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의 눈, 손, 마음」(부제 그림이 만들어지는 신비로운 여정에 관하여)이 2026년 9월 28일 나왔다. 지은이는 마틴 게이퍼드 지음, 조주연 옮김이다. 펴낸 곳은 에포크이다.
분야는 예술/대중문화, 정가는 49,000원, ISBN은 9791199126695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이 책에는 화가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회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화가들은 달변가가 된다.” 영감의 순간, 색채와 붓질, 우연과 판단, 마지막 터치… 화가의 머릿속에서, 화가의 작업실에서 일어나는 회화 창작의 내밀한 이야기 그들은 빈 캔버스 앞에서 무슨 생각을 할까? 소재와 재료는 어떻게 고를까? 회화 작업의 매력은 무엇일까? ★ 영국인이 사랑하는 미술 평론가 마틴 게이퍼드 신작 ★ 이우환, 오스카르 무리요, 프랭크 스텔라 등 동시대 화가 60여 명과의 생생한 대화 ★ 옛 거장의 걸작부터 현대 미술까지 미술사 전반을 아우르는 회화 작품 176점 수록 === 그들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고, 왜 그릴까 예술 작품 중에서도 ‘회화’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회화는 인류가 탄생한 이래 가장 오랫동안 이어진 예술 형식이자 사람들이 여전히 사랑하는 매체이기도 하다. 그림은 쉽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 그리기는 어쩌면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림은 어렵다. 프로 화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특히 회화 장르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뛰어난 사람들이 수만 년의 시간 동안 다양한 방식들로 작업을 해왔기에, 새로이 탐색할 영역을 찾아내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한 도전이다. 그러나 ‘회화는 끝났다’는 선언이 반복될 때마다 화가들은 더욱더 표현의 가능성을 넓혀가며 혁신적인 작품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훌륭한 회화 작품 하나하나는 우리가 바라보는 동안 그 안에 머무르게 되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뛰어난 회화에는 말없이도 이해 가능한 깊은 사유와 역설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작업에 헌신한 이들에게 회화 예술은 삶 전체를 집어삼키는, 평생에 걸친 집념이 되기도 한다. 화가들이 조각도, 사진도, 퍼포먼스도 아닌 ‘회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선사시대의 동굴 벽화부터 오늘날의 현대 미술까지, 위대한 그림이 탄생하는 과정은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그런 일들이 주로 화가의 머릿속에서, 화가 혼자 있는 작업실에서 일어나는 까닭이다.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오가며 오랜 신뢰를 쌓아온 미술 비평가 마틴 게이퍼드가 쓴 『화가의 눈, 손, 마음』은 이우환, 게르하르트 리히터, 프랭크 아우어바흐, 질리언 에어스, 프랭크 볼링, 세실리 브라운, 피터 도이그, 루시언 프로이트, 카타리나 프리치, 데이비드 호크니, 클로뎃 존슨, 파울라 레구, 브리짓 라일리, 제니 새빌, 프랭크 스텔라, 뤼크 튀이만, 쩡판즈 등 수많은 작가들과 30여 년에 걸쳐 나눈 방대한 대화 기록을 바탕으로 한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해박한 지식을 늘어놓는 대신,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는 방식으로 영감이 작품으로 구현되는 신비한 과정을 명쾌하게 보여준다. 빈 캔버스 앞에 선 화가들: 재료와 도구 그림을 그리기 위해 화가들이 직면해야 하는 출발점은 바로 ‘빈 바탕’이다. 날씨, 음악, 기분, 여행 기억 등 다양한 자극들에 영감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뜻밖에도 많은 화가들이 그림의 시작을 위해 일부러 우발적 사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무엇을 어떻게 그리겠다는 철저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일단 무엇이든 시작한 다음 거기서부터 그림을 밀고 나아가는 것이다. 호안 미로는 붓을 씻으면서 캔버스에 몇 번 쓱쓱 문질러 그림을 시작하는 단서로 삼았다. 존 레이섬은 소재나 주제를 고민하는 대신 스프레이-페인팅 도구로 물감을 분사했고, 레베카 호른은 자동 장치를 고안해 무작위로 벽에 물감을 뿌렸다.