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4일 조선대학교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박종희(43) 씨가 장기기증을 통해 6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박 씨는 지난 8월 23일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심장과 간, 양측 신장 및 안구를 적출해 이식 대기자들에게 전달했다.
유족에 따르면 박 씨는 평소 나눔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온 인물이었다. 10년 전 어머니가 사후 시신기증 의사를 밝혔을 때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고인의 평소 신념을 존중해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타인을 향한 고인의 따뜻한 배려가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지며 우리 사회에 숭고한 생명나눔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어머니 노판임 씨는 “아들이 비록 일찍 떠났지만 좋은 일을 하고 갔다는 생각에 위안을 얻는다”며 “장기를 기증받은 분들이 아들의 몫까지 건강하게 살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어머니의 뜻을 지지했던 아들이 스스로 그 실천자가 되어 떠났다”며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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