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

  • 입력 2026.09.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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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 제공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부제 개정 3판)이 2026년 9월 10일 나왔다. 지은이는 장일순 지음, 이현주 대담정리이다. 펴낸 곳은 삼인이다.

분야는 인문학, 정가는 35,000원, ISBN은 9788964363058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2,500년 전 노자의 말은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을 묻는가?" 한국 현대사에서 특별한 정신적 스승으로 기억되는 무위당 장일순. 그의 삶과 사상은 한 시대의 사회운동을 넘어 생명과 평화, 공동체와 공존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지금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는 그런 장일순 선생이 삶의 말년에 노자의 『도덕경』을 한 구절씩 읽으며 이현주 목사와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노자의 사상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해설서나 주석서가 아니다. 스승과 제자가 마주 앉아 『도덕경』의 한 구절을 읽고, 그 말이 가리키는 세계를 함께 찾아가는 긴 대화의 기록이다. 이현주 목사는 질문만 던지고 장일순 선생의 답을 받아 적는 제자가 아니다. 두 사람은 때로 묻고 때로 답하며, 때로 서로의 생각을 보태면서 노자의 말 속에 담긴 삶의 뜻을 함께 더듬어간다. 그 대화가 향하는 곳은 노자라는 한 사상가에 대한 지식이 아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람과 사람은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하는가, 세상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오래되고도 절실한 질문이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노자의 세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독교와 불교, 유교와 동학을 넘나들고, 때로는 마르크스주의를 비롯한 현대의 사상과 현실의 문제까지 거침없이 오간다. 『도덕경』의 한 구절이 종교와 철학의 경계를 넘어 오늘의 삶을 비추는 질문으로 되살아나는 이유다. "도가도 비상도 道可道 非常道" 너무나 익숙한 노자의 첫 문장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81장 전체를 지나며 '도道'와 '덕德', 욕망과 권력, 전쟁과 평화, 앎과 무지, 자연과 인간, 정치와 공동체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노자의 가르침을 지식으로 설명하기보다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려 했던 사람이다. 이현주 목사의 말처럼 그는 노자를 글로 풀이한 사람이라기보다 노자의 가르침을 삶으로 살아내려 했던 사람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만나는 노자는 고대 중국의 철학자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우리의 삶을 되묻는 살아 있는 목소리로 다가온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세 권으로 출간되었던 책을 합본하고 다시 손질한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가 이번에 새로운 소프트커버로 독자들을 만난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의 개정 3판이다. 노자를 설명하지 않고, 노자와 함께 길을 찾다 노자의 『도덕경』은 2,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에게 읽혀온 책이다. 그러나 『도덕경』을 읽는다고 해서 곧바로 노자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짧고 함축적인 문장 하나하나가 오히려 수많은 질문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가 특별한 것은 바로 그 질문을 혼자 풀려고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장일순 선생과 이현주 목사는 노자를 가운데 두고 마주 앉는다. 한 사람이 정답을 말하고 다른 사람이 받아 적는 방식이 아니다. 한 구절을 놓고 서로 묻고, 자신의 경험을 꺼내고, 때로는 다른 종교와 사상의 언어를 빌려 이야기하면서 노자의 말이 가리키는 곳을 함께 찾아간다. 따라서 이 책에서 독자가 만나게 되는 것은 완성된 노자 해석이 아니다. 노자의 말을 삶 속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한 편의 긴 사유의 여정이다. 무위無爲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무위'라는 말을 흔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혹은 세상일에 무관심한 태도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무위당의 삶을 떠올리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장일순 선생은 독재에 저항하는 사회운동의 현장에 있었고, 협동조합과 한살림운동을 통해 생명과 공동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는 현실을 외면함으로써 세상을 초월하려 한 사람이 아니라, 세상과 깊이 관계하면서도 욕망과 지배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그런 삶의 배경에서 읽는 노자의 '무위'는 무기력이나 체념과 거리가 멀다. 억지로 세상을 끌고 가려는 인간의 욕망을 내려놓고, 생명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지혜에 가깝다. 이 책에서 노자의 사상은 장일순 선생의 삶과 만나면서 추상적인 철학에서 구체적인 삶의 태도로 바뀐다. 노자에서 예수까지, 불교에서 동학까지 두 사람의 대화가 흥미로운 또 하나의 이유는 한 사상의 틀 안에 갇히지 않는다는 데 있다. 노자의 말은 때로 예수의 가르침과 만나고, 불교의 지혜와 이어지며, 유교와 동학의 사상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전통들이 노자를 매개로 만나면서 독자는 '어느 사상이 옳은가'를 따지는 대신, 서로 다른 길이 결국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현주 목사가 초판 머리말에서 썼듯이, 두 사람이 노자를 읽으며 발견한 것은 노자만이 아니었다. 그 말씀의 자리에 석가와 예수가 함께 있고, 서로 다른 전통의 스승들이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노자에 관한 책이면서 동시에 종교와 사상,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가로질러 인간의 삶을 묻는 책이 된다. 2,500년 전의 노자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 오늘날 우리는 무엇이든 더 빨리,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려 한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강하게 경쟁하고,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좋은 삶의 기준처럼 여겨진다. 그럴수록 노자의 오래된 질문은 오히려 낯설만큼 선명해진다. 얼마나 가져야 충분한가.

