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홍규 저자의 신간 '표준어 바깥에서'(틈새의시간, 2026년 9월 11일 출간)는 언어 장악력이 곧 계급 권력이었던 시대에 맞서 글을 써 내려간 작가들의 삶을 조명합니다. 저자는 라틴어나 한자와 같은 지배계급의 언어, 즉 '표준어'의 영역 밖에서 생존을 위해 펜을 들었던 17명의 인물을 통해 문학사의 이면을 복원합니다.
글을 쓸 자격에 대하여
과거에는 신분과 성별에 따라 문자 접근권이 제한되었습니다. 노예에게는 배울 시간이 없었고 여성에게는 배울 필요가 없다는 편견이 지배했습니다. 저자는 오늘날의 문해력 격차 역시 사교육과 문화자본이라는 형태로 변모한 근대 이전의 문자 권력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옛 작가들의 뒷이야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가 누구에게 글을 쓸 자격을 허락하는지 묻는 장치입니다.
17인 작가론의 구성
책은 시대순으로 4부로 나뉩니다. 1부에서는 이솝, 테렌티우스, 사포를 통해 노예와 여성의 첫 목소리를 다룹니다. 2부에서는 세르반테스, 안데르센, 디킨스, 트웨인 등 근대 문학의 기틀을 닦은 작가들을 재조명합니다. 3부에서는 네루다, 사라마구, 발라프, 모디랫, 웰시 등 노동의 현장에서 몸으로 글을 쓴 이들을 소개하며, 4부에서는 에켈뢰브, 라오서, 강경애, 안젤루, 볼드윈을 통해 겹겹의 억압을 넘어선 문학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지은이 박홍규의 시선
저자 박홍규는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 법학자이자 저술가입니다.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로스쿨 등에서 연구했습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지독한 가난이나 배움의 부재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행위가 삶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17인의 작가들은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서 있던 자리에서 글을 썼기에 역사에 남았습니다.
| 구분 | 내용 |
|---|---|
| 지은이 | 박홍규 |
| 출판사 | 틈새의시간 |
| 출간일 | 2026년 9월 11일 |
| 분야 | 소설/시/희곡 |
| 정가 | 19,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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