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0% "직업은 곧 생계"…가치관과 일치한다는 응답은 58% 그쳐

  • 입력 2026.08.30 08:36
글자 크기
프린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직장인 대다수가 직업의 의미를 자아실현이나 사회적 지위보다 경제적 생계수단에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림넷의 설문 플랫폼 나우앤서베이가 전국 만 20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14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직업관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70.3%가 직업의 가장 큰 의미로 '경제적 안정과 생계수단'을 꼽았다. 자아실현(8.3%), 삶의 만족(8.2%), 사회적 지위(5.5%)를 택한 비율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격차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직업이 삶의 만족도(87.4%)와 정체성(84.6%)에 영향을 준다는 데는 대다수가 동의했지만, 정작 자신의 가치관과 잘 맞는다고 답한 비율은 58.2%에 그쳤다. 직업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것과 실제로 만족감을 느끼는 것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있다는 뜻으로, 생계를 위해 일하면서도 그 일에서 온전한 만족을 얻지는 못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새 직업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요소로는 '급여 및 복지'가 47.2%로 1위에 올랐고 '일과 삶의 균형'이 19.1%로 뒤를 이었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우선 개선돼야 할 항목을 묻는 질문에서도 '공정한 보상·인센티브 확대'(30.9%)와 '워라밸 강화'(27.0%)에 응답이 몰려, 직업 선택 기준과 만족도 개선 요구가 사실상 같은 두 축으로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별과 연령대에 따른 온도차도 뚜렷했다. 남성은 급여(49.8%)를 최우선으로 꼽은 반면 여성은 워라밸(22.7%, 남성은 17.0%)에 더 비중을 뒀다. 20대는 성장 가능성(16.3%)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50대는 급여(52.6%)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직업을 자아실현의 기회로 보는 소수(8.3%)는 가치관 부합도와 자기실현 가능성 점수 모두 경제적 생계수단으로 인식하는 다수보다 뚜렷하게 높게 나타나, 같은 직업이라도 이를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체감 만족도가 갈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삶의 만족 영향, 정체성 형성, 가치관 부합도 등 6개 지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대체로 함께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AI 기술 발전으로 최근 1년 사이 이직이나 직업 변경을 고민하거나 실제 준비·실행한 적이 있는지 묻자 응답자의 67.1%가 한 번이라도 고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 중 11.1%는 실제로 이직·직업 변경을 준비했거나 완료했다고 밝혔다. AI로 인한 직업 전망 변화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상당수 직장인이 마주한 현재 진행형 고민으로 자리잡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AI 등 신기술이 자신의 직업 전망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남성(평균 3.46점, 긍정 응답 57.6%)이 여성(평균 3.27점, 긍정 응답 48.8%)보다 낙관적이었다. 긍정 응답 비율에서 부정 응답 비율을 뺀 순긍정도는 전체 평균 +34.3%포인트로 긍정이 부정을 크게 앞섰고, 남성 +39.8%포인트, 여성 +24.7%포인트로 남녀 모두 양의 값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뚜렷한 경향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미 AI로 인한 이직을 준비했거나 경험한 응답자일수록 AI 전망 점수도 함께 높아 실제 행동에 나선 이들이 AI를 위협보다 기회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나우앤서베이 케빈 수석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AI로 인한 직업 변화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다행히 남녀 모두 자신의 직업 전망에 대해 긍정적 응답이 부정적 응답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 직장인에게 직업이 여전히 생계수단의 성격이 강하면서도, 그 영향력만큼 가치관과의 일치감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급여와 워라밸이라는 현실적 조건이 직업 선택과 만족도 개선 요구를 동시에 좌우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 · · · · · · · · ·

한국사회복지저널은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보도자료와 복지 정보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사회복지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