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고원 마을, 나무차 대회부터 12m 공중집까지 (9.14~17 EBS1)

  • 입력 2026.09.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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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제공

세계테마기행 튀르키예 북동부, 소문 추적기

이스탄불이나 카파도키아의 건조하고 이국적인 풍경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 흑해 연안을 따라 카치카르 산맥 등 높은 산들이 이어지고, 해발 1,000~2,800m 안팎의 고원이 곳곳에 펼쳐진다. 여름이면 초록 융단과 구름바다가 깔린 천상의 낙원. 하지만, 험준한 지형과 기후 탓에 접근이 쉽지 않아 알려진 게 많지 않은데.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튀르키예 북동부를 만난다.

‘엔진 없는’ 나무 자동차 경주대회 포르물라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휘파람 마을은 지금? 기레순 석 달만 사는 마을 코치뒤쥐 고원 세계적인 꿀의 산지에서 천연 약초의 땅으로 안제르 고원

구름보다 높은 삶의 터전, 튀르키예 북동부로 간다.

* 방송일시: 2026년 9월 14일(월) ~ 9월 17일(목) 저녁 8시 40분, EBS1 *큐레이터 : 장주영 튀르크 언어학 박사 대학 시절 우연한 호기심에 튀르크어를 배우고 한 달 동안 튀르키예를 여행하면서 그 매력에 빠져 튀르크어 연구로 진로를 정했다. 7년간 현지에 거주하며 앙카라의 하제테페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 튀르크 언어와 문화를 한국인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내며 3권의 교재를 펴냈다.

1부. 화제의 풍경, 진짜? - 9월 14일 (월)

튀르키예 북동부 리제Rize주 툰자Tunca에서는 매년 여름, 나무 자동차 경주대회 ‘포르물라즈Formulaz’가 열린다. 참가자들이 직접 제작한 나무 자동차로 경사진 녹차밭을 질주하는 이 대회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 원(Formula 1)과 이 지역 토착 민족인 라즈(Laz) 족의 이름을 합쳐 만들어졌다. 참가를 위해서는 나무 자동차를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길이 170cm, 너비 70cm, 바퀴 높이 25cm 이하의 규격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엔진이 없어 내리막길만 가능한데 장난감처럼 보이지만 최고 시속이 무려 80~90km라고. 과거 이 지역 어린이들의 놀이에서 시작된 나무 자동차 경주가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남성부와 여성부로만 진행돼 오다 올해 처음 45세 이상 시니어부도 신설됐는데. 과연 올해의 승자는? 녹차밭에 떠있는 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곳! 정말 저 멀리 녹차밭 언덕 위에 집이 떠있다! 집주인 무함멧 씨가 흔쾌히 집 구경을 시켜주는데. 정말 멋진 집을 짓는 것이 꿈이었다고. 무려 12m 높이의 기둥 위에 지어진 2층 주택엔 TV와 냉장고, 소파와 침대 등 없는 게 없고 화장실과 주방에서 따뜻한 물까지 쓸 수 있다. 5년에 걸쳐 안전성을 연구해 설계하고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집을 완성했다는 무함멧 씨. 앞으로 발코니에 자쿠지도 설치할 계획이라는데. 어린 세 자녀들을 위해 좀 더 완벽한 집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꿈꾸는 집을 엿본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참르헴신Çamlıhemşin의 한 마을. 이곳엔 집마다 동그란 나무통이 필수품이라는데. 바로 카라코반Karakovan, 속이 빈 나무통을 나무 위에 설치해 벌들이 자연 그대로 꿀을 생산하도록 하는 벌통이다. 양봉 기술이 발달하기 전부터 사용해 온 전통 방식. 55년 동안 카라코반을 해온 장인 무스타파(76) 씨. 빈 나무통을 등에 메고 풀이 우거진 산길을 헤치며 가 10m가 넘는 나무 위에 설치하는데 곰으로부터 꿀을 보호하는 나름의 노하우다.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고 순전히 자연에 의존해 꿀을 생산하는 유기농 방식! 과연 그 꿀맛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주민이 단 한 명뿐인 산골 마을이다. 이곳에서 태어나 타지 생활 후 고향으로 돌아온 매틴 씨는 직접 케이블카를 설치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감자를 재배하고 닭을 키우며 자급자족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사라져가는 고향을 지키기 위해 산속에 트리하우스를 짓고 방문객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고 있는데. 우거진 산속 마음까지 평화롭게 만드는 트리하우스의 낭만을 느껴본다.

