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마을 산하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가 오는 17일 제1회 국내학술회의를 열고 고려인 광주진료소의 형성 과정을 신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이번 회의는 ‘귀환과 정착, 그리고 공동체’를 주제로 고려인동포들의 정착 과정과 마을 내 공동체 실천을 학문적으로 고찰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용호 광신대 경건신학연구소 연구자는 프랑스 철학자 폴 리쾨르의 ‘서사적 정체성’ 이론을 빌려 진료소의 역사를 해석한다. 연구는 진료소가 단순한 의료 지원 기관을 넘어,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교회 공동체가 사랑과 섬김이라는 가치를 실천하며 함께 만들어 온 ‘공동의 서사’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의료선교와 실천신학을 학제적으로 연결해 이주민 지원 현장을 다각도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는 진료소의 성과를 수치로만 평가하던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공동체 구성원들의 헌신과 기억을 학문적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돋보인다. 향후 이주민 공동체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데 있어 구술사와 신학적 해석을 결합한 이러한 시도가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 관계자는 “진료소는 의료서비스를 넘어 고려인동포들의 삶을 돌보고 지역사회가 책임을 나누는 공간”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그간 기록되지 않았던 참여자들의 헌신과 신앙적 가치가 조명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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