목차는 다음과 같다.

개정판 머리말 초판 머리말 일러두기 1장 일컬어 道라 하느니라 2장 머물지 않음으로써 사라지지 않는다 3장 그 마음을 비우고 그 배를 채우며 4장 빛을 감추어 먼지와 하나로 되고 5장 말이 많으면 자주 막히니 6장 아무리 써도 힘겹지 않다 7장 천지가 영원한 까닭은 8장 가장 착한 것은 물과 같다 9장 차라리 그만두어라 10장 하늘 문을 드나들되 11장 비어 있어서 쓸모가 있다 12장 배를 위하되 그 눈을 위하지 않는다 13장 큰 병통을 제 몸처럼 귀하게 여기니 14장 모양 없는 모양 15장 낡지도 않고 새것을 이루지도 않고 16장 저마다 제 뿌리로 돌아오는구나 17장 백성이 말하기를 저절로 그리 되었다고 한다 18장 큰 道가 무너져 인과 의가 생겨나고 19장 분별을 끊고 지식을 버리면 20장 나 홀로 세상 사람과 달라서 21장 큰 德의 모습은 오직 道를 좇는다 22장 굽으면 온전하다 23장 잃은 자하고는 잃은 것으로 어울린다 24장 까치발로는 오래 서지 못한다 25장 사람은 땅을 본받고 26장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원 27장 잘 행하는 것은 자취를 남기지 않고 28장 영화로움을 알면서 욕됨을 지키면 29장 억지로 하는 자는 실패하고 30장 군사를 일으켰던 곳에는 가시덤불이 자라고 31장 무기란 상서롭지 못한 연장이어서 32장 道의 실재는 이름이 없으니 33장 죽어도 죽지 않는 자 34장 큰 道는 크고 넓어서 35장 큰 형상을 잡고 세상에 나아가니 36장 거두어들이고자 하면 베풀어야 하고 37장 고요하여 의도하는 바가 없으면 38장 높은 德을 지닌 사람은 39장 하늘은 '하나'를 얻어서 맑고 40장 돌아감이 道의 움직임이요 41장 뛰어난 재질을 지닌 사람은 42장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43장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부리고 44장 이름과 몸, 어느 것이 나에게 가까운가 45장 크게 이룸은 모자라는 것과 같으나 46장 만족을 모르는 것만큼 큰 화가 없다 47장 문 밖을 나가지 않고 천하를 안다 48장 道를 닦으면 날마다 덜어지거니와 49장 착하지 않은 사람을 또한 착하게 대하니 50장 나오면 살고 들어가면 죽거니와 51장 道가 낳고 德이 기르고 52장 아들을 알고 다시 그 어머니를 지키면 53장 사람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54장 몸으로 몸을 보고 천하로 천하를 보고 55장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 것은 56장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57장 법이 밝아지면 도적이 많아진다 58장 어수룩하게 다스리면 백성이 순하고 59장 하늘 섬기는 데 아낌만한 것이 없으니 60장 작은 물고기 조리듯이 61장 큰 나라가 마땅히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62장 道는 만물의 아랫목 63장 어려운 일을 그 쉬운 데서 꾀하고 64장 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려라 65장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림은 나라의 적이다 66장 강과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임금인 것은 67장 세 가지 보물 68장 잘 이기는 자는 적과 맞붙지 아니하고 69장 적을 가볍게 여기는 것보다 더 큰 화가 없으니 70장 내 말은 매우 알기 쉽고 행하기 쉬우나 71장 병을 병으로 알면 병을 앓지 않는다 72장 사람들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73장 하늘 그물은 성기어도 빠뜨리는 게 없다 74장 백성이 죽는 것을 겁내지 않는데 75장 백성이 굶는 것은 세금을 많이 걷기 때문이다 76장 사람이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약하다가 77장 남는 것을 덜어 모자라는 것을 채운다 78장 바른 말은 거꾸로 하는 말처럼 들린다 79장 큰 원망을 풀어준다 해도 80장 작은 나라 적은 백성 81장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장일순 (지은이) 1928년 원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학과에서 수학하던 중 6·25 동란으로 학업을 중단한 채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선생은 40여 년간 원주를 떠나지 않고 지역 사회에 뿌리내린 사회 운동가로 살아오셨다. 원주대성학원을 설립하고, 밝음신용협동조합의 설립에 참여하였으며, 한살림운동을 주창하여 많은 젊은이들에게 '정신적 선배', '사상적 큰 스승'으로 존경받아 왔다. 1970년대 유신독재 시절, 천주교 원주교구의 선구적 저항, 가톨릭 농민회의 민중운동, 김지하 시인의 투쟁, 1980년대에 한살림운동 등이 원주를 중심으로 일어났고, 모두 1928년 원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학과에서 수학하던 중 6·25 동란으로 학업을 중단한 채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선생은 40여 년간 원주를 떠나지 않고 지역 사회에 뿌리내린 사회 운동가로 살아오셨다. 원주대성학원을 설립하고, 밝음신용협동조합의 설립에 참여하였으며, 한살림운동을 주창하여 많은 젊은이들에게 '정신적 선배', '사상적 큰 스승'으로 존경받아 왔다. 1970년대 유신독재 시절, 천주교 원주교구의 선구적 저항, 가톨릭 농민회의 민중운동, 김지하 시인의 투쟁, 1980년대에 한살림운동 등이 원주를 중심으로 일어났고, 모두 선생과 떼어서는 생각할 수 없다. 1960년대에 선생은 답답하고 우울한 날들을 서화로 달래며 지내기도 했다. 선생의 서화는 주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나누어 받거나 사회 단체의 기금 마련전에 출품되었으며, 이따금 작품 발표전도 했는데, 지금까지 다섯 번의 개인전을 원주, 춘천, 서울에서 개최했다. 선생은 1994년 5월 22일 67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이현주 1944년 충주에서 태어나서,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했다. 본명은 이현주이고, 관옥觀玉 또는 이오二吾라고도 부른다. 목사, 동화 작가, 번역 문학가이기도 한 글쓴이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들을 집필하는 한편, 대학과 교회 등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알게 뭐야』, 『살구꽃 이야기』, 『날개 달린 아저씨』 등의 동화집과 『사람의 길 예수의 길』, 『한 송이 이름 없는 들꽃으로』, 『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 『칼아 너 갈 데로 가라』, 『무구유언』, 『성서와 민담』, 『뿌리가 나무에게』, 『나의 어머니, 나의 교회여』, 『호랑이를 뒤 1944년 충주에서 태어나서,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했다. 본명은 이현주이고, 관옥觀玉 또는 이오二吾라고도 부른다. 목사, 동화 작가, 번역 문학가이기도 한 글쓴이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들을 집필하는 한편, 대학과 교회 등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알게 뭐야』, 『살구꽃 이야기』, 『날개 달린 아저씨』 등의 동화집과 『사람의 길 예수의 길』, 『한 송이 이름 없는 들꽃으로』, 『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 『칼아 너 갈 데로 가라』, 『무구유언』, 『성서와 민담』, 『뿌리가 나무에게』, 『나의 어머니, 나의 교회여』, 『호랑이를 뒤집어라』, 『돌아보면 발자국마다 은총이 있었네』, 『그래도 행복한 신의 피리』, 『장자 산책』, 『대학 중용 읽기』 등의 책이 있다. 안희선 목사의 소개로 무위당 선생을 만난 지 15년 되던 때 만물에서 하느님을 뵙고 세상을 보살피는 사람을 뜻하는 관옥목인觀玉牧人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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