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그룹 단위로 추상 회화를 작업하는데, 그러면 그림들이 서로서로 영향을 주어 작품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그림의 시작은 굉장히 형식적이고 회화적인 이유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케이크 그림으로 유명한 웨인 티보는 화가 경력의 중반 즈음에 자신이 “기본적인 형태를 화면에 제대로 앉힐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디저트를 그리기 시작했다. 케이크 한 조각은 결국 원통형에서 잘라낸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의 작업이 남달랐던 지점은 케이크 그림을 그릴 때 실제 아이싱 같은 적당히 크리미한 농도의 물감을 사용해 진짜 먹을 수 있을 것처럼 표현했다는 것이다. 회화에는 재료와 도구의 선택이 중요하다. 캔버스 천의 재질에 따라 부드럽거나 거친 표면으로 그림에 성격을 부여하기도 하고, 일부러 목재 합판(비컨 파슨스)이나 메이소나이트(잭슨 폴록) 같은 곳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전통적인 도구인 붓을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퀴지로 물감을 문지르거나 끌고(게르하르트 리히터), 양동이를 기울여 쏟아 붓고(모리스 루이스), 잡지의 사진을 잘라 붙이기도 한다(피터 블레이크). 화가들은 정해진 공식이 아닌 경험을 통해 재료에 대해 배운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조지 로슨과 웨인 슬립〉을 그리면서 왼쪽 창문에서 빛이 부드럽게 퍼지는 벽면을 칠할 때 너무 빨리 마르는 아크릴 물감을 사용했다가 애를 먹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아크릴 물감에서 다시 유화 물감으로 재료를 바꿨을 때 유화 물감을 아크릴 물감 다루듯 했다가 유화 여러 점을 폐기해야 했다. 이렇듯 화가가 이 재료에서 저 재료로 전환하는 일에는 습관, 기술, 사고방식의 변화가 따르기에 적응이 필요하다. 또 같은 물감이라도 어떤 방식으로 섞느냐에 따라 물감의 농도, 물감이 마르는 속도, 붓 반응성의 차이 등 무수히 많은 변수가 있다. 화가들이 재료에 대해 까다롭게 구는 이유다. 화가의 마음에서 눈으로, 눈에서 손으로: 색채, 의미, 제목 회화는 구체적인 재료들을 다루는 물질적인 일인 동시에 생각과 느낌의 문제이기도 하다.미켈란젤로가 지적했듯 그림은 머리로 그린다. 소재를 선정하고, 재료와 도구를 고르고, 그림의 크기와 색채와 묘사 방법을 상상한다. 바로 이 과정에서 화가의 놀라운 독창성이 발휘된다. 일부러 나쁜 그림을 그리려 했던 게오르크 바젤리츠와 필립 거스턴, 그림의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대형 작품을 선택한 마크 로스코, 수직의 ‘짚’이라는 극단적으로 축소된 추상 형식을 발전시킨 바넷 뉴먼의 경우가 그러하다. 앙리 마티스는 〈빨간 작업실〉 속 빨간색이 바로 그것이어야만 한다는 것을 화가의 본능으로 알아챘다. 다만 머릿속에서 그리기가 끝난 뒤에는 아주 중요한 단계가 하나 더 남아 있다. 물감을 실제로 바르는 이 단계는 완벽한 계획이 불가능하며, 그렇기에 본능, 기술, 느낌, 행운의 조합을 믿을 수밖에 없다. 또한 이 단계는 ‘손’과 훨씬 더 관계가 있다. 여러 화가들이 그림 그리는 일을 설명하면서 목공이나 스포츠에 비유한 이유다. 체력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기술을 익혀야 하며, 훈련도 필수다. 시작이 그런 것처럼 그림을 ‘끝내기는 너무 힘든 일’이다. 세실리 브라운은 “이 물감 진창이 그림에 마지막으로 손댄 자국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제목 역시 그림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정 의뢰인을 위해 그림을 그렸던 과거에는 제목이 필요 없었으나, 미술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갤러리를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작은 인쇄물 목록에 들어갈 이름이 필요해지자 화가가 직접 자기 작품에 제목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화가들은 제목이 관람자가 회화를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J. M. W. 터너는 극도로 긴 제목을 달았고,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는 일부러 관람자를 좌절시킬 만한 제목을 골랐다. 20세기와 21세기 화가들은 ‘무제’라든가, 숫자를 붙이는 대안을 찾기도 했다. 시간을 가로지르고 문화적 경계를 넘나들며 이어지는 시각적 DNA 피터 도이그는 화가로 사는 경험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화가는 자신이 어떤 전통의 일부임을 느낍니다. 심지어 전통에 가장 반발하는 화가들조차도 여전히 어떤 전통의 일부죠.” 제니 새빌은 환각을 일으킬 정도로 더운 환경에서 작업하면서 아를의 무더위 속에서 그림을 그렸던 반 고흐과 교감했고, 반 고흐의 작품 속 붓질을 보며 그의 인생과 성격을 감지했다. 렘브란트를 존경한 샤임 수틴, 수틴을 칭송한 프랜시스 베이컨은 죽은 동물의 살을 아름다움의 대상이자 죽음의 상징이라 여겼고 렘브란트의 〈도축된 소〉로부터 이어지는 ‘쇠고기 사체’ 그림을 남겼다. 서양 회화의 영원한 테마 중 하나인 누드는 수많은 화가들이 사랑하고 몰두
목차는 다음과 같다.
