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90평 정원과 양평 북한강 집, 퇴직 후 나만의 공간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다

  • 입력 2026.09.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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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제공

건축탐구 집 집 짓고 나이 드는 게 즐거워졌다

- 나눌수록 행복이 곱절! 365일 열린 동네 사랑방 - 우 씨 고집 아내 VS 뒷수습 전문 남편이 지은 ‘멋대로 하우스’ - 30년 워커홀릭이 퇴직 후 집으로 출근하는 이유는? - 퇴직 후 찾아온 공백, 치유제가 되어준 집

*방송일시: 2026년 9월 15일 (화) 밤 9시 55분, EBS1

사람을 불러 모으는 90평 정원 집

경기도 용인특례시, 광교산과 낙생저수지를 품은 주택 단지 꼭대기에는 사시사철 장미 넝쿨이 반겨주는 집이 있다. 웅장한 4층 규모에 한 번 놀라고, 다양한 식재로 풍성한 90평 정원에 한 번 더 놀라는 집! 약 3년 전, 남편 화수 씨의 퇴직을 계기로 25년 전 구매한 땅에 집을 지은 부부는 평생에 단 한 번 지을 집인 만큼 후회 없이 짓자는 일념으로 ‘멋대로 하우스’를 탄생시켰다. 아담한 단층집을 원한 남편과 달리 풍경을 만끽할 다층집을 원한 아내 명심 씨! “우리에겐 내일이 없다”라며 밀어붙인 아내의 고집에 남편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데...

아내의 황소고집은 마당에서부터 시작됐다. 진흙투성이에 돌밭이었던 땅을 혼자서 세 번이나 갈아엎고 마사토를 깔아 가꾼 90평 정원. 주변이 온통 자연이니 마당을 시멘트로 덮자는 남편을 뜯어말려 사계절 내내 꽃과 나무가 시들지 않는 정원을 일궈냈다. 원래 조경에는 관심도 없던 아내가 이토록 공을 들인 이유는 바로 ‘사람’ 때문. 오랜 해외 생활 중에도 손님맞이를 즐긴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면 집 안에 사람들이 머물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단다. 그리하여 정원과 1층은 동네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했다. 넓은 다이닝과 묵어갈 수 있는 평상까지 갖춰 365일 이웃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단다.

건물이 둘로 나뉜 듯한 V자형 외관에도 이웃을 향한 배려가 담겨 있다. 집을 짓기 전, 앞집 이웃이 조망과 사생활을 걱정하자 명심 씨는 과감하게 건물 방향을 틀었다. 예상치 못한 설계 변경이었지만, 그 덕분에 동남향 햇살을 집 안에 끌어들이고 어디서든 경치를 즐길 수 있다.

1층이 만인에게 열린 공간이라면, 2층부터는 사적 공간이 펼쳐진다. 2층에는 아늑한 거실과 주방, 뒷산과 이어진 테라스를, 3층에는 침실과 욕실을 배치했다. 정원과 1층이 아내의 공간이라면, 숲과 맞닿은 4층 다락은 남편의 아지트! 4개 층을 오르내려야 하는 집인 만큼 노후도 꼼꼼히 대비했다. 현재 창고로 쓰는 공간은 훗날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자리로 미리 확보해 둔 곳이라고.

집 짓는 내내 아내와 동상이몽이었던 남편 화수 씨는 막상 살아 보니 불편함보다 집이 주는 행복감이 훨씬 크다고 고백하는데... 집을 짓고 나이가 들수록 나눔의 기쁨과 가족의 행복도 곱절이 되는 ‘멋대로 하우스’는 어떤 모습일까?

퇴직 후 나에게로 출근하는 집

경기도 양평군, 북한강을 따라 배산임수 터에 수평으로 뻗은 집 한 채. 거대한 옹벽 위에 자리한 이 집은 광고영상 업계 30년 경력의 베테랑, 호경 씨가 퇴직 후 지은 집이다. 갑작스러운 경영 악화로 사업을 정리한 호경 씨는 미뤄 온 일 중 첫 순위였던 장모님의 원두막 터에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빠듯한 예산 탓에 수차례 선택과 포기의 기로에 섰다는 호경 씨 부부는 뒤늦게 발견한 취향을 담은 집을 완성했다.

수많은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과 직원들이 좋아하는 것에는 빠삭했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는 호경 씨. 그러나 설계를 거듭하며 큰 창과 나무, 돌 등 자연의 재료에 마음이 끌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단다. 집을 지으며 마침내 찾아낸 부부의 취향은 “우리는 예쁜 게 좋아!”

예쁜 집을 짓는 데 있어 최우선 과제는 시야 확보였다. 북한강을 마주한 땅의 장점을 살리고자 대지를 높여 조망을 확보했고, 긴 계단에 올라서면 시원한 강줄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관리가 번거로운 정원은 최소화하는 대신 집 안 곳곳에서 풍광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옥을 닮은 단아한 외관과 거실 통창은 집과 자연을 하나의 풍경으로 그려낸다. 실내로 들어서면 부부의 담백한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콘크리트와 목재, 금속 등 재료 본연의 질감을 살리고 불필요한 장식은 덜어냈다. 한옥의 서까래를 닮은 천장을 살리기 위해 주방 수납장 높이를 낮추고 가전과 살림살이는 말끔히 숨겼다. 외벽의 질감을 끌어들인 묵직한 콘크리트 아일랜드와 거실에서 처마까지 이어진 중목 대들보는 안팎의 경계를 허문다.

한시도 휴대전화를 손에서 떼어놓지 못했던 워커홀릭 호경 씨는 꼭두새벽부터 저녁까지 텃밭과 집을 가꾸는 일에 푹 빠졌다. 퇴직 후 고립감과 무력감에 두려움이 컸지만, 집을 가꾸는 동안 재산보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 이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단다.

남편이야말로 우리 집을 가장 충만하게 즐기는 사람이라는 아내 현주 씨와 아버지가 밭일에 중독되었다는 아들 호재 씨. 가족도 알아볼 만큼 활기를 찾은 그에게 퇴직 후 용기를 북돋아 준 집을 탐구해 본다.

*관련 사진은 EBS 기관 홈페이지(about.ebs.co.kr)-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 한눈에 보기

· 발행 기관 : EBS

· 분류 : 건축탐구 - 집

· 배포 : 9월 14일

출처 : EBS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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