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성시경이 일본에서 신인의 자세로 활동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7000석 규모 공연장을 매진시켰다. 성시경은 지난 4일 일본 도쿄 가든시어터에서 단독 콘서트 ‘Sung Si Kyung Japan Concert [A Song For You 2026]’을 열었다. 전석 매진으로, 일본에서 개최한 그의 단독 콘서트 가운데 가장 빠른 매진 기록을 세웠다. 관객의 90%는 일본 현지 관객이었다. 일본에서 대형 쇼핑몰과 마트 무대에 서고, 수백 명 앞에서 노래했던 성시경은 작은 공연을 이어가며 현지 팬을 늘려왔다. 2017년 첫 일본 정규 앨범을 낸 뒤 쌓아온 활동이 공연 규모와 매진 기록으로 이어졌다.
9년 만에 도쿄 가든시어터 전석 매진
성시경은 2017년 일본 첫 정규 앨범 ‘DRAMA’를 발매한 뒤 일본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4일 도쿄 가든시어터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는 7000석 규모로 진행됐고 전석이 매진됐다. 관객 가운데 90%는 일본 현지 관객이었다. 한국에서는 매년 연말 KSPO 돔에서 사흘간 단독 콘서트를 열어 매진시키는 가수지만, 일본에서는 낮은 인지도에서 출발했다.
일본 사키가케신보는 지난 9월 성시경의 이번 단독 콘서트 소식을 전하며 일본 공연 가운데 최단 시간 매진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공연 규모는 한 번에 크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앞선 투어와 방송 출연 등을 거치며 커졌다. 원문에 따르면 2025년 성시경의 일본 공연 규모는 3000~4000석으로 늘었다. 지난 4일 공연은 7000석 규모로 열렸다. 일본에서 공연을 이어온 기간과 공연장 규모는 다음과 같다.
| 시점·구분 | 공연 규모·관객 |
|---|---|
| 2024년 후쿠오카 공연장 | 600석 |
| 좌석을 줄인 뒤 공연장 | 400석 |
| 실제 공연 관객 | 250명 |
| 2025년 공연 규모 | 3000~4000석 |
| 2026년 도쿄 공연 규모 | 7000석 |
| 일본 무도관 최대 수용 인원 | 1만4000명 |
마트 무대와 250명 관객 앞에서 시작한 투어
일본에 처음 진출했을 때 성시경은 대형 쇼핑몰과 마트에서 노래했다. 2024년에는 일본 투어를 진행했지만 후쿠오카 공연에서 600석 공연장을 다 채우지 못했다. 성시경은 당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얼마 전, 일본에서 투어를 하고 왔는데 내가 일본에선 아직 신인이다. 후쿠오카는 표도 잘 안 팔리는데, 그래서 600석 공연장인데 안 팔려서 400석으로 줄였다. 그런데 그것도 안 팔려서 250명 앞에서 노래했다. 그런데 그게 너무 행복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밴드 세션을 동반해 1000석이 안 되는 공연장을 도는 일은 적자를 감수하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성시경은 일본 투어를 계속했다.
성시경은 일본에서 공연할 때 일본어로 노래하고 관객과 일본어로 대화했다. 원문은 그의 가창력과 유창한 일본어, 공연 중 예능감과 입담이 현지 팬을 늘리는 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공연을 거듭하며 규모가 커졌고, 2025년에는 3000~4000석 공연까지 진행했다. 성시경이 일본에서 신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과 작은 공연장을 돌며 경험을 쌓은 과정은 그가 방송에서 직접 밝힌 내용과 맞닿아 있다. 한국에서 이미 큰 공연을 이어온 가수였지만 일본에서는 객석 규모와 관객 반응을 새로 만들어가야 했다.