한국의 독자들께 들어가며 화가들의 목소리 1부 시작, 끝, 계속 1장 빈 캔버스 앞에서 2장 화가의 길에 들어서다 3장 끈질기게 끝까지 4장 눈의 판단 5장 끝내기는 너무 힘든 일 2부 재료가 중요 6장 회화의 바탕 7장 루벤스의 레시피 8장 유광 페인트, 아크릴 물감, 유화 물감 9장 흙과 돌로 만든 그림 10장 살과 고기 3부 색채의 대륙 11장 빨간 작업실 12장 색채에 휩싸여 13장 파란색은 우울? 노란색은 기쁨? 14장 드로잉의 힘 15장 인간의 몸을 새롭게 상상하기 4부 시간과 공간 16장 미술의 지리학 17장 엘 그레코의 시간 여행 18장 그림 속 공간을 창조하다 19장 역사를 담아내는 여러 가지 방법 20장 만년의 미로 5부 카메라, 연출, 스크린 21장 사진 같은 그림 22장 회화를 연출하다 23장 시간, 장소, 문화를 겹치고 뒤섞기 24장 제 그림은 기계가 그립니다 6부 느낌과 의미 25장 좋은, 나쁜, 추한 26장 로스코의 작품을 무엇을 ‘의미’? 27장 느낌 너머의 세계 28장 제목이 감춘 비밀 나가며 회화의 세계에 머물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더 읽을거리 도판 저작권 찾아보기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마틴 게이퍼드 (Martin Gayford) (지은이) 영국의 미술 비평가이자 저술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철학을, 런던 대학교 코톨드 미술연구소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스펙테이터』 『선데이 텔레그래프』, 블룸버그 뉴스 등에서 미술 비평가로 활동했으며,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다수의 미술 전문 지면과 전시 도록에 글을 기고했다. 미술 저술가로서 그가 쓴 반 고흐, 컨스터블, 미켈란젤로에 관한 각각의 연구서는 치밀한 자료 조사와 섬세한 인물 묘사를 통해 예술가를 살아 있는 인간으로 되살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그는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업실을 오가며 오랜 신뢰를 쌓아온 미 영국의 미술 비평가이자 저술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철학을, 런던 대학교 코톨드 미술연구소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스펙테이터』 『선데이 텔레그래프』, 블룸버그 뉴스 등에서 미술 비평가로 활동했으며,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다수의 미술 전문 지면과 전시 도록에 글을 기고했다. 미술 저술가로서 그가 쓴 반 고흐, 컨스터블, 미켈란젤로에 관한 각각의 연구서는 치밀한 자료 조사와 섬세한 인물 묘사를 통해 예술가를 살아 있는 인간으로 되살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그는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업실을 오가며 오랜 신뢰를 쌓아온 미술 비평가이기도 하다. 이우환, 루시언 프로이드, 데이비드 호크니, 애니시 커푸어, 앤터니 곰리 등 동시대 예술가들과 나눈 깊이 있는 대화와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그들의 작업 방식과 예술관, 창작의 본질을 생생하게 전달해왔다. 『화가의 눈, 손, 마음』(원제 How Painting Happens)은 그가 회화의 비밀에 다가가고자 한 반평생의 노력이 빚어낸 결실이다. 지은 책으로 『현대 미술의 이단자들』 『예술과 풍경』 『다시, 그림이다』를 비롯해, 루시언 프로이드의 모델이 되어 자신의 초상화가 완성되는 과정을 기록한 『내가, 그림이 되다』, 데이비드 호크니와 함께 쓴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호크니와 게이퍼드가 말하는 그림의 역사』, 앤터니 곰리와 함께 쓴 『조각, 세상을 만들다』 등이 있다. 조주연 (옮긴이)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와 동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다. 「클레멘트 그린버그의 미술론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대 미술의 미학적 기원과 전개를 밝힌 『현대 미술 강의』를 썼다. 사진을 중심으로 현대 미술과 동시대 미술이 연접 또는 이접하는 지점을 연구하는 한편, 최근에는 현대 조각의 미학적 독창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피카소 콜라주의 조각적 잠재력」 「뉴노멀 시대의 미술: 그 존재론적 이행」 「비포 앤 애프터: 사진 이론의 약진과 롤랑 바르트」 「벤야민과 바르트 사이: 수잔 손택의 사진론」 등의 논문을 썼으며, 옮긴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와 동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다. 「클레멘트 그린버그의 미술론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대 미술의 미학적 기원과 전개를 밝힌 『현대 미술 강의』를 썼다. 사진을 중심으로 현대 미술과 동시대 미술이 연접 또는 이접하는 지점을 연구하는 한편, 최근에는 현대 조각의 미학적 독창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피카소 콜라주의 조각적 잠재력」 「뉴노멀 시대의 미술: 그 존재론적 이행」 「비포 앤 애프터: 사진 이론의 약진과 롤랑 바르트」 「벤야민과 바르트 사이: 수잔 손택의 사진론」 등의 논문을 썼으며, 옮긴 책으로 『예술의 발명』 『예술과 문화』 『강박적 아름다움』 『롤랑 바르트의 사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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