2부.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휘파람 마을 - 9월 15일 (화)

여름이면 다양한 축제들로 떠들썩해지는 튀르키예 흑해 고원. 특히 해발 1,200m가 넘는 아르트빈Artvin 에서는 곳곳에서 황소 씨름대회Boğa Güreşleri가 열린다. 여름철 고원으로 소 떼를 방목하러 올라갈 때, 목초지의 우두머리를 정하기 위해 소들끼리 힘을 겨루게 했던 농경 문화에서부터 비롯됐다. 스페인의 투우와 달리 동물 학대를 철저히 금하고 소의 자연스러운 본성을 존중하는 독특한 전통이다. 소의 체급에 따라 계급을 나눠 토너먼트식으로 진행되는데 올해 첫 출전했다는 4살 다일이. 주인은 이 경기를 위해 평소 곡물도 먹이고 산책도 시키는 등 운동선수처럼 훈련시켰다고. 처음이지만 챔피언을 꿈꾸는 다일이의 데뷔 무대! 피를 흘리게 하는 행동은 엄격히 금지! 한쪽 소가 힘에 밀려 뒤로 물러서거나 도망치면 즉시 경기가 종료된다. 과연 경기의 승자는? 튀르키예 흑해에는 오래 전부터 유명한 마을이 있다. 바로 휘파람으로 새소리를 내 소통하는 일명 ‘휘파람 마을’, 쿠쉬쾨이Kuşköy이다. 휘파람 언어는 언어학계에서도 큰 이슈였다는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휴대전화 사용이 일반화된 지금도 과연 휘파람 언어를 쓰고 있을까? 그래서 10년 만에 마을을 다시 찾은 제작진! 마을은 한창 수확철. 산마다 헤이즐넛을 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장인 야쿱 씨의 소개로 마을을 돌아보는데 여기저기서 휘파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아직도 주민의 80%가 휘파람 언어를 쓰고 있다고. 전달력이 궁금해 1~2km 밖의 사람에게 세 가지 행동 미션을 줬다. 결과는 어땠을까? 이 마을에서 꼭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10년 전 <세계테마기행>에 출연했던 주민들이다. 예전 방송에서 아버지와 함께 출연했던 무아젯 씨. 촬영팀을 알아보고는 다시 오겠다고 하더니 정말 다시 왔다며 반가워하는데. 휴대전화를 샀지만 꺼진 것도 모를 만큼 거의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녀. 무아젯 씨에겐 여전히 휘파람 언어가 최고의 의사소통 수단이다. 과거 가축을 많이 치던 시절, 산에서 서로 소통하기 위해 썼지만 축산업의 쇠퇴와 휴대전화의 발달로 요즘 어린 친구들은 휘파람 언어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는데. 어린이 중에서도 가장 휘파람 언어를 잘한다는 차아다쉬. 이장님의 조카 손주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난데없이 이장님과 조카, 손자 차아다쉬까지 누구 휘파람 소리가 큰가를 겨루는 배틀이 붙었는데. 그에 반응한 것은 바깥에 있던 개! 동물들도 휘파람 소리를 알아듣는게 놀랍기만 하다. 쿠쉬쾨이 마을에 머무는 2박 3일 동안 ‘안녕하세요’를 휘파람 언어로 하기 위해 틈틈이 연습하는데. 과연 헤어질 때 휘파람 언어로 인사를 했을까?

3부. 석 달만 삽니다 - 9월 16일 (수)

기레순Giresun주의 괴렐레Görele 지역에서 튀르키예 흑해의 별미, 전통 피자인 피데Pidesi를 맛보며 여정을 시작한다. 오픈형의 일반 피데와 달리 윗부분을 빵 반죽으로 감싸 둥글거나 배 모양의 '주머니'처럼 만드는 게 괴렐레 전통 스타일. 칼과 포크로 잘라 먹지 않고 바삭한 테두리를 손으로 찢어 중앙에 녹아있는 치즈, 버터, 달걀노른자에 찍어 먹는다. 여름철 흑해 고원은 가축을 몰고 아랫마을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인해 생기가 돈다. 오래 전부터 산 아랫마을의 더위를 피하고 신선한 풀이 무성한 고원 목초지로 옮겨 이동 목축을 했던 전통 야일라Yaylası 문화다. 이들의 고원 살이는 보통 3개월! 해발 2400m의 코치뒤쥐 고원Koçdüzü Yaylası은 대대로 흑해 연안 토착 민족인 라즈Laz 족 마을 주민들이 이용해 왔다. 5~6개 아랫마을의 주민들이 올라오는데 축산업을 하는 주민들에게 정부가 집을 대여해 주는 개념이다. 나무와 돌로 지은 작고 견고한 전통 가옥에서 갓 짜낸 신선한 원유로 치즈와 버터, 요거트 등을 만드는데 고원의 야생화와 풀을 먹고 자란 가축의 젖으로 만들어 풍미가 월등히 뛰어나다고. 이때 만든 유제품들은 겨울철 주민들의 주요 식량과 소득원이 된다. 아침이면 소를 초지에 풀어두고 아침저녁으로 소와 염소젖을 짜는 숙소 주인 바일라 씨와 자이데 씨 부부의 일상을 함께 해본다. 고원답게 급변하는 날씨. 안개가 잔뜩 끼더니 급기야 비가 내린다. 비가 오면 고원에선 뭘 할까? 바로 옆집에 살며 낮 시간 동안 거의 함께한다는 세 자매 할머니네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를 돕기 위해 방학마다 올라온다는 10대 소녀, 다친 말의 다리를 약초로 치료해주는 주민까지 비오는 날의 고원 생활을 엿본다. 이슬람 국가답게 고원마다 모스크도 쉽게 볼 수 있는데. 벽과 지붕이 없는 야외 모스크가 있다? 그 소문을 듣고 찾아간 곳은 카드르가 고원Kadırga Yaylası. 1461년 오스만 제국의 정복자 메흐메트 2세Fatih Sultan Mehmet가 트라브존 정복 길에 들러 군사들과 함께 야외에서 기도했던 장소로 전해진다. 지금까지도 탁 트인 장관을 연출하는데. 여름철 금요일마다 있는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 예배를 드릴 때만큼은 비가 오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는데. 과연 진실은?

