이어진다. 이들이 장날에 맞춰 각자의 일을 이어가는 일정을 따라간다.
장날 새벽에는 박희읍 어머니가 가져온 도라지가 바로 앞 식당의 무침 재료가 된다. 40년 넘게 함께 장을 지켜온 동무들은 배달 온 팥죽 한 그릇을 나눠 먹는다. 프로그램은 밭에서 도라지를 캐고 나물을 손질하는 과정, 장터에서 전과 팥죽을 준비하는 일을 한날의 흐름으로 묶는다. 박희읍 어머니가 장날을 앞두고 해온 일을 소개하면서, 시장 사람들의 식사와 장터 음식을 함께 보여준다. ‘어머니는 오늘도 장에 갑니다’는 10월 13일 화요일 방송된다.
홍천 산골 절에서 마련한 가을 공양
3부의 무대는 강원도 홍천 산골에 있는 작은 절 대원사다. 사찰 여행 영상으로 알려진 무여스님과 사찰음식 명인 지견스님이 대원사로 길을 나선다. 그곳에는 쓰러져 가던 절을 홀로 다시 일군 도반 원준스님이 있다. 세 스님이 절에서 함께 지내며 밥을 마련하고 산과 계곡을 찾는 하루가 방송의 내용이다.
지견스님은 “밥을 얻어먹을지, 해드릴지 모르겠다”고 했고, 소개 자료는 그 예감이 맞았다고 전한다. 밥을 얻어먹으러 온 손님들이 고추를 따고, 가위바위보로 늙은 호박을 나를 사람을 정하며 오히려 상을 차리게 된다. 음식은 가마솥 곤드레밥과 지견스님 표 백김치다. 백김치는 파와 마늘 대신 고추씨와 생강으로 맛을 낸다. 절에서 재료를 마련하고 음식을 완성하는 과정이 공양상에 담긴다.
세 스님은 산에 올라 개복숭아를 따고, 계곡에는 자연 다도실을 차린다. 마을 사람들과 싱잉볼 소리에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도 이어진다. ‘스님, 오늘 공양은 뭡니까’는 10월 14일 수요일 밤 9시 35분 방송된다.
섬 민박집과 소백산 라이더의 밥상
4부는 군산 앞바다 고군산군도의 신시도로 향한다. 작은 섬의 민박집에는 끼니때마다 사람들이 모인다. 주인 정판옥 씨는 손님이 모이면 배를 몰고 나가 이각망에 걸린 물고기를 건져 올린다. 앞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는 민박집 식탁의 회가 된다. 두툼하게 썬 회와 아내 박정미 씨가 차린 반찬 열두 가지가 한 상에 놓인다.
저녁 식탁에는 텃밭 호박을 넣어 끓인 육수에 오징어와 갑오징어, 낙지가 차례로 들어간다. 새벽 다섯 시부터 준비한 아침상에는 간장게장이 오른다. 기행자 라마 씨는 부모를 모시고 온 효도 여행 가족들과 한 식탁에서 어울린다. 식사 자리에서 한 아버지는 ‘근래 들어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말한다. 민박집 주인이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가져오고, 아내가 반찬을 차리는 과정과 손님들이 함께 식사하는 하룻밤을 소개한다.
마지막 5부는 충북 단양 소백산 자락의 한 집 마당에 바이크들이 모이면서 시작한다. 시골 바이커팀 대장 왕호 씨가 ‘브라더’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다. 원정대는 수신호로 대열을 맞춰 보발재와 고치령을 넘고, 여든셋에도 질주 욕망을 놓지 않는 고문님 댁을 찾는다. 텃밭 고추찜과 소백산에서 나는 여섯 가지 버섯을 넣은 전골, 풍기 더덕구이가 차려진다. 이어 왕호 대장네 대장이 직접 놓은 계곡 어항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민물매운탕을 끓인다.
‘발바닥 미식기행’은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매일 밤 9시 35분 EBS1에서 방송된다. 진도 꽃게잡이부터 순천 장터, 홍천 대원사, 신시도 민박집, 단양 소백산 라이더들의 식탁까지 다섯 편으로 구성됐다. 각 편은 해당 지역에서 재료를 얻고 음식을 마련하는 사람들과 그 밥상을 찾아온 이들의 하루를 담는다.
출처 : EBS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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