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이광근 교수가 쓴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개정증보판이 2026년 8월 20일 문학동네에서 출간됐다. 부제는 '소프트웨어의 원천, 그리고 인공지능의 미래'이며, 정가는 20,000원이다. 이 책은 컴퓨터과학의 근본 원리를 짚은 뒤 인공지능 관련 내용을 보강해, 전공자뿐 아니라 컴퓨터 세계의 근본이 궁금한 일반 독자까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개정증보판이 다시 짚는 '원천'의 중요성
이 책은 출간 이후 10년 넘게 컴퓨터공학과 필독 기본서로 꼽혀왔고, 영재고·과학고 추천도서와 세특 보고서 추천도서로도 활용돼왔다. 2016년 알파고 대전 이후 인공지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간이 직접 코딩하는 시대가 끝났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기술 격변의 시기일수록 근본을 되짚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지난 100년 동안 컴퓨터 기술을 움직여온 '원천' 아이디어에 주목한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서울대학교에서 비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기 교양 강의를 토대로 집필된 책이라, 프로그래밍 문법이나 코딩 방법론을 다루지는 않는다. 대신 컴퓨터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미래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컴퓨터과학의 본질과 '생각의 틀'을 짚어낸다. 저자는 '펴내면서'에서 이 책이 컴퓨터 세계의 근본이 궁금할 때 펼쳐볼 수 있는 과학 교양서적으로, 또는 컴퓨터 전문가의 기본을 준비시켜주는 '예과' 입문서로 독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변하지 않는 원리와 아이디어를 먼저 짚은 뒤 인공지능 기술 관련 내용을 보강했다.
'마음의 도구' 컴퓨터, 무엇이 다른가
책의 1부 '마음의 도구'는 컴퓨터가 다른 도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칼은 자르고 찌르는 데만 쓰고 바퀴는 구르는 데만 쓰지만, 컴퓨터는 인공지능도 돌리고 문서도 편집하고 로켓도 날리는 등 쓸모에 한계가 없는 도구라는 것이다. 언어로 작성된 텍스트, 즉 소프트웨어를 컴퓨터 메모리에 실으면 컴퓨터는 그 텍스트가 표현한 일을 하나씩 수행해나간다. 저자는 이런 특성 때문에 컴퓨터를 '기계적인 일은 뭐든 돌릴 수 있는 기계', 곧 보편만능의 기계라고 부른다.
컴퓨터의 탄생부터 소프트웨어의 토대까지
'2부 400년의 축적'은 보편만능 도구인 컴퓨터의 탄생 과정을 다룬다. 앨런 튜링이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에서 영감을 받아 상상한 가상 기계, 이른바 '튜링기계'가 어떻게 등장했는지, 튜링의 불완전성 증명과 멈춤 문제의 증명까지 짚는다. 이어지는 '3부 그 도구의 실현'에서는 1854년 부울의 논리 연구부터 1937년의 스위치 회로, 디지털 논리회로를 거쳐 폰 노이만에 이르는 컴퓨터 구현 과정을 설명한다.
'4부 소프트웨어, 지혜로 짓는 세계'에서는 알고리즘과 언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의 기초를 다룬다. 알고리즘 부분에서는 책 읽기, 패스워드 해킹, P클래스 및 NP클래스 문제 등을 예로 들어 실전 기본기를 설명하고, 언어 부분에서는 Coq·Python·Java 등 상위·하위 언어의 생김새와 표현력, 언어 간 자동 번역, 람다계산법, 논리 거울과 프로그램 검진까지 짚는다. 이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두 가지 방법으로, 언어와 논리로 표현할 수 있는 경우와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를 나누어 설명한다.
인간 지능·본능·현실을 넓히는 컴퓨터
'5부 그 도구의 활용'에서는 컴퓨터가 인간 지능·본능·현실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살핀다. 인간 지능의 확장 대목에서는 기계학습과 인공지능, 지식 표현과 지식 검색, 팀워크 지능과 군중 지능을 다루고, 인간 본능의 확장 대목에서는 놀이 본능과 소통 본능, 섀넌과 튜링이 만든 정보이론, 인코딩과 오류 수정 코드를 짚는다. 인간 현실의 확장 대목에서는 시공간 공유와 암호, 진품 감정 같은 주제를 통해 컴퓨터 기술의 응용을 보여준다. 책은 '6부 마치면서'로 마무리되는데, 저자는 컴퓨터 분야가 탄생한 지 70여 년밖에 되지 않은 만큼 지금은 뉴턴과 갈릴레오가 살던 시대와 같은 초창기이며, 근본을 이해하는 일이 앞으로 나타날 변화를 파악하는 데 긴요하다고 말한다.
지은이는 누구인가
지은이 이광근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다. KAIST 전산학과 교수,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선도연구센터 센터장, 과학기술부 지정 창의연구단 단장을 지냈고, Bell Labs 소프트웨어 원리 연구부서(Software Principles Research Department) 정규 연구원으로 일했다. MIT, 스탠퍼드, 카네기멜런대학교(CMU), 파리고등사범대학교(ENS Paris) 방문교수와 페이스북 리서치 사이언티스트(Facebook Research Scientist)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Introduction to Static Analysis』(MIT Press, 2020) 등이 있다.
| 구분 | 내용 |
|---|---|
| 지은이 | 이광근 지음 |
| 출판사 | 문학동네 |
| 출간일 | 2026년 8월 20일 |
| 분야 | 과학 |
| 정가 | 2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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