일본 대중음악 평론가이자 라디오 DJ·MC인 후루야 마사유키는 이번 성과를 두고 한국의 실력파 남성 솔로 가수가 7000석이 넘는 공연장을 채운 일이 K팝과 한류 열풍만으로 이뤄진 결과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끈기 있게, 포기하지 않고 일본 음악 관계자들과 깊은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때로는 일본 시장에 맞춰 현지화하면서도, 때로는 자신의 음악적 표현에 대한 고집을 지키며, 무엇보다 일본어로 직접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꾸준히 노력해 온 시간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예능 출연 뒤 이어진 현지 관심
지난해 11월 성시경은 일본 TBS 가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하마다 가요제’에 출연했다. 이어 후지TV 음악 예능 프로그램 ‘치도리의 오니렌챤’에도 나왔다. 해당 프로그램의 코너는 노래의 음정과 박자, 가사를 정확히 맞춰야 성공하는 방식으로 소개됐다. 일본 가수들도 초반 라운드 통과가 쉽지 않은 코너에서 성시경은 아홉 번 연속 성공했다. 방송을 지켜본 패널과 현장에서는 탄성이 나왔고, 방송 직후 일본에서 성시경을 향한 관심과 반응이 이어졌다고 원문은 전했다.
방송에서 입은 의상은 ‘고려청자 룩’으로 불리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성시경이 출연 중인 넷플릭스 예능 ‘미친맛집’ 시리즈도 일본 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역할을 했고, 그의 유튜브 채널과 노래 영상 콘텐츠도 다시 주목받았다. 무대와 방송뿐 아니라 음식 콘텐츠와 영상도 일본에서 접하는 성시경의 활동 범위에 포함됐다. 그는 일본 고단샤와 일본 내 매니지먼트 및 프로듀스 업무 제휴 계약을 맺었고, 일본에서 한국의 맛집을 소개하는 책도 냈다.
후루야는 성시경의 일본 활동을 두고 한국 아티스트가 일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일본에서는 아이돌이 아닌 한국 아티스트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이뤄낸 이번 훌륭한 성과의 이면에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해 온 꾸준함과 노력이 있었다. 이번 성과는 앞으로 일본 시장에 도전하는 후배 아티스트들에게도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문에 따르면 성시경은 일본 음악 관계자들과 신뢰를 쌓고, 일본어로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다음 목표는 일본 무도관 공연
성시경이 다음 목표로 꼽은 무대는 일본 무도관이다. 무도관은 최대 1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 원문은 한국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과 비슷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가수들이 공연하는 장소로 ‘일본 공연의 성지’, ‘일본 뮤지션의 꿈의 무대’라고 불린다. 성시경은 지난 4월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무도관 공연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안주하지 말고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수)가 돼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무도관을 채우는 공연을 하는 게 목표다. 절대 쉽지 않고 그럴수록 더 끌린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진짜 무도관(공연)을 해낼 수 있다면, 그동안 한 방에 한 게 아니라 바닥부터 고생해서 온 한국에 이런 가수가 있다라는 걸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일본에서 출간한 책은 유튜브 채널 ‘먹을텐데’에서 다룬 곳을 중심으로 한국 맛집을 소개하는 미식 안내서다. 책 제목은 ‘성시경의 정말 맛있는 한국 미식 가이드 성시경스 딥 코리아’다. 성시경은 도쿄 가든시어터 공연 다음 날인 지난 5일 기노쿠니야 서점 신주쿠 본점에서 열린 출간 기념 행사에도 참석했다. 일본 공연과 책 출간을 함께 이어가며 현지에서 음악 외 활동도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KBS 2TV 심야 음악 예능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MC를 맡아 매주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2022년 시작한 공연 브랜드 ‘자, 오늘은’을 마쳤다. 올해 공연은 처음으로 야외인 88잔디마당으로 장소를 옮겼고, 잔디 위에서 음악을 듣는 피크닉형 콘서트로 진행됐다. 일본에서의 공연 활동과 국내 방송·공연을 함께 이어가는 가운데, 성시경은 무도관을 다음 목표로 밝혔다.
성시경의 일본 활동은 마트와 쇼핑몰 무대, 수백 명이 찾은 투어 공연을 거쳐 도쿄 가든시어터 매진으로 이어졌다. 일본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책 출간도 현지 활동의 일부가 됐다. 무도관 공연은 성시경이 직접 밝힌 다음 목표이며, 국내에서는 ‘더 시즌즈’ MC와 ‘자, 오늘은’ 공연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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