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샬럿 브론테가 쓰고 공경희가 옮긴 소설 『제인 에어』가 현대지성에서 2026년 8월 21일 출간됐다. 정가는 19,900원이며 분야는 소설/시/희곡으로 분류된다. 이 책은 부모도 재산도 사회적 지위도 없는 여성 제인이 사랑과 안락한 삶을 얻을 수 있었던 순간에도 자기 자신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그 곁을 떠나는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사랑 앞에서도 나를 지킨다는 것
출판사는 이 책을 두고 무언가를 얻는 대신 나를 잃게 된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1847년 출간 당시 이 작품은 여성에게 순종과 침묵을 요구하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가진 것 없는 여성이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말하고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는 모습을 그려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해진다. 제인은 자신의 고용주에게 저도 당신만큼 깊은 영혼을 가졌어요, 우리는 대등해요라고 말하는데, 이 대사는 당시 여성에게 순종을 강요하던 시대를 향한 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출판사는 전했다.
출간 당시 저자는 커러 벨이라는 남성 이름 뒤에 실체를 감췄고, 실제로는 요크셔의 외딴 목사관에 살던 샬럿 브론테였다. 이 소설을 두고 한 비평가는 노동자들의 혁명만큼이나 위험하다고 평했다고 출판사는 소개했다. 이번 현대지성 클래식판은 제인이 독자 곁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듯 인물의 감정 변화와 대화의 긴장감, 작품 곳곳에 숨은 복선까지 섬세하게 옮기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제인 에어』를 사랑 이야기로만 기억한다면 오랜 세월 순화되고 깎여 나간 안전한 제인을 만난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소설이 오늘날까지 읽히는 이유는 낭만적인 사랑 때문이 아니라, 제인이 사랑받기 위해 자신을 지우지 않고 끝까지 자기 자신으로 남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게이츠헤드에서 펀딘까지, 5부로 나눈 제인의 여정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제인의 삶을 바꾼 다섯 장소를 따라 본문을 5부로 구성하고 38개 장마다 제목을 달았다. 제1부 게이츠헤드는 붉은 방, 약제사의 처방 등 4개 장으로, 환영받지 못한 아이가 부당함에 맞서는 내면의 힘을 발견하는 과정을 다룬다. 제2부 로우드는 로우드 기숙학교, 영혼의 단짝 등 6개 장으로 이어지며, 억압과 상실 속에서도 스스로를 믿는 힘을 기르는 시기를 담았다.
제3부 손필드는 저택의 기괴한 웃음소리, 다락방의 비밀, 손필드여 안녕히 등 17개 장으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절절한 사랑과 슬픔을 겪으며 가장 큰 시험 앞에 서는 대목이다. 제4부 무어 하우스는 황무지의 히스 밭, 뜻밖의 유산 등 8개 장으로, 모든 것을 잃은 순간에도 스스로를 지탱하는 힘을 다룬다. 마지막 제5부 펀딘은 다시 폐허 속으로, 독자여 등 3개 장으로 마무리되며, 뒤이어 공경희의 해설과 샬럿 브론테 연보가 실렸다.
부제 자서전이 품은 샬럿 브론테의 삶
『제인 에어』의 부제는 자서전이다. 제인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형식으로, 작가 샬럿 브론테의 경험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고 출판사는 설명했다. 샬럿은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열악한 기숙학교에서 두 언니를 떠나보냈으며, 가족의 생계를 위해 교사와 가정교사로 일하며 여성과 계급의 한계를 절감했다. 어린 시절에는 동생들과 함께 앵그리아, 곤달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 이야기를 짓기도 했다.
지은이 샬럿 브론테와 옮긴이 공경희
지은이 샬럿 브론테는 영국 요크셔주 브래드퍼드에서 성공회 신부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자매들과 함께 입학한 카우언브리지 기숙학교의 열악한 환경으로 두 언니를 폐결핵으로 잃었으며, 이후 로헤드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여러 집안에서 가정교사로 지냈다. 1847년 제인 에어를 출간해 큰 성공을 거뒀고, 1849년에는 셜리를 발표했다. 1854년 아서 벨 니컬스와 결혼했으나 이듬해 봄 서른여덟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사후인 1857년 첫 집필작 교수가 출간됐다.
옮긴이 공경희는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TESOL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도 강의했다. 시드니 셸던의 시간의 모래밭으로 데뷔한 뒤 호밀밭의 파수꾼, 비밀의 화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파이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타샤의 정원, 나이팅게일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에세이 아직도 거기 머물다를 썼다.
36점의 컬러 일러스트와 시대 배경 해설
이번 판본에는 19세기 영국의 대저택과 황무지 풍경을 담은 클래식 컬러 일러스트 36점이 실렸다. 또한 19세기 영국 사회와 문화를 풀어낸 해설과 각주를 더해 제인이 마주한 갈등과 선택의 무게를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출판사는 밝혔다.
게이츠헤드의 닫힌 방, 비밀을 감춘 손필드 저택, 고독한 황무지까지 각 공간이 품은 의미와 서사의 흐름을 짚어주는 구성이라는 점도 출판사는 함께 안내했다. 5부 편집과 일러스트, 해설이 더해져 기나긴 여정 속에서도 제인이 마주한 선택의 순간을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 구분 | 내용 |
|---|---|
| 지은이 | 샬럿 브론테 지음, 공경희 옮김 |
| 출판사 | 현대지성 |
| 출간일 | 2026년 8월 21일 |
| 분야 | 소설/시/희곡 |
| 정가 | 19,9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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