4부. 대박 인생의 향기 - 9월 17일 (목)

‘튀르키예의 알프스’라 불리는 카치카르 산맥Kaçkar Dağları. 해발 약 2,100m의 안제르 고원Anzer Yaylası은 여름이면 수천 종의 야생화로 뒤덮이는데 주민들은 만발한 꽃과 풀을 꺾어 요리와 차, 약초로 활용한다. 올해 예순 살인 파샤트 씨는 갓 따온 으스르간Isırga(쐐기풀)과 겔린 파르마으Gelin parmağı(붉은싸리버섯), 에베귀메지Ebegümeci(아욱)을 볶아 달걀과 함께 먹고, 관절이 아픈 곳에는 약초를 데쳐 붙인다.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민간요법이자 주민들이 건강을 지키는 방식이다. 원래 안제르 고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제르 꿀의 생산지인데 천연 약초에 대한 소문을 듣고 건강을 위해 안제르 고원을 찾는 사람도 많다고. 안제르 고원을 걷던 중 무려 600마리에 달하는 양 떼와 마주쳤다. 이 많은 양을 홀로 돌보는 사람은 술레이만 씨.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50년째 양을 치고 있는 그는 가파른 산길을 고무신 차림으로 거침없이 오르내린다. 특히 네 개의 뿔을 가진 ‘오스만 숫양Osmanlı koçu’을 각별히 아끼는데, 오스만 제국 시대부터 이어진 혈통으로 무리의 우두머리이자 가문의 풍요를 지켜주는 영물로 여겨진다고. 그 가치를 알기에 식용으로 팔지 않고 정성껏 돌보며 혈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술레이만 씨의 철학을 들어본다. 트라브존에는 흑해 최고의 결혼 예물로 꼽히는 전통 수공예가 있는데 바로 트라브존 하스르Trabzon Hasırı다. 머리카락처럼 가는 금·은실을 한 땀 한 땀 엮어 장신구를 만드는 기술로 전쟁 때 입던 갑옷에서 착안했다. 오직 트라브존에서만 이어지고 있는데 목걸이와 반지, 팔찌를 다 했을 때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2천만 원 이상! 놀랍게도 이 섬세한 기술을 이어가는 이들은 바로 시골 여성들이다. 발르쾨이Balıköy에서 40년 가까이 하스르를 만들어 온 일리야오주 씨. 마을 여성들과 삼삼오오 모여 작업하며 얘기를 나누고 작업이 끝나면 각자 가져온 음식을 펼쳐놓고 같이 식사를 한다. 저마다 다른 손기술에 자부심을 느끼는 여성 장인들. 별도의 학교나 교육기관 없이 어머니에게서 딸로 전해지는 전통 기술이라는데. 까다롭고 고된 작업이지만 전통의 맥은 이어지고 있다. 다음 여정은 깎아지른 절벽 끝에 자리한 수멜라 수도원Sümela Manastırı으로 향한다. 5세기 그리스인들이 건설하기 시작해 천 년의 세월을 견뎌온 역사적 유산이다. 오스만 제국을 거쳐 지배층이 바뀌는 역사적 격변 속에서도 그 위용은 변함이 없는데. 아찔한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거대한 건축물이 주는 압도적인 감동을 느끼고 여정을 마무리한다.

*관련 사진은 EBS 기관 홈페이지(about.ebs.co.kr)-사이버홍보실-하이라이트,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

◆ 한눈에 보기

· 발행 기관 : EBS

· 분류 : 세계테마기행

· 배포 : 9월 13일

출처 : EBS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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