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둔」(부제 고통을 자유로 바꾼 41명의 숨은 수행자들)이 2026년 9월 18일 나왔다. 지은이는 조현 지음이다. 펴낸 곳은 불광출판사이다.
분야는 종교/역학, 정가는 25,000원, ISBN은 9791172613006이다.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한순간의 깨달음보다 오래 살아낸 삶을 보다” 41명의 생애에서 발견한 수행의 진짜 얼굴 깨달음은 한순간의 체험만으로 증명되지 않는다. 결국 그 이후 어떤 삶을 살아냈는지가 그 깊이를 보여준다. 『은둔』이 주목하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 이 책은 몇 마디 선문답이나 신비로운 체험에 머물지 않는다. 한 사람이 어떤 유년을 지나 출가했고, 무엇 때문에 수행에 목숨을 걸었으며, 긴 정진 끝에 어떤 사람으로 살아갔는지를 끝까지 따라간다. 등장하는 수행자들 역시 흠 없는 성인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때로는 괴팍하고 파격적이며 세상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인다. 저자는 그런 겉모습보다 그들이 평생 사람과 세상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바라본다. 자신을 때린 이의 손부터 걱정한 지월, 가진 것이 없어도 남에게 줄 것은 한량없이 많다고 여긴 수월, 만나는 사람마다 중생이 아니라 부처라며 삼배를 올린 청화, 암과 코로나까지 “고맙다”고 받아들인 연관. 수행의 깊이는 결국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은둔』은 그래서 단순한 고승전이 아니다. “수행은 사람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가.” “깨달은 사람은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는가.” 이 책은 그 질문에 마흔한 개의 삶으로 답한다. 가장 깊이 부서진 자리에서 피어난 ‘대자유’ 상처와 가난, 전쟁과 죽음을 수행으로 건너간 사람들 『은둔』에 등장하는 이들의 출발점에는 유난히 많은 고통이 있다. 전강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젖먹이 동생을 업은 채 젖동냥을 다녔다. 우화는 어머니를 잃은 뒤 집을 나왔고, 오현은 여섯 살에 절집에 맡겨졌다. 보월은 걸인으로 떠돌다 출가했고, 수월과 혜월, 서암은 절 머슴으로 절살이를 시작했다. 제선은 사랑하던 어린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뒤 삶의 의미를 잃었다. 그러나 이들은 고통에서 달아나기보다 그것을 수행의 에너지로 바꾸었다. 보문은 90일 동안 잠을 자지 않는 용맹정진에 뛰어들었고, 제선은 6년 동안 밖에서 문을 잠근 무문관에서 정진했다. 현기는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40년 넘게 홀로 화두를 붙들었다. 『은둔』의 진짜 이야기는 그다음부터다. 목숨을 걸고 수행한 이들은 오히려 점점 가벼워졌다. 가진 것을 내려놓고 권위에서 벗어나며 자신의 고통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먼저 살폈다. 상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상처가 더 이상 그들의 삶을 끌고 다니지 못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이들의 삶을 이렇게 표현한다. “가장 깊이 부서졌던 마흔한 개의 삶이, 마흔한 개의 새벽이 여기 열린다.” 『은둔』은 고통 없는 삶을 말하지 않는다. 고통을 통과하고도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책이 여전히 현재적인 이유다. 이름난 고승 대신 ‘기록 밖의 수행자’를 찾아서 사라질 뻔한 작은 등불들을 다시 밝히다 기존의 고승전이 종정·방장·조실처럼 이름과 지위가 남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했다면, 『은둔』은 그 바깥의 사람들을 찾아간다. 생몰연대조차 정확히 남지 않은 금봉, 상좌도 탑도 없이 사라진 혜수처럼 평생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았던 수행자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저자는 이들을 성인으로 미화하지 않는다. 말보다 삶을 보고, 명성보다 그들이 남긴 흔적을 좇는다. 그 기록은 책상 위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 저자는 눈 쌓인 지리산과 태백산을 오르고 외딴 암자와 토굴을 찾아 수행자들을 만났다. 이미 세상을 떠난 이들의 삶을 복원하기 위해 제자와 도반, 공양주와 주변 사람들을 찾아 증언을 들었다. 이번 개정판이 더욱 각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초판 당시 스승들의 삶을 증언했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 20년 사이 입적했다. 저자가 직접 들었던 목소리와 기억 자체가 이제는 다시 얻기 어려운 기록이 된 셈이다. 또한 새롭게 추가된 11명 가운데 고우·도천·서암·연관·오현·청화·현기 등 7명은 저자가 직접 만난 수행자들이다. 특히 오현·고우·현기는 각별한 인연을 맺으며 삶과 가르침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저자는 자신이 찾아 헤맨 이들을 ‘빈자의 등’?에 비유한다. 화려한 등불은 꺼져도 가난한 노파가 온 정성을 다해 밝힌 작은 등 하나는 끝까지 꺼지지 않았다는 이야기처럼, 『은둔』이 기록한 이들도 화려한 이름 대신 삶으로 빛을 남긴 사람들이다. 높은 자리에 오르는 대신 자신을 낮추고, 깨달음을 말로 설명하기보다 삶으로 보여줬다. 20년 만에 돌아온 『은둔』은 사라질 뻔했던 마흔한 개의 작은 등불을 다시 우리 앞에 밝힌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 책머리에 1. 이 한 몸 태워 불도를 밝히리 현기_꿈속에서 황금을 얻으려 애쓰는구나 제선_인과응보는 정확하지만, 내가 없다면 도대체 누가 과보를 받겠느냐 혜수_선사라면 어찌해서 앉은 채 몸을 벗지 못하겠느냐 보문_마취 없이 내 뼈를 도려내거라 2. 대자유인은 바람처럼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경허_내가 미친 것이냐, 세상이 미친 것이냐 춘성_나에게 불법을 묻는다면 씨불알놈이라고 하겠노라 금봉_‘지금 당장’ 너는 누구냐 고봉_여인아, 내가 이제 안락삼매에 들 시간이구나 조오현_벌거숭이 그대로가 진리 당체라네 3. 지혜의 보검으로 번뇌망상을 단칼에 자르다 만공_사자굴에 다른 짐승은 없다 보월_스승도 내 칼을 비켜갈 수는 없다 경봉_여의주를 여기 두고 어디에서 찾았던가 일우_몸에 붙은 때 같은 그 마음을 왜 붙들고 있느냐 4. 지옥 속에서 깨달음이 피어난다 전강_천지에 부처의 몸 아닌 곳이 없는데, 어디다 오줌을 누란 말이냐 법희_맑은 물로도 어찌 그 깨끗함에 견줄 수 있겠느냐 일엽_매일 매일이 명절날이 아니더냐 삼성_양심이 불성이고, 부처님 하느님이다 5. 위대한 지혜는 어수룩해 보인다 혜월_터럭 하나 소유 않고도 천하를 활보하는 이 누구냐 석봉_이 세상에서 참는 자보다 강한 자는 없다 우화_남의 눈치나 보며 산다면 천진불이 죽는다네 도천_일심으로 일하는 것이 바로 선(禪)이다 6. 진정한 도는 가장 낮은 곳에 처한다 박한영_돌대가리인가, 천재인가 청화_당신은 중생 아닌 부처님이니 삼배합니다 서암_논두렁 아래 청정한 이가 절이고 불교라네 취봉_진실한 삶보다 높은 도(道)는 없다네 7. 빛을 감추고 대중들과 동고동락한다 혼해_여인의 아픈 마음이 곧 내 마음이 아니냐 철우_천 길 낭떠러지에서 한 발 더 나아가라 연관_코로나도 고맙고, 암도 참 고맙다 백봉_우주가 한바탕 웃음이 아니냐 8. 자비가 곧 불심이다 수월_가난한 나무꾼도 중생에게 베풀 것이 한량없이 많구나 만암_자신에겐 추상같되, 남에겐 훈풍이 되리라 지월_나를 때린 네 손이 얼마나 아팠을 것이냐 벽초_봄날 들판의 쟁기질이 내 법문이다, 이랴 이랴 쭈쭈쭈 9. 눈 쌓인 길을 어지러이 걷지 마라 한암_어찌 돌멩이를 쫓는 개가 되겠느냐 효봉_토끼 같은 새끼들조차 버렸는데, 어찌 이 몸뚱이를 아끼겠느냐 정영_술에도 깡패가 마시는 술이 있고, 중이 마시는 술이 있다 고우_가치관이 안 바뀌면 출가 수행자가 아니다 10. 중생의 고통이 있는 한 나의 원도 다함이 없다 백학명_호미질 열 번에 불도를 깨닫는다 용성_해와 달은 중국의 것이냐, 조선의 것이냐 만해_나는 지옥에서 쾌락을 즐겼노라 탄허_그대의 미래를 알고 싶은가, 그러면 그대의 오늘의 삶을 보라 · 책을 끝내고
지은이 소개는 다음과 같다.
조현 (지은이) 열일곱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세상으로 나갔다. 1980년 5월, 광주일고 2학년이던 그는 교실을 떠나 가출과 방랑의 시간을 보냈다. 뒤늦게 검정고시를 거쳐 전남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기자가 되었지만, 그의 시선은 오래도록 세상의 중심보다 바깥과 깊은 곳을 향했다. 《한겨레》에서 사회부·정치부·문화부 기자와 논설위원으로 일했다. 34년 기자 생활 중 24년을 종교전문기자로 활동했다. 특히 사람의 발길이 드문 깊은 산사의 수행승과 수도자들을 찾아다니며 오랜 시간 교유하고 취재했다.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고승과 은둔 수행자들이 열일곱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세상으로 나갔다. 1980년 5월, 광주일고 2학년이던 그는 교실을 떠나 가출과 방랑의 시간을 보냈다. 뒤늦게 검정고시를 거쳐 전남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기자가 되었지만, 그의 시선은 오래도록 세상의 중심보다 바깥과 깊은 곳을 향했다. 《한겨레》에서 사회부·정치부·문화부 기자와 논설위원으로 일했다. 34년 기자 생활 중 24년을 종교전문기자로 활동했다. 특히 사람의 발길이 드문 깊은 산사의 수행승과 수도자들을 찾아다니며 오랜 시간 교유하고 취재했다.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고승과 은둔 수행자들이 그에게는 마음을 열었다. 세계의 종교인과 수행자, 명상가들을 만나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나누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독보적인 기자가 되었다. 그의 취재는 언제나 책상보다 길 위에서 이루어졌다. 수많은 수행을 직접 체험한 뒤 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2001년 한국 누리꾼들이 뽑은 인문학 책 1위에 선정됐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고승들의 삶을 추적한 『은둔』은 불교출판문화상과 올해의불서상을 받았고, 숨은 암자와 토굴의 수행자들을 찾아다닌 『하늘이 감춘 땅』은 불교언론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의 관심은 산속의 수행자에게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으로 이어졌다.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 전국의 공동체를 탐사한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는 《중앙일보》 올해의 인문학 책에 선정됐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선정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며,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한국인문가치 대상’을 수상했다. 오랫동안 수행자들을 취재해온 그는 이제 자신이 익힌 참선과 명상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있다. 심리치유재단 행복공장에서 은둔·고립 청년, 치매·암 환자 돌봄가족, 6호처분 청소년과 조현병 환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명상을 지도하며, ‘나를 찾는 사람들(나찾사) 치유 프로그램’ 총감독을 맡고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조현TV휴심정’과 《한겨레》 수행·치유 웹진 ‘휴심정’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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