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장의 물리적 좌석은 한정되어 있지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K팝 공연의 수익 모델은 무한히 확장되고 있다. 최근 공연 시장에서는 현장 티켓 판매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생중계, 극장 라이브뷰잉, 딜레이 스트리밍, 콘서트 영화 제작 등 하나의 무대를 여러 창구로 판매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이 기본 문법으로 자리 잡았다.
엔시티 127은 오는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KSPO DOME에서 다섯 번째 투어 '네오 시티 : 서울 - 더 레드라인'을 개최한다. 현장 티켓은 일반석 16만 5000원, VIP석 19만 8000원에 판매되며, 토요일과 일요일 공연은 온라인으로도 동시 송출된다. 온라인 1일 이용권은 5만 원으로 책정되었으며, 라이브 종료 후 딜레이 스트리밍까지 포함된 상품이다. 지난 13일 공연을 마친 웨이션브이 역시 같은 방식을 도입해 5만 원의 온라인 이용권을 판매했으며, 14개 언어의 기계번역을 지원하며 글로벌 팬덤을 공략했다.
라이즈의 데뷔 3주년 팬미팅은 온라인 티켓이 독립적인 상품으로 기능했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팬미팅의 온라인 관람권은 하루 4만 4545원, 이틀 패스는 8만 909원으로 책정되었으며 팬클럽 회원에게는 디지털 특전이 제공되었다. 에스파는 지난달 고척스카이돔 투어 당시 첫날 공연은 전 세계 영화관 라이브뷰잉으로, 다음 날 공연은 온라인 생중계로 나누어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부산 월드투어 당시 80여 개 국가 및 지역의 3800개 이상 영화관에 공연을 생중계하며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극복했다.
공연이 종료된 후에도 수익 창출은 계속된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해 미국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 실황을 '스트레이 키즈: 더 도미네이트 익스피리언스'라는 콘서트 영화로 제작해 IMAX 등을 포함한 전 세계 극장에서 개봉했다. 북미에서만 개봉 첫날 약 32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세븐틴 또한 2025년 고양 공연을 영화화하여 전 세계 극장에서 약 575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전략은 항공권과 숙박비 부담이 큰 해외 팬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하며 K팝 공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연 티켓 판매액은 1조 73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공연 횟수와 티켓 판매량, 평균 가격이 모두 상승하는 추세다. 이제 K팝은 공연장을 물리적으로 확장하는 대신, 화면 밖으로 객석을 넓히며 한 번의 무대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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