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윤고은 장편소설 '테니스나무'…자동화 시대 연인의 사랑과 오작동

  • 입력 2026.09.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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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제공

윤고은 작가의 열 번째 소설인 장편소설 '테니스나무'가 2026년 9월 4일 문학동네를 통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작가가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워 집필한 소설로,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가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두 연인이 겪는 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소설은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돌연 역주행을 했던 경험이 있는 '미아'와, 인간 역무원이 거의 사라진 지하철 K선 역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태오'의 만남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생존배낭 기획자인 미아와 지하철 역사에서 일하는 태오는 하프코스 러닝 대회인 '라인런'을 준비하며 거래처 관계로 처음 인연을 맺게 됩니다.

두 사람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점차 깊은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들이 함께 걷는 길 위에서 열차 선로는 오선지가 되고, 가로등은 음표가 되며, 테니스코트의 나무는 라임빛 열매가 열리는 '테니스나무'로 변모합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뒤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며 균열을 맞이하게 됩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매끄럽게 설계된 알고리즘의 세계에 포섭되지 않는 인간의 고유한 얼굴과 마음을 조명합니다. 태오는 승객들에게 자신이 여기 존재하며 말을 듣고 있다는 안심을 주는 인물로, 미아는 타인의 불안을 살피고 생존법을 고민하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이들은 멈춰 서고 되돌아보는 행위를 통해 쾌속 질주하는 세상에서 비껴 선 존재들로 그려집니다.

윤고은 작가는 2008년 '무중력증후군'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습니다. 이후 '밤의 여행자들'로 한국 작가 최초로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수상했으며, 해당 작품으로 더블린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간 '1인용 식탁', '알로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등 다수의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발표하며 독자적인 상상력을 선보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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