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상권 침해란 다른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 특징적인 모습을 본인의 동의 없이 촬영하거나 공개하거나 이용해 그 사람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주는 것을 말한다. 사진과 영상을 누구나 손쉽게 찍고 퍼뜨릴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촬영 전에 어디까지가 괜찮고 어디부터가 문제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이 글은 초상권의 뜻부터 침해가 성립하는 기준, 자주 헷갈리는 상황, 분쟁을 피하기 위해 미리 확인해야 할 것까지 순서대로 정리한다.
초상권이란 무엇인가
초상권은 자신의 얼굴이나 외적인 모습이 본인의 뜻과 다르게 촬영되거나 공개되거나 이용되지 않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흔히 사람 이름이나 목소리, 걸음걸이처럼 그 사람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 특징 전반을 포함해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영어로는 흔히 'right of publicity' 또는 'portrait right'라는 표현으로 옮겨지는데, 나라마다 이 권리를 다루는 방식과 범위가 다르므로 해외 표현을 국내 기준과 그대로 같다고 보기는 어렵다.
초상권은 저작권과 자주 혼동되지만 성격이 다르다. 저작권은 사진이나 영상 그 자체를 창작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권리이고, 초상권은 그 사진이나 영상에 찍힌 사람에게 주어지는 권리다. 그래서 사진을 직접 찍은 사람이라 해도 그 사진에 담긴 다른 사람의 얼굴을 마음대로 공개하거나 이용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촬영자의 권리와 피촬영자의 권리가 별개로 존재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초상권을 둘러싼 여러 상황을 판단하는 출발점이 된다.
침해가 성립하는 기준
초상권 침해가 문제되는지를 판단할 때 흔히 살펴보는 요소는 촬영 여부, 공개 여부, 이용 목적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본인 동의 없이 얼굴이 드러나게 촬영했는지, 그 결과물을 온라인이나 인쇄물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이 볼 수 있게 공개했는지, 그리고 그 이미지를 광고나 홍보처럼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했는지가 함께 고려된다. 이 세 가지가 겹칠수록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모든 촬영과 공개가 곧바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활동을 하는 사람이 공적인 자리에서 보인 모습을 보도 목적으로 다루는 경우, 다수의 사람이 함께 있는 배경 속에 특정인이 우연히 작게 담긴 경우처럼 예외적으로 다뤄지는 상황도 있다. 다만 이런 예외가 적용되는지는 촬영 장소, 목적, 이미지가 사람을 얼마나 뚜렷하게 알아볼 수 있게 담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므로, 겉으로 비슷해 보이는 상황이라도 결론이 같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자주 하는 오해 바로잡기
공공장소에서 찍었으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장소가 공개된 곳이라는 사실만으로 그 안에서 특정인을 뚜렷하게 부각해 촬영하고 이용하는 것까지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사적인 공간에서 찍힌 사진이라 해서 무조건 더 엄격하게 다뤄지는 것도 아니며, 결국 공개와 이용의 목적이 함께 살펴진다.
또 하나 자주 헷갈리는 부분은 얼굴을 가리거나 흐리게 처리하면 문제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옷차림, 체형, 걸음걸이, 함께 있는 사람이나 배경만으로도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다면 얼굴을 가렸다는 사실만으로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대로 여러 사람이 지나가는 풍경을 넓게 담아 특정인을 알아보기 어려운 경우라면 사정이 다르게 판단될 수 있다.
분쟁을 피하기 위해 먼저 확인할 것
행사나 촬영을 앞두고 있다면 초상권 동의서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안내된다. 동의서에는 어떤 목적으로, 어느 범위까지, 얼마 동안 이미지를 이용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어 촬영에 참여하는 사람이 내용을 확인하고 동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목적을 넓게 두루뭉술하게 적기보다 실제로 쓰일 용도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편이 나중에 오해를 줄인다.
이미 촬영되거나 공개된 이미지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다면, 우선 해당 이미지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촬영되고 공개됐는지를 확인하고, 게시된 곳에 이미지 삭제나 이용 중단을 요청하는 절차를 먼저 밟아보는 것이 순서로 안내된다. 구체적인 대응 방법과 책임의 범위는 상황마다 다르게 판단되므로, 필요한 경우 관련 기관의 공식 안내나 법률 상담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 구분 | 살펴보는 내용 |
|---|---|
| 촬영 단계 | 동의 없이 얼굴이 드러나게 촬영했는지 |
| 공개 단계 |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올리거나 배포했는지 |
| 이용 목적 | 보도·기록 목적인지, 광고·홍보 등 상업적 목적인지 |
| 식별 가능성 | 얼굴을 가려도 다른 특징으로 알아볼 수 있는지 |
| 대응 절차 | 이미지 확인, 삭제·중단 요청, 필요시 상담 순으로 진행 |
초상권과 관련한 궁금증은 상황마다 판단 기준이 조금씩 달라지므로, 촬영이나 공개를 앞두고 있다면 동의서와 이용 목적부터 먼저 정리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미 벌어진 상황이라면 이미지가 어디에 어떻게 공개돼 있는지를 확인한 뒤, 게시처에 조치를 요청하고 필요하면 관련 기관이나 전문가의 공식 안내를 통해 다음